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막바지에 열이 확 끓어 오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치료 차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로터리에서 2번 김문수 선거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안전지대마다 선거운동원들이 배치되어 인사하고, 손 흔들고 심지어 춤을 춥니다.
거기에 창문 열고 손 흔들어주는 택시기사, 젊은 남자, 나이든 여성, 남성, 등등 할 것 없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덩달아 신났습니다.
육성으로 쌍욕이 튀어나왔습니다.
12/3일 계엄 당시 이 지역 국회의원은 계엄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고,
한남동 관저에 새벽부터 찾아가 친히 몸빵을 하셨습니다.
저는 당시 의원 사무실로 쳐들어가 따진 사람입니다.
(물론 사전에 예의를 갖춰 방문 의사를 알렸고, 쌍욕이나 험한 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의원 사무실 문 앞에 계엄해제 표결과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것에 항의하는 (찬반을 떠나 직무유기니까요) 대자보를 붙였고, 근처 주차관리 하던 할아버지한테 '별 지ㄹ 을 다한다'고 욕도 먹었습니다.
그래서 '내 ㅈㄹ은 내 알아서 할테니 참견 마시고, 영감님 여생이나 돌보시라.' 했습니다.
의원 사무실의 대자보는 하루도 가지 않아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전달하고 왔습니다.
그 국회의원과 추종자들이 달라질 기대도 안 했지만, 스트레스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그 때마다 팔짱을 딱 끼고 저를 아니꼽게 쳐다보던 젊은 여성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 직원이 선거운동원 복장을 하고 머리에 빨간 리본을 달고, 열심히 춤을 춥니다.
그 얼굴에는 하나의 부끄러움도 없구요. 정말 진심이었고, 당당하다 못해 뻔뻔했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눈 동그랗게 뜨고 거의 전투하는 자세로 기싸움을 하더군요. 웃음기도 없이 신나게 춤을 추는데, 무서울지경이었습니다.
선거 운동 내내 기죽어있던 그들이 어느 시점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고.
김문수라는 유통기한 지난 상품을 가지고 최상급 프리미엄인양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썩어 문드러져도 국힘당을 사는 사람들이 모였구요.
선거 운동? 별거 없습니다. 그냥 주야장천 이재명 욕! 이게 다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사실 예상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겠구나.
예상대로 김문수가 이겼습니다.
그래도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겠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고, 지금 즐겁게 일하고 계십니다.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나본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죠.
인사권도 없는 지지자가 우려를 넘어 월권을 하면 안됩니다.
우리 권한을 위임받았지, 아바타가 아니니까요.
그러나 무조건 지지를 넘어 남의 머리채를 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책방주인이니 양산 계파니 숙청이니...
도를 넘는 언사를 합니다.
나는 쓴소리를 했으니 그래도 된다?
그 판단이 정말 옳았는지 100년 후에도 장담할 수 있을까요?
나의 선택은 옳고, 나는 올곧지만 너는 틀렸어. 이건 아집이고, 오만입니다.
이게 지금 '정의' 인가요?
쟤들은 그ㅈㄹ을 겪고도 똘똘 뭉쳐서 춤을 추면서 세를 과시하는 애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옆 사람 줘 패놓고, 네가 잘 모르니까 잘 아는 내가 줘패주는 거라고 부심을 부립니까?
정말 자신있어요?
이재명이 진짜고 문재인은 가짜였다고 주장하는 분들 있습니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니 제가 말을 얹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그 자부심이 선을 넘을 때가 보입니다. 나머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바보취급하는 경우를 봅니다.
분명한 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나간 권력입니다.
지금은 이재명시대이고, 이재명 권력입니다.
알아서 잘 할 겁니다.
그러니 몇몇 분들 이재명도 안 부리는 이재명 부심,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내가 뽑았으니 일 잘하게 응원하면 됩니다.^^
그러면 나의 안목이 증명되는거니까요!
맞아요. 어쩔? 대통령은 이재명인데??? 하면서 시익 웃으면 됩니다.
투효의 효용감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사람들을 문재인 전대통령을 칭송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봅니다. 닮았고, 성향이 비슷하죠. 그래서 그 사람들이 글을 쓰면 클리앙에 들어오지 않으려하죠.
네, 그런 정신나간 것들이 있었죠.
문통 지킨다고 윤석열 뽑겠다는 민주당 대의원도 있었으니까요.
극과 극은 통한다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부류입니다.
정치가 얼마나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다양한데, 우리가 못 보는 이면의 다양한 수를 이재명 대통령이 모를까요?
알아서들 잘 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