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40시간 정도 플레이로 엔딩을 봤습니다.
두 가지 다 봤고요.
마지막 선택지에서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베르소의 편을
서는 엔딩을 봤는데.. 망설이 없이 선택한 것 치고
루네의 원망스런 눈빛은.. 참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네요.
피에르를 만나길 고대했던 시엘의 텅 비어버린 눈동자와
마지막 손짓도 맴 아프고...
마엘의 입장에서 본 엔딩은 확실히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맞지 않기는 한데.. 만약, 마엘이 베르소와
합의점을 찾고, 마지막으로.. 거짓된 삶이라도 제대로 된
삶을 살고서 깔끔하게 정리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끝에 집착으로 변해버리는 마엘의 얼굴과
영원한 고통을 짊어진 베르소의 얼굴도.. 또 참.. 복잡합니다.
스토리 정말 잘 짰어요.
캐릭터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창조주와의 대립으로
이야기가 확장되더니 다시 한 번 가정사로 좁혀지고
실존, 가치관에 대한 물음까지 골고루 잘 던져요.
중간중간 사이드 퀘나 스토리를 떠올려 보면
복선의 역할을 했구나..도 뒤늦게 알게돼서 참 재밌었어요.
다만, 세부 선택지에 따라서 엔딩을 네가지 정도로
확장 시켰어도 좋았을 것 같기도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DLC로 이야기를 더 확장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33원정대가 아닌 56원정대나 0원정대의 이야기도 자세히
다뤄지면 좋겠고, 마엘 가문의 이야기도.. 풀어주면 좋겠고...
특정 원정대 몇 개의 스토리를 옴니버스 식으로 엮어서
내도 재밌을 것 같고요..ㅋㅋ
참 오랜만에 재밌는 게임이자 이야기를 본 것 같아서
넘 좋슴다.
이 삶을 더 영위하고 싶지 않다는 베르소의 절규와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진실로 돌아가야 했던 마엘의
공허함 모두 다 심금을 울립니다...ㅠㅠ
흐아...
33원정대는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명작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 프랑스특유의 암울함을 기반으로 항거할수없는 거대한 힘에 좌절하고 극복하고 그러다 확 반전되고 엔딩까지 달리는 동안 정말 몰입감이 장난아니었네요.
거기다 OST는 또 얼마나 수려한지.. 게임 전투는 또 얼마나 찰진지 ㅎ
정말 눈과 귀와 손, 뇌 까지 모두모두 즐겁고 많은 여운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꼭 DlC가 나오면 좋겠고.. 특히 근육근육 원정대의 이야기도 매우매우 궁금하네요 ㅋㅋ
소소한 단점이 있지만 신생회사 작품이라곤 믿기 어려울만큼 완성도가 높더라구요
소소하지만 로맨스 라인은 누구로 가셨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