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집안일의 70%는 Maintenance입니다. 근거 자료는 제 뇌구요.ㅎㅎㅎ;;
제 기준에선 청소, 빨래, 식사 등은 집안 관리 유지보다는 하위에 있어요.
maintenance는 이런 게 포함입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연락오는 것 체크하고, 이 놈은 알아서 잘 하니까 학원 시간 체크하고 혼자 치과 가라고 하고
한 놈은 혼자 잘 못하니까 데리고 가거나 부탁하고 결과까지 체크하고 다음 장소 보내고.
집안 크고 작은 일정 맞춰서 아이들이랑 어른들 일정 조욜하고.
시댁 경조사, 친가 경조사 챙기고 어르신들 심기 관리? 하고 가끔 사진 보내고 아이들 목소리 보내드리고
집 수리할 것 체크하고 신청하고, 신고하고, 정원과 야외공간 식물 상태와 그 외 점검하고,
집 벽지에 곰팡이 같은 거 있으면 체크하고 락스 등 세정제 양 점검하고 화장실 여름 상태 점검등..
항상 센서가 돌아갑니다.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예요. 집안 일이란 게.
남편이 집안을을 안해서 혼자 고민한다는 소리가 전혀 아니구요, 우리 남편은 엄청 많이 하는 편일 건데
남편이 생각하는 거보다 집안일의 범위가 넓다는 거죠. 다만 그걸 잘 몰라주면 좀 속상하긴는 합니다.
하여간 전 집 유지 관리와 보수, 가족 관리가 먼저라서 당일당일의 집안일은 무슨 일 있으면 잘 못하기도 합니다. 청소, 빨래같은 매일 매일 쌓이는 건 다음날로 미뤄도 되기도 하거든요. 물론 초딩 아이들이 어려서 티나게 더러워집니다. ㅎㅎㅎㅎㅎ
하여간 그건 그렇고 어제 주말이고 해서 청소를 하기로 둘이 약속하고 식탁 바닥이 더럽길래(애들이 밥 먹고 10분이면
금세 더러워집니다.)
"맞춰봐. 내가 얼마나 오래 청소를 안한 거 같아??" 그러고 물었는데 "한달??" 그러는 거예요.
"아니? 3일!" 그러는데 ㅎㅎ 표정이 영 애매하더라구요. 남편 눈에는 그냥 바닥 좀 더러우면 내가 그 정도로
아무 것도 안하는 걸로 보이나 싶기도 하고 서로 농담한 거 같기도 하고 그냥 웃고 말았어요.
그냥 좀 허무하더라구요. ㅎㅎㅎ 인생이 그렇지 뭐.
예전보다 똑똑해지고 편리해졌어요. - 또다른 눈치 없는 남편 역활 중인 남자가
집안일을 딱 항목에 맞춰 구분하기는 어려운 듯 하고 그냥 두루 잘해야 하고 안하면 티가 나죠.
그래서 어렵다고 봅니다.
보통들 생각하는 houseshore는 하루 주기죠.
밥 먹고 나면 저희 집 5학년이 설겆이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엄청 편해졌어요.(게임 시간이 대가지만) 그라고 나선 그래도 공부할 시간도 좀 주고 그러는 같이 할 의지와 마음이 있는 고마운 배우자와 아이들입니다.
제가 봐선 애들이 좀 크면 집안일을 시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5학년이면 잘은 못해고 설겆이 정도는 하더라구요.
너의 수고는 너 자신만 알면 돼.
그래서 서로 조금씩 열린 마음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특히 가족처럼 매일 마주하고 평생살아갈 사람들끼리는요. 그리고 진솔한 대화도.
설명하는게 구차해 보이거나 때론 유세떠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나의 수고를 이해시키고, 당신의 수고를 이해하는일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생각을 해 봅니다. ㅎㅎ
본문의 집안일의 메인터넌스가 7할이다. 라는 말도 공감갑니다.
한때 메인터넌스는 참 외로운 일이다.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누가 알아주고 아니고를 떠나서 거창한 목표도 없고, 축적이 되지도 않는 그런종류의 일. 그래서 마치 파도에 무너진, 그리고 무너질 모래성을 어제고 오늘이고 쌓는 것 같은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성취하나하나마다 더 소소한 행복을 더 욕심껏 챙겨야 하는 일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가족분들이 도우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어쩌면 그 수고를 알기 때문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원래 적당히 지저분해도 살 수 있었고, 와이프는 굉장히 예민해서 쓸고 닦고 하는 스타일인데, 주말에 한번 풀청소 빡세게 하고 (제가 가구에 먼지 쌓인거 걸레질만 한시간 합니다.) 주중에는 적당히 로청 돌리면서 사는걸로 잠정 타협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메인터넌스의 대부분은 집안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른 일 같은데...뭔가 적당한 표현이 없네요. 집안 대소사를 챙긴다는 느낌인데.....
하여간 분담을 철저히 나누고, 하루 잡아서 싹 하는식으로 해야 빵꾸 없이 그나마 좀 편하게 돌아갑니다. 저희는 아무리 빨래가 많이 쌓여도 일요일에 날잡고 돌립니다. 중간에 돌리면 돌리는 누군가도 피곤하고, 그거 정리도 힘들고 그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