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물론 따로 있지만, 취미 삼아 시작한 전각이
시간이 오래 되면서 2022년부터 인천에서 초대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각은 돌에 글자, 그림을 새겨 넣는 작업입니다.
제가 인천 서구에 거주중인데, 문화재단에서 4월부터 7월까지 경인아라뱃길 여객터미널 내에 레지던시 공간과 약간의 작품 활동비를 지원받아서 시간 날 때마다 가서 작업 중입니다.
제가 지원서를 넣을 때 작품 주제로는 "천자문"이었습니다.
작년부터 천자문 새기기를 시작했고, 넉넉하게 잡아서 5년 이상 걸리는 긴 작업입니다.
돌 하나에 한자 4개씩을 새겨야 하니 이 작업에만 돌이 250개가 필요합니다.
올해 두 번째 레지던시 입주이고, 열심히 천자문을 새기는 중이었는데...
얼마 전 친한 동생 하나가 예전에 만든 제 작품들을 훑어보다가 "형! 인물 시리즈를 만들어 봐. 그게 훨씬 재밌겠는데?"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습니다.
천자문 시리즈와는 별개로 "올해의 인물"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인물 선택의 기준은...
1.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인물
2. 부정적 이슈는 제외
3. 가능한 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선택
뭐 이 정도로 기준을 정했고, 당연하지만 어떤 객관적인 지표 없이 제 마음대로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네 명을 선택했고, 그 중 첫번째 인물을 새기기 시작해서 일단 오늘 끝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작업은 도장 찍듯, 탁본 뜨듯 종이에 찍는 작업입니다.
이건 현재 선택한 네 명 작업을 모두 마친 뒤 한꺼번에 찍을 생각입니다.
제가 첫번째로 선택한 인물은...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일단 찍은 사진부터...

이재명 대통령님 얼굴입니다. 칼 자국이 너무 거칠어서 조금 다듬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옆면에 새긴 영부인입니다. 대통령님보다 인물 특징을 잘 못 살린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ㅠㅠ

이번 선거 슬로건을 새겨봤습니다. 명자의 ㅁ이 작게 새겨져서 또 아쉽습니다.ㅠㅠ

바닥면에 새긴 칠언절구입니다.
이건 도장처럼 찍어야 하는 부분이라 좌우가 뒤집힌 상태입니다.
검정색으로 보이는 건, 도장면 새기면서 수정하기 편하게 검은 먹물을 발라서 마른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도장면에 새긴 글자와 뜻을 새겼습니다.
매일생한불매향 - 매화는 일평생을 춥게 살지언정 제 향을 팔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글은 조선 후기의 문인 신흠(호는 상촌)의 칠언절구의 한 문장입니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 거문고는 천년이 흘러도 제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 불매향)
매화는 일평생을 춥게 살지언정 제 향을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이 이지러져도 제 본모습을 간직하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 가지는 백 번 꺽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이번에 정한 네 분에게 한 구절씩을 새기기로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님을 생각하니 딱 맞는 문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님과 영부인의 얼굴을 이렇게 새겼고...

슬로건과 문장 해설도 이렇게 새겼습니다.

뒤에 흐릿하게 보이는 세 개가 다른 세 인물을 새기기 위해 아랫면 부터 새겨놓은 겁니다.
위의 한시 한 줄씩 돌에 새겼고, 옆면에 얼굴을 새길 겁니다.
다른 세 분이 누군지는 하나씩 완성한 뒤에 게시판에 공개하겠습니다.^^
참고로 돌은 요녕석이라 부르는 돌이고, 크기는 사방 6센티미터입니다.
오랜만에 빡세게(?) 작업했더니 손가락이 조금 뻐근하네요.
응원 댓글 감사합니다.
눈물나요...ㅠㅠ
고맙습니다.
출중한 능력자님~!!!
대통령님도 맘애 들어하실 것 같습니다.
사진 올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새기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