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바로 제가 한 일입니다.
대구 출신인 저는 온가족이 캐나다 이민 와 있고, 70대중반이신 어머니는 그 유명한 서문시장에서 20년 넘게 주단포목 장사하시고 은퇴하셨습니다. 전형적인 2찍이시죠. 가끔 한국갔을때 엄마 핸드폰 슬쩍 보면 극우유투브나 "문재인 금괴!" 뭐 이런 카톡에 둘러싸여 있으십니다.
이번 대선 전에 전화오셔서
"누구 찍을라 카노? 이재명이는 안된데이!"
하십니다.
제 성향을 대충은 아셔서 되도록 저한테 정치얘기는 안하셨는데 급하셨나보네요.
"엄마 박근혜에 윤석열에 탄핵 2번이나 보고도 또 속을라 카나?"
"이재명이 되면 우리나라 공산국가 된데이 니 우얄라카노?"
늘 그렇듯이 대화를 이어가기 힘듭니다.
지난번 한국갔을때 혼자 사시는 엄마집에서 지냈는데 항상 tv조선을 틀어놓고 계시길래 채널 중에 tv조선, 채널A를 몰래 지워버렸는데 "야이야~ 테레비가 이상하다 빨간풍선(tv조선 드라마) 할 때 됐는데" 뭐 그러셔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살려드렸죠. 그냥 조중동+극우 컨텐츠가 생활이십니다 ㅠㅠ
암튼 그래서 더이상 밭갈기고 뭐고 할 여력은 없고 그냥 저도 이번엔 엄마가 약간 미워졌습니다.
"아니 엄마 고마하고 우리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 아니믄 맨입에 뭐 하라카지말고 뭐라도 좀 내놓고 하등가"
이번 선거부터는 큰 딸이 투표권이 있어서 "이번에 우리는 3표인거 알재?" 했습니다.
"아니 그라믄 15만원 부치주께 김문수 찍어라" 엄마 말씀이십니다.
"아따 우리는 토론토까지 2시간넘게 갔다올껀데 차비도 안나오겄다 쫌 더 쓰이소 뭐 그정도깟고 대통령 표를 살라카노"
"이 떠그랄 놈 그라믄 30만원 부친다 꼭 김문수 찍으라이"
"그래 뭐 그정도믄 엄마 시키는대로 하지 킥킥"
하고는 투표장가서 사기행각을 벌이고 왔습니다. 3표를...ㅎㅎ
이상 비겁한 1찍이가 엄마가 미워서 벌인 꼼수 고백이었습니다...
나는 30만원 생겨서 좋고
이재명 대통령도 3표 생겨서 좋고
역시 화폐는 흘러야 하는군요..
고생만씹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