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퍼온 내용입니다.
이 정도 설명이라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입장은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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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통령실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오랜 참모정도로만 설명하겠다.
원래 오랜 지인인데 굳이 통화할 일 없으면 전화걸지 않았다. 축하는 수도 없이 받았을테니 나는 축하 전화를 아예 하지 않았다. 그게 죽을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을 그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통화를 고민하긴 했다. 오광수 수석 논란 때문이었다. 결국 전화를 걸었다.
뉴탐사 등의 검증보도에 대한 견해를 어렵사리 물었다. ‘그래도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언론들이 너무 하다고 속으로 원망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했었다. 혹여라도 원망한다면 나는 강진구 기자의 언론인으로서의 진심을 다시 한번 전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반응은 의외였다.
“그런 의혹을 알면서도 보도하지 않으면 그건 언론이 아니지 않나요? 만약 대통령께서 이런 문제에 둔감하시면 저라도 정보를 체크해서 전달해드렸을 것입니다. 그게 대통령을 제대로 돕는 것입니다. 언제든 저희가 알아야 할 정보가 있으면 연락주세요. 아니, 보도를 꼭 하세요.”
‘휴... 다행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정확한 워딩이었고, 내게 되레 ’언론은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 반론을 제기하길래 약간 당황하면서 속으로 ’이재명 대통령 곁에 이런 참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반적인 언론을 지칭하면서 내게 이런 설명을 한 건 아닐 거라고 본다. 솔직히 그저 무작정 민주당 일이라면 트집을 잡기 위해 물어뜯으려는 기득권 적폐 언론들이 있다. 그런 언론들에는 맞서 싸워야 한다. 그들은 건전한 정부 감시가 아니라, 개혁을 망치기 위해 정부 힘을 빼게 하려는 집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뉴탐사 강진구 기자가 그런 언론인 일리가 있나. 강 기자는 ‘진보언론이 어용 콤플랙스를 탈피해야 하고, 개혁의 가치를 흔들려는 세력에 맞서 민주정부 방어를 해야 할 땐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수도 없이 말해왔다. 당연히 이재명 대통령은 강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고 그와 함께 하는 허재현이라는 기자 또한 어떤 사람인지 더더욱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언론과 정치인은 불편한 견제와 긴장관계로 지내되, 민주 개혁의 가치를 위해서는 결사 동맹 합시다.’ 나는 오랫동안 이재명 대통령 주변 정치인들에게 ‘나는 당신들과 이렇게 지내고 싶은데 어떠냐’고 물어왔다. 물론 그들은 당연히 동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 이렇게 오래 관계가 유지되지...
언론은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검증을 하려는 언론에 적대적’이라고 모함하지만, 내가 아는 이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저널리즘과 그 역할, 그리고 정치인과 언론의 관계, 불가근불가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이번 오광수 논란에 대해서도 그들은 불편한 시기를 잘 견뎌주었고, ‘언론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인데 왜 미안해 하는가.‘ 되레 그런 취지의 반문을 듣고 좀 멍하게 있었던 것 같다. 고마웠다.
이미 조중동 등이 오광수 수석에 대해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문제제기를 각종 차명 부동산 흔적에서 찾아낸 듯 했다. 대통령실이 빨리 수습했기에 망정이지, 조중동 기자들이 다 써놓은 기사를 ‘아깝다’며 폐기처분 하는 곡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다만, 이재명 정부 극초반이다. 인수위 없이 시작했고 민정수석 없이 다수의 인사 검증을 해야 했다. 비판하는 언론도 좀 적당한 균형을 갖췄으면 좋겠다. 모 언론은 좀 너무 나가는 거 같다.
일단, 인사대상자의 선의를 믿는 수밖에 현재로선 없지 않나. 민정 기능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고 총리와 장관 아무 것도 없다. 심지어 국란 극복이 아직 끝나지 않아 대통령과 참모들이 오광수 수석 설명 외에 뭘 따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괘씸한 것은 끝까지 차명재산,저축은행 대출 등등 온갖 것을 대통령에게마저 숨기려 들었다는 게 화가 나는데, 이미 사퇴했으니 그분에 대한 말은 이제 아끼겠다.
대통령실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강진구 기자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그 중간 즈음 있었던 것 같다. 저널리즘적 원칙으로서는 물론 강 기자의 편에 더 가깝다. 언론이 완벽할 수 없고 강 기자 또한 그것을 늘 돌아보고 검토하는 분이다. 다행히 강 기자를 오래 지켜봤지만 거의 ‘취재천재’에 가까워서 그의 보도는 대체로 안심하고 본다. 부작용과 위험성으로 따지자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저 대통령 응원만 해‘ 이런 생각을 주입시키는 딸랑이들 아닐까? 문재인정부가 그렇게 망가졌기에...
이런 때일 수록 뉴탐사 구독과 후원을 더욱 부탁드린다. 뉴탐사 힘내라!! 이재명 정부도 계속 응원!!
허재현
본인글을 스스로 낮추는구나 싶네요.
허니문도 없으니 지지자들도 모든 언론의 보도에 대해 비판적으로 볼겁니다.
/Vollago
클리앙에서 허재현 기자가 종종 언급되던 걸 기억하고 있던 참에, 저는 제 페친이 공유할 글을 보고 공유해드렸습니다.
제가 특별히 특정 언론 매체의 글을 찾아보지는 않고, 다만 페친들 글에서 보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