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군대에서 흔히 말하는 "어깨" 출신 고참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 고참에게 왜 그쪽 생활을 정리했는지 물어봤는데, 이유가 참 신기했습니다.
자기는 흔히 말하는 고등학교 시절 "짱" 이었는데, 지방에서 그때는 (90년대) 그렇게 공고,상고에서 짱을 먹으면 바로 인재등용(?) 을 하려고 학교 선배 출신 어깨들이 데리러 온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게 멋있어서 멋모르고 받아주십시오!! 를 하면 합숙 생활을 시키는데.. 그때부터는 이제 멤버에 끼면서 동네에서는 동년배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존재가 되어서 아무도 안 건든다는..
그래서 어깨에 힘도 많이 들어갔지만, 막상 하는건 합숙 숙소에서 맨날 인간사료같은거 퍼먹으면서 맨날 운동만 시켰다고 합니다. 고중량, 몸커지는거 위주로. 그래서 다들 살찐 근육 돼지처럼 비대하게 몸을 만들게 시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걸 왜하지? 하면서 맨날 하고있는데..
어느날 밤.
갑자기 승합차 몇대가 오더니, 평소에 제일 무서운 선배가 막 타라고!! 전쟁이다!!! 하면서 난리를 친다고
그래서 뭐야? 뭐야? 하면서 차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해보니, 왠 공터에 막 차들이 서있고 어수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내려서 줄을 세우면서 각목이랑 쇠파이프중에 무기 하나 고르라고 하더니,
소주를 탁! 까서 마시라고... 맨정신에는 못할거라고..
' 뭘 못하는데? '
라는 생각이 들때쯤에, 조직에서 중간 보스 정도하는 간부 선배가 어디서 무협 소설에 나올 것 같은 도룡도(?)를 들고 나와서 무거워서 한손에 못드니, 어깨에 탁! 걸치고 모든 똥폼을 잡고 나오더니 욕을 마구마구 하면서 반대쪽에 싸움을 돋구는 것 같은 도발성 멘트를 남발하기 시작하니, 반대쪽도 질세랴 주둥아리 파이팅을 시작.
그렇게 몇분동안 중간보스들끼리 말싸움(?) 을 시전하더니, 한쪽이 더 긁혀서 분해서 씩씩 대다가
" 야!! 밟아!! "
라고 외치자, 어리버리하고 있는 자기들 뒤에서 평소에 무서워 하던 선배가 등을 발로 차면서 " 야!! 뛰쳐나가서 쟤네 죽여!! 안나가면 나한테 죽는다!!" 하면서 싸우기를 종용시킨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이게 뭐지 하면서 어리버리하고 있을때, 술기운이 오르고 너무 긴장하고 있다가, 한 친구가 갑자기 " 으아아아아아아 " 하고 뛰쳐나가기 시작하니 군중심리처럼 자기를 포함, 모두가 달려나가기 시작.
그때부터는 개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처럼 멋진 장면은 당연히 안나오고, 어쩌다 맞은 각목에 피분수를 보는 순간 다들 패닉에 빠져서 소리지르면서 막 휘두르는 애, 우는애, 맞고 기절한애, 토하는 애 , 도망가다가 선배한테 걸려서 더 얻어맞는애 등등.. 대부분 큰 부상을 입어서 쓰러지기 보다는 조금만 다치거나 멍들면 바로 쓰러져서 으아아악을 외치는 아비규환
말그대로 개판.
그렇게 한참을 개 싸움을 하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되자, 아까 그 도룡도의 주인이 멋지게 그만을 외치고.
뒤에서 폼을 잡고 위협을 하던 선배가 쓰러진애들을 하나씩 질질 끌고 뒤로 갔다 더군요
그리고나서 갑자기 끝판왕 등장.
그때까지 얼굴도 못봤던 조직의 큰형님이 저쪽에서 멋진 대형 세단에 있다가
헤드라이트를 탁! 탁 키면서 조명을 받으면서 엄청 멋지게(?) 등장하더니, 상대방도 동일.
피 자국이 흥건한 공터의 한복판에 딱 서로 마주치더니
둘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시가를 하나씩 꺼내서 폼을 엄청 잡으면서 서로 불을 붙여주면서 후~~ 하~~ 연기를 뱉고
" 이쯤이면 됐다. 시마이하자. "
하고 악수를 하고, 차로 돌아갔답니다.
그리고 선배들은 전쟁이 끝났다며 숙소로 돌아가서 삼겹살 던져주고 먹고 쉬라고 하고, 동료들은 술과 고기를 먹으며, 방금 있었던 일들은 다 머리속에서 지웠는지, 자신들의 무용담을 말하며 파티를 열다가 잠에 들었다고..
그래서, 그 고참은 그때 이게 무슨일이고, 이걸 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안하는거지?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너무 무섭고 이상해서, 합숙소에서 탈출각을 보다가, 종전(?) 포상으로 외출을 허락해줬을때, 전속력으로 도망쳐서 집에가서 부모님에게 말하고 살려달라고 빌고 빌어서, 부모님의 도움 + 집안 어른의 도움 등등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고참의 뻥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요즘의 전쟁 양상, 특히 이번 이스라이레 & 미국 , 그리고 이란의 상황을 보고 있으니..
20년전에 고참이 해주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그땐 당연히 그냥 웃기라고 해주는 지어낸 얘긴줄 알았는데, 어쩌면 진짜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도 도룡도는 지금 생각해도 뻥같아요
도룡도가... 핵 같은건가..
' 너네 여기서 안 멈추면, 도룡도가 칼춤을 출것이야!! '
이런건가..
그럼 외계인들끼리 또 도룡도 들고 있는 걸 볼수도있겠군요..
걔네는 인간이랑은 좀 다를려나
동네 양아치들 보는 듯 합니다
저쪽은 의천검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ㅋ
무기가 무거워서 중간보스는 자리에서 도발만 했다고 했었는듯 ㅋㅋ
미국이랑 이란이랑 뭔가 막후에서 조율됐던 짜고쳤던 고스톱 아니었냐 하는 말이 나왔다는데
기정사실화 되는 모양새네요
뭔가.. 너무 빠르게 돌고 돌아서 진짜 여러모로 트럼프를 위한 판으로 귀결되는 느낌인데...
이 영광을 20년전에 썰 풀어준 고참에게..
ㅠㅠ 그러게요. 나이먹을수록 더 유치해보이는 거 같아요
동시에 역사를 보면 수천년전이나 지금이나.. 다 비슷한거 같기도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