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둠스크롤링’을 하는가: 그 과학적 이유
2025년 7월 6일
에밀리 팔크(Emily Falk)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신경과학 교수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과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사이에는 종종 간극이 존재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많은 목표들은 계획과 노력을 요하지만, 우리의 뇌는 가능한 한 빨리 보상을 받으려는 방향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단지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조차도 어렵다. 일할 것인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인가? 돈을 아낄 것인가, 친구들과 외출할 것인가? 휴식을 취할 것인가, 내가 소중히 여기는 대의를 위해 나설 것인가?
이러한 선택을 우리의 뇌가 어떻게 저울질하는지를 이해하면, 순간의 즐거움과 장기적인 의미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을 재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말은 더 큰 목표를 식별하고, 그것들을 향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단계를 생각해내는 데 시간을 들이라는 뜻이다. 그런 다음, 작은 선택들도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 모두에서 보람 있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보상을 추구하고, 선택을 재구성하며, 각 결정의 방식에 소소한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행동을 취하기가 쉬워진다 — 심지어 그것이 너무 막막하게 느껴질 때조차도.
인간은 ‘가치 평가 시스템’이라 불리는 뇌의 네트워크에서 선택을 저울질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가능한 선택지들을 식별하고, 각각의 보상을 예측한 뒤, 선택을 내린다. 눈앞의 보상은 이 시스템을 강하게 자극해 우리로 하여금 즉시 행동에 나서게 한다. 반면 보상이 멀리 있거나 추상적일 경우 — 예컨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삶의 중대한 변화를 꾀한다거나 — 뇌는 그 보상을 실감하기 어려워 하고, 그에 따라 동기부여도 약화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도넛을 선택하게 되고, 동네 회의에 가기보다는 넷플릭스를 정주행하게 된다. 후자가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가치에 더 부합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신경과학자인 나 같은 사람들은 뇌 스캔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미래의 보상, 지리적으로 먼 일, 타인에게 일어나는 사건은 모두 유사하게 처리된다. 다시 말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는 그냥 ‘지인’ 정도로 느껴질 뿐이다. 우리가 보상을 생생하게 상상하지 못할수록, 그 보상은 뇌의 가치 계산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려 할 때, 우리는 종종 장기적인 이익에만 집중하는 실수를 한다. 이는 뇌의 작동 방식에 역행하는 접근이다.
올해 나는 이러한 현실을 몸소 체험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에 대한 과학, 건강, 국방 연구 지원금을 수십억 달러 삭감했는데, 이는 내 연구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조치는 암, 심장병, 치매, 우울증 같은 질환에 대한 치료법 개발을 어렵게 만들고,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를 가로막으며, 경제적 손실도 초래할 것이다.
나는 이런 질환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고, 연구소의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는 동료들을 알고 있으며, 임상시험이 중단될 때의 대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대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혔다. 침대에 누운 채 뉴스만 끝없이 확인했다 — 이른바 ‘둠스크롤링’. 왜냐하면 스트레스는 뇌의 가치 평가 시스템의 기능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런 성찰은 뇌가 새로운 아이디어에 더 잘 반응하도록 만든다. 나에겐 뛰어난 팀이 있었지만, 내가 고립된 채 행동하면 그런 자원을 활용할 수 없었다. 우리는 혼자 행동한다고 상상할 때, 보상과 회복탄력성의 중요한 원천인 ‘타인과의 연결’을 포기하게 된다. 뇌에는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고 이해하게 해주는 사회적 처리 시스템이 있고, 이 시스템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이들과 연결되었다고 느끼게 한다. 그런 연결감은 즉각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시키고, 우리의 가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연구팀은 사회적 보상을 실험실에서 자주 활용한다. 예를 들어, 모두가 싫어하는 작업도 함께하는 시간을 정해 수행한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시작을 쉽게 만들어주고, 함께하는 경험은 작업을 더 즐겁게 만들며, 이 일로 혜택을 받을 사람들이 눈앞에 보일 때는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해 준다. 그렇게 이룬 성취는 미래의 성공을 추구할 동기가 된다. 현재 우리 팀은 국가적 연구 예산 삭감 사태를 추적하는 웹사이트를 공동 제작하고 있으며, 더 넓은 행동으로 이어질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 것처럼, 우리의 선택도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수많은 실험이 보여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길 때, 우리 역시 그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기부하거나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그 선택들을 더 가치 있게 느끼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 이와 같은 도구는 다른 분야의 결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을 가진다면 SNS를 책 읽기로 대체하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결정 방식을 재구성하는 또 다른 방법은 ‘현재의 나’와 ‘바라는 나’를 비교하고, 그 간극을 메울 ‘if/then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더 건강해지고 싶다면,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아침에 비가 오지 않으면 차 대신 자전거를 타기로 정하는 식이다. 이는 구체적인 행동 유발 조건을 만들어줌으로써, 당장의 선택을 쉽게 하면서도 장기 목표를 돕는다.
그 외에도 사소한 사고방식의 변화들이 의미 있는 행동 변화를 더 쉽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유지하려는 목표를 “좋아하는 건강식의 맛”에 초점을 맞춰 재구성할 수 있다.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장기적인 학업 성취를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지금 당장도 보람 있고 미래에도 의미 있는 ‘이중 보상’을 찾는 데 시간을 들일 가치는 있다. 때로는 쉬거나 간식을 먹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선택을 내릴 도구들을 갖추는 일도 필수적이다.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정답도 없다. 그러나 자신의 목표와 가치에 따라 선택을 해 나간다면,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과 그 과정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은 양립할 수 있다 — 특히 우리가 함께할 때 그렇다.
세상이 예전같지 않고, 망가져 가고 있다는 뉴스, 멸망이나 멸종, 소멸같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뉴스들에 몰입해서 적극적으로 찾는 행위까지도 포함하지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하루종일 나를 포함한 인간종 전체는 답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뉴스만 퍼나르는 커뮤도 있더군요. 종말을 예감하고 준비하는 사람들.....
개인적인 문제일수도 있지만 요즘 같으면 정상인도 둠스크롤링을 할만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