저흰 쌍둥이라 2명/40일을 고용했습니다.
사실 아직도 몇 일 남았습니다. 진행중입니다.
출산 직후 산후관리사 신청해놓고 후기 좀 들으려고 주변에 물으니 의외로 안 한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장점
- 아무래도 휴식 시간이 확보됩니다.
- 아기 수유텀 관리와 수유량 증량에 도움을 주십니다.
- 어깨 너머로 살림하는 법을 좀 배울 수 있습니다.
● 단점
- 내 집 살림을 속속들이 보게 됩니다.
> 남자 속옷도 차곡차곡 개어주시고... 1~2년 이상 냉동실에 묵혀둔 식재료도 꺼내서 냉장해동 시키고 계시고(뭐든 음식으로 해주시려고 하는 건 잘 압니다만 좀 민망할 때가 있어요.) 내 집안 살림을 들여다보는 것이 좀 뻘줌.민망할 때가 있고 또 주방같은 경우 공용 주방이 되는 것이라 나만의 룰 같은게 안 지켜질 때가 있어요. (이 식기구는 여기 위치, 이건 이거 닦을 때만 쓰기 등등 사소하지만 스스로 정한 룰 같은 것)
- 배려 비슷한 간섭 같은게 조금 있습니다.
> 설명이 필요할 거 같아 예로 적자면 "오늘 저녁엔 이거 드세요~ 음식 해놓고 갑니다." 라고 늘 살림에 손이 덜가게 배려 해주시지만 당장 오늘 저녁에 내가 뭘 먹을지 알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이렇습니다. 당장 나조차도 저녁에 뭐가 땡길지 알 수 없고, 아내랑 치킨을 시켜먹을지, 국수를 말아먹을지 모르고(육아중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는 먹방같습니다.) 막상 그렇게 되면 다음날 잔소리까진 아니지만 한마디 듣게 되죠. 어제 뭐 드셨길래 그대로 있대~
- 육아 지식이 최신화되어 있으신 건 아닙니다.
> 육아지식은 시대마다 업데이트 되는 부분이 있기에 몇몇 부분은 원하는 바가 있으면 말을 해서 맞춰가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소한 건 말하고 좀 부딪힐 거 같은 것은 가끔 병원갔다온 날 원장샘이 이랬다, 이건 지키랬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 잘 따라주셨던 적이 있네요.
- 나이차가 있는 (나름의)고용주로서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 여러가지 있겠지만 한 예로 근무하실수록 그러면 안되는데 점점 퇴근이 빨라지셔요. 3분 5분... 요즘엔 10분 일찍 가십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고 아기들을 위해 고생해주고 열심히 하시는 걸 알기에 딱히 지적은 하지 않지만, 조금씩 퇴근을 빨리 해도 좋다 한 적이 없는 나름 고용주 입장으로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살짝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 그 밖에
- 산후관리사 평가 혹은 후기는 워낙에 케바케가 많아 범용적인 내용만 간추려 썼네요.
- 다들 음식맛있다라고 하는데, 와 엄청 맛있다는 아니고 저의 경우 먹을 만 했습니다. 이것도 케바케 인듯요. 이게 사실 관리사분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합니다. 어떤 음식을 잘 하시고 내가 뭘 먹고 싶고, 식재료가 언제 조달되고, 내가 언제는 점심약속이 있고 언제 해달라... 이런 것들이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 조금 귀찮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20~40일라서요.
- 본인들 식사도 집에서 따로 드시는데 비싼 식재료는 저희 것만 조리하지 안 드시더군요. 이것도 저희가 불편해서 드시게끔 하는데 실랑이 하는데 꽤 걸렸습니다.
- 한 25일 오시니 살림도 어깨 너머로 많이 배웠고, 아가들도 60일 넘어가니 배앓이도 좀 줄고 육아도 나름의 체계(?)가 잡혀가는 듯해서 아 이제 안 오셔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덕을 본 건 확실히 봤지요. 잠도 충분하게 잤고, 기초적인 지식 같은 건 초반에 많이 알려주셨고, (먼저 말은 하지 않으나) 여쭈면 다른 애기들에 비해 이건 어떤 거 같다. 대체로 이건 이렇다.라고 해주시는 것도 살짝 정보가 됩니다.
- 카메라는 설치해 두었고, 두분 모두 출근하시면 작은 방에 외투/스마트폰 놓고 근무하셨습니다.
아이들 키우며 오셨던 도우미만 십여명 넘는데 고점과 저점차가 매우 큰 직업군 같습니다.
두 분 모두 근무 경력이 꽤 되고 평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거 같네요.
저도 오시기 전엔 지인 중에 바꾼 사람도 있고 중간에 그만오셔도 좋다 이런식으로 마무리한 분도 계셔서
걱정을 좀 하긴 했었는데 다행입니다.
구구절절 쓰긴 애매한 경우지만, 뉴스에도 나왔던 큰 사건이 연루된 관리사가 끼어있는 바람에
중간에 총 3회 교체하였고 끝까지 스트레스였습니다.
관리사 둘이 싸우기도 하고, 살림에 과도한 간섭이라거나, 근무태만이라거나,
(증거는 없지만) 아이코스 냄새가 난다거나 등등... 사람 구하기 정말 힘듭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 보다 젊으신 분, 특히 자녀가 있으신 분이 좋았습니다.
고용하는 입장에 있으니 불편한 부분, 요구해야 하는 부분은 명확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이모님은 아이들을 바닥에서 케어하는 것이 좋다고 하시면서 굳이 아이들을 바닥에서 지내게 했는데요. 100일 전에 감기에 걸려 고생했습니다. 바로 다른 분 알아보았구요.
저는 송파구인데 송파구만 다른건지 일단 성인 빨래는 서비스항목에 없어요. 남편이 집에 있을 경우 추가요금 발생하구요. 산모 식사만 챙겨주지 다른 어른의 식사를 챙겨주지 않습니다.
관리사님이 개인적으로 추가 서비스를 많이 해주신 것 같습니다.
글구 다른 얘기인데요
엄마 아빠가 같이 식사를 하실 수 있는 여유가 있으시군요? 아가들이 엄청 효도하는 것이니 많이 예뻐해 주세요~
저 같은경우 쌍둥이 키울떄 돌봄만 세명(시간제)으로 이용했었는데 돌봄선생님들마다 편차가 아주아주 컸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시고요, 힘내셔요 ^^ 육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