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권이란 방대한 분량때문에 아무리 속도감 있고 긴장감 있어도 중간에 좀 느슨해지는 부분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제 10권의 중후반까지 오니까..거의 끝을 향해 달리다보니 한장 한장 페이지 넘어가는게 무척 아쉽네요
헤어짐이 가까워져 오는 아쉬움...주인공들의 비극적 결말을 목전에 둔 쓸쓸함...자꾸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와요
수많은 희노애락,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있지만 중요 인물 몇명을 꼽자면
비상한 두뇌, 최고 엘리트 수장 - 염상진
유쾌하고 정감가는 전투력 최강 - 하대치
무당 소화와의 로맨스 - 정하섭
가치중립, 민족주의 - 김범우
가치의 혼란을 겪는 - 손승호
소수 기득권이 아닌 다같이 배곯지 않고 잘사는 세상을 꿈꾸며
온갖 고난과 고생을 감수하며 심지어 죽음조차 초월한 그 신념이란 대체 무었을까..
간만에 지리산 산골 계곡에서 대원들이 멱을 감으며
마치 새로운 세상이 온것같은 잠깐의 행복감과 평화로움을 만끽하면서 수다를 떠는데
어찌나 마음이 먹먹하던지 ㅠ
방대한 대서사시...그 한 시대가.. 한 세계가 고스란히 마음에 들어와버렸네요
때마침 남원역에서 지리산 정령치를 순환하는 버스가 있다고 하니
나중에 그거타고 패배의 느낌과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피아골, 뱀사골, 달궁도 가보고
벌교도 다시 한번 들려볼려구요
그 어떤 사상이나 신념보다도 피가 더욱 진했다...
다 보시고 한강도 고고~
지금은 일상에서 쓰지 않는 우리말과 방언의 향연이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이 책을 완독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 첫 문장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부산에서 살던 꼬맹이었던 제가 당시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방대한 분량보다 극중 대사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서남 방언의 해석이었습니다. 10대 때 도서관에서 빌려서 처음 읽고 20년이 지난 시점인 30대 초에 다시 읽어보니 서사와 시대적 배경지식이 차있는 상태에서 읽어서 느낌이 참 다르더군요.
태백산맥과 아리랑은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종이책으로 읽는 것과 오디오북은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조정래 선생님의 이 책들은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 이렇게 끝나면 어쩌냐?"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는 감정 표현 때문인지 눈물도 나고, 콧등도 찡해지더라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