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전 그날이 생각나네요.
클리앙을 찾는 분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셨겠지만, 저는 윤석열 당선 가능성을 거의 없다고 봤습니다.
삼프로 영상만 봐도 이 사람은 대통령은커녕 시골 이장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손바닥에 '왕'자를 쓰는 등 온갖 기행을 일삼아 밈이 되는 모습을 보며 '이제 끝났다'고 여겼죠.
근데 출구조사에서

위 결과를 보고 바로 TV를 껐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고,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 후로는 나라가 좃 되든 말든 상관없이 그냥 나만 잘 먹고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리앙의 많은 분들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실제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지지하셨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글도 여러 차례 올렸고, 그 때문에 빈댓글도 많이 받았죠.
지금도 문재인 정부는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이 공존한다고 봅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요.
선거 패배 후 민주당을 비판하는 글들을 여러 개 썼던 기억이 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076213CLIEN
뭐 예를 들어서 이런 글이었죠.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2012년에는 문재인을 지지했지만, 2017년에는 문재인을 좋아했습니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부터 2017년 당선까지 그 5년간의 여정을 지켜보며, 그가 살아온 50~60년의 삶을 돌아보니
지지를 넘어 좋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마음을 제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저도 비슷한 마음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blog.naver.com/jun3934/221001094744
커뮤니티가 아닌 개인 블로그에도 지지글을 썼습니다.
'대깨문' 이라고 욕을 먹어도 열심히 싸웠고, PGR21에서는 문재인을 옹호하다가 강퇴당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문재인 정부 5년을 겪고 나서는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문재인이라는 인물은 너무나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이며,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살아온 길만 봐도 정말 존경할 만하죠.
하지만 존경할 만한 분, 제가 좋아하는 분이라는 것과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행정부를 이끄는 리더의 자리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길과 철학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 여겼던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존경받을 만한 인생을 살지는 못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고고하고 깨끗하게 살지 못하고, 모든 사람이 그처럼 사람을 신뢰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훌륭한 개인 문재인과 거대한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의 리더 사이의 차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재명이 이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3년전 상대원 연설이 최근에 다시 떠오르고 있더군요.
2017년의 이재명 경선 패배 연설도 참 좋았죠. 좀 더 거칠고, 젊은 느낌이 나죠.
저는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을 문재인보다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이제는 정치인이라는 존재에 대해 문재인에 대해 가졌던 것 같은 감정적 애착을 갖지 않으려 합니다.
이재명 본인이 늘 말했던 대로 '유능한 일꾼' 으로서 이재명을 평가하겠습니다.
그리고 잘하면 칭찬할 것이고, 못하면 비판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삶이 더 나아지고, 제가 살고 있는 이 공동체가 더 개선되는 경험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많은 국민이 이재명을 떠올릴 때 "잘했지" 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반복되는 비극적 역사를 끊고,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많은 국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도 당연히 재집권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성공한 대통령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재명이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 통합이 100%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극단으로 분열된 상황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재명이 정말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깊은 애정을 느낍니다.
비록 저는 진작부터
정치에 대한 기대나 애착이 없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