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80대 중반이시고,
1년 전에 치매 진단을 받았었어요.
치매가 좀 심하긴 했지만, 옆에서 보조를 해주면 식사나 배변, 단순한 의사표현 등은 할 수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같이 살면서 모시고 살았는데요.
오늘 새벽(금요일 아침일찍)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여 응급실을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변비증상이 있고, 복부 CT상 가스가 찬 거 같다 하고, 약 처방을 하고 조금 쉬다가 귀가했습니다.
문제는 오늘 점심때였는데요.
점심때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 중에 갑자기 할머니가 온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3-4분 정도 실신을 했다고 해요. 평온하게 있었고, 점심식사 준비 중이었는데요.
일단 119를 불러 다시 병원에 가게 되었고, 병원에서는 머리쪽도 MRI도 찍고 검사를 추가로 했어요.
뇌졸중이나 뇌경색으로 의심되는 병변 관찰은 없었고 혈압이 약간 낮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고혈압이 있어 혈압약 복용 중) 그리고 혈당도 조금 높고, 요산 수치도 좀 높다고 했습니다.
통풍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있었고, 당뇨는 예전에는 지병이 없어서 당뇨약은 먹지 않았습니다.
119 구급대원이 출동하여 초기 검사를 했을 땐, 실신할 정도도로 혈압이 나쁜 상태까지는 아니라고 했다 합니다.
일단 그렇게, 오후에 입원을 하시고 병실에서 회복 중인데
할머니가 물은 조금씩 먹는데, 식사는 전혀 하지 않으려 하신다 하더고요. 미음이나 죽, 미역국 등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냥 집에만 가자고 하는데, 잠깐 침대에 앉았다가도 힘이 빠져서 다시 드러눕게 되고 계속 기력이 없는 상태가 되었어요.
말씀을 하시는데 발음도 좀 어눌하고 뭉게지는 듯 이야기를 하시고요.
방금 저녁 9시30분쯤에는 맥박도 약해지는 등 기력이 더욱 쇄약해져서 중환자실로 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모니터링 중에 있는데요.
치매가 있었지만 평소 식사도 많이 하시고, 부분 도움을 받으면 집 안에서는 일상생활도 가능했었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인데, 제가 지난 주말에도 내려가서 뵙고 왔고 같이 식사도 잘 하고 그랬거든요.
화요일에는 부모님과 미용도 하러 가시고, 수요일에는 관공서에 볼일 보러 가셨다가 본인 이름도 스스로 적으실 정도로 잘 지내셨는데요. 갑자기 오늘 새벽에 이렇게 되었는데요.
고령인 경우에 갑자기 이럴수도 있다고는 한다지만, 너무 당황스럽고 걱정이 됩니다.
병원은 소도시 지방에 있는 종합병원인데 사실 지역내에선 그렇게 평판이 좋은 병원은 아닙니다.
그래서 보통은 인근에 더 큰 병원에서 진료를 보러도 많이 다니는데, 지금 상황에서 전원도 당장은 어려울 것 같고
많이 답답한 마음이네요. 더군다나 곧 주말이니 더 그렇구요.
할머니가 치매가 있다 보니, 머리 컷을 하거나 샤워를 하려 하면, 이상하게 엄청 거부반응을 보인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한번 목욕을 할때면 엄마가 진이 빠질 지경이다 라고 하는데,
혹시 할머니 입장에선 그런게 큰 스트레스가 되어 문제가 발생한건 아닐지.
평소 식사도 잘 하시고 양도 많이 드시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니 참 당혹스럽고 그렇습니다.
크게 이상한 걸 먹은 것도 없는데... 휴... 걱정입니다.
할머님께서 빨리 다시 건강을 되찾으시길 기원합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