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애플 망고를 키우는 3년차 초보농부 늘동산입니다.
오늘도 폭염이네요. 30도 넘는 찜통 더위에 하우스 안 작업은 고역이라 이때쯤 농부들은 새벽 일찍 나와서 일을 보고 더위를 피했다가 오후 느즈막 다시 일을 마무리합니다.
농사일이 끝이 없는 일이긴 하지만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지라 중간중간 짬짬이 취미 활동을 합니다. 귀농의 장점이 취미 생활 비용이 도시보다는 저렴하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주로 내려오기 전부터 골프를 좋아하였기에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수도권의 웬만한 골프장보다 좋은 퀄리티, 저렴한 가격, 가까운 거리 등등. 도민할인을 적용하면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까지 모두 합쳐도 15만원은 넘을 일이 없고, 가끔은 회원권 가진 친구 찬스까지 더하면 10만원이하에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인 농장을 운영하는 저로서는 일정이 불확실하기도 하고 농장 비우기도 어려워서 필드를 자주 나가지는 못합니다. 한달에 한두번 친한 친구 모임이나 예전 같이 치던 육지 친구의 방문 때 나가는데 농장의 고단함과 따분함을 물리치기에 최적인 듯 합니다. 자주 못가니 예전만큼은 실력이 나오진 않지만 가끔씩 스코어가 좋으면 만족감이 더 높은 듯 합니다.

제주에 오고 농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금주입니다. 혼자 농장을 운영하니 술을 먹고 나서 몸이 회복할때까지는 아무래도농장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어 술을 끊었습니다. 금주 후 접한 취미가 커피입니다. 서울서도 커피를 마시기는 했지만 잠깨거나 미팅할때 곁들이는 수준이라 커피맛을 즐길 여유가 없었는데요. 농장 주변 로스터리카페에서 교육도 하길래 커핑, 로스팅, 블렌딩 등 커피에 대한 본격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생두를 구매해서 카페에 로스팅을 부탁하거나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즐기는 수준입니다. 폐업한 카페의 커다란 그라인더와 각종 드립도구를 구매하니 요즘은 시중의 커피는 잘 안 마시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스페셜티 수준의 정말 맛있는 원두를 맛있게 마실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죠.








글을 쓰는 지금은 맛난 원두(파나마 라 에스메랄다 프라이빗컬렉션 엘벨로 게이샤 내추럴 ^^;)를 아이스 드립해서 시원하게 마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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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상상하는 모습은 한적한 시골에서 일과 라이프을 동시에 추구하는 삶일 겁니다.
농업이 일은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은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니 본인의 노력에 따라 워라벨은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귀농을 시작하거나 꿈꾸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더운 여름 건강도 잘 챙기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망고 사진이 안 올라오면 서운할 것 같아 올립니다. 저희 농장에 두 그루있는 왕망고 입니다. 1kg가 넘는 망고를 기대 중입니다. ^^;)

귀농하고싶네요 ㅎ
어느세월에 저 정도 까지 키울까요..-_-;;
참고로, 아쉽게도 애플망고 씨앗을 발아해서 키운 나무는 꽃을 피우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농장에 있는 나무의 경우에는 와일드망고(혹은 개망고)씨앗을 발아한 후 애플망고 가지를 접목한 접목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