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티타임때 나온 군대 훈련소 이야기에 1999년 7월의 무더웠던 훈련소 여름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더라구요.
1999년이 시작되면서 IMF 여파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는 무척 암울했고 인해 군대를 지원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입대를 위해 1년 넘게 대기해야 했습니다.
당시 대학교 3학년 1학기였던 저는 4학년때 군 입대가 너무 부담스러워, 가장 빨리 군입대를 위한 방법이 필요했는데, 어머니께서는 당시 군인이셨던(군인이신건 알고 있었는데 어디 소속인줄 몰랐죠) 외삼촌께 부탁을 하시더군요.
외삼촌께서는 저에게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물어보시길래, 배를 타는 군생활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되도록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얼마뒤 인천 병무청에서 신체검사 및 면접을 봐야 한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장소는 해군 ???? 회관 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5월 중간고사 끝날 즈음에 저에게도 영장이 나왔습니다.
'입소날짜: 99년 7월 7일'
'훈련소: 포항 해병훈련단'
그랬습니다. 어머니와 외삼촌은 제가 군생활 하면서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하셨는지 해병대에 보내셨던거더라구요.
당시 저는 군생활에 대해 육군, 공군, 해군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영장이 나오고 해병대가 있다는것을 알았네요.
1999년 7월 7일 비가 내리던 수요일 26개월의 다사다난했던 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입소당시 방송국에서 훈련소 생활 촬영을 했었는데, 그 영상이 아직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더군요.
어저께 퇴근길에 영상을 보니 스치듯 지나간 제 모습도 있었고, 반가운 얼굴들도 보이더군요.
25년이 훌쩍 지났지만 바로 어제일처럼 기억들이 생생하네요.
저도 99년에 가려고 했는데... 영장이 나오질 않아서 00년 6월에 입대했습니다.
"공부는 네가 알아서 해라." 하시던 아버지가, 고3 수험생 시절에도 단 한번도 "공부 해라." 라고 하시지 않던 아버지가...
극구 말리셨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해병대를 가지 않았는데, 20년도 더 넘게 지났지만, 해병대만 보면 그렇게 멋져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