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에서 군사재판 방청한 후기 중에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재판 후기 입니다
지금 이 계엄.. 이게 다 비정상이라고요. 장관님이 나와서 내 말 안들으면 항명으로 처벌하겠다고 하는데.. 회의에 나와서 그렇게 말하는 것도 다 비정상이에요. 저는 요즘도 아침에 일어나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됩니다.이게 어떻게 이뤄진 건지... 진짜 마음 속에 피눈물이 납니다. 군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앉아있는거 같지만 피눈물이 나고 무지무지 고통스럽습니다. 더군다나 저만 이런 게 아니라... 제가 뭐 누굴 원망하고.. 그럴 순 있어요. 근데 그 말도 못하겠는게 제 부하들도 이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부하들을 생각하면 울컥... (눈물 )
저는 군이 도구로 사용됐다고 생각합니다. 왜 도구로 사용됐냐고 생각하느냐면.. 검찰 진술 때도 얘기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선 이 상황을 이해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습니다. 전혀 계획도 없고, 훈련도 없고, 해본적도 없고 .. 합참이 다 달라 붙어도 될까말까한 일을 합참을 배제하고 장관이 혼자 지통실에 앉아서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면.. 이게 되겠어요? 계엄이 될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되지도 않았습니다 곽종근 장군조차 그렇게 얘기했잖아요
제가 누굴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합참 지통실에 앉아서 장관이 이런 저런 지시를 했다고 하는데, 그럼 옆에 있던 합참의장은 뭐했고 차관은 뭐했나요? 마찬가지로 뜯어말렸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병력을 출동시킨 건 잘못했죠. 하지만 제가 병력을 출동 안시키면 저는 집단항명수괴가 되는 것이잖아요. 집단항명수괴는 처벌의 수위가 어마하다고요. 계엄을 선포한 상황에서 정말 이러지도 못했고 저러지도 못했고, 다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귀를 씻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