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에서 조앤 윌리엄스라는 학자는 20대 남성 보수화의 원인 중 하나로
'이제는 더 이상 실현하기 어려운, 가장이라는 역할에 대한 상실감'을 이야기합니다.
동시에
-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이전 세대의 압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며 현재 느끼는 부당함이나 상실감을 상쇄해주어야 한다
- 한국에서는 여성들의 여건 개선에 집중하지만 남성들의 여건 개선도 중요하다. 젊은 남성과 젊은 여성 모두 같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모든 세대와 모든 영역을 다 혐오하며, 남의 것 뺏어서 내 배 채우려는 '펨코식 사고방식'에는 단호히 반대합니다만,
이런 펨코식 사고방식이 20대 남성 전반의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설령, 이준석을 찍었다 하더라도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차별을 받아왔기 때문에, 차별과 차별에 대한 보상에 대한 관심사가 많이 형성되어 있지만 그 과정에서 붕 떠버린 (특권은 상실했지만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은 여전한) 젊은 남성들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게 사실입니다.
이런 인과관계와 맥락을 파악한 뒤 현상을 분석해야 제대로 된 진단과 해결책이 나오지, '어? 20대 남자 애들 이 지경인데도 이재명 안 뽑고 정신 못 차렸네? 배제시켜서 도대시키자!', '정신 차릴 때까지 챙겨줄 필요 없다, 힘들어봐야 안다' 식으로 이야기 하는 건, 솔직히 뭉뚱그려 혐오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또, 윤석열 탄핵 집회 과정에서 여성들, 특히 2030 젊은 여성층의 참여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남성들의 이야기를 배제하고, 여성들만의 것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평가가 이루어질 때 남성 중심 서사 속에서 여성의 참여가 소외, 배제당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같은 구조가 정 반대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 중심 광장 서사 속에서 남성의 참여가 소외, 배제 당하는 것이지요.
또, 전문가들은 20대 집회 참여율에서 남-여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보수화'라는 단순한 키워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이번 탄핵 집회에서는 트위터 등의 SNS가 공론장의 역할을 했는데, 트위터는 여성의 이용비율이 높은 SNS입니다. 응원봉 문화 역시 여성들에게 더 익숙한 문화이고요. 팬덤 문화가 커지면서 여성은 일상에서 일종의 사회적 조직화를 경험해보는 기회가 있지만, 남성은 그런 통로가 딱히 없다고 분석한 것도 있고요. 인터뷰에서는 군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보수성이 강화되거나, 상명하복의 문화가 체화되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수긍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 분석이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단순히 '20대 남자가 못 배워서 그렇다'는 식으로 진단하면, 정확한 해결책이 나올 수 없습니다.
'갈라치기'하는 건 쉽습니다. 대강 슥 보고, 일반화하고, 타자화하고, 매도하면 되니까요. 그럼 상대적으로 도덕적 우월감도 느낄 수 있고,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강조한 연대, 배려, 포용, 그리고 노무현정신과 같은 키워드는 그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것이 아니던가요. 노무현이 '아무리 노력해도 경상도는 민주당 안 찍어주더라, 경상도 버려버리자' 했으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겠습니까. 노무현이 동서화합을 이루고자 평생 노력했듯, 우리 세대는 세대화합을 이루고자 노력했으면 합니다. 도움 안 된다고 버리고, 도움 될 놈만 챙기자, 이건 우리의 사고방식이 아니지 않던가요. 20대 남성, 70대 이상, 모두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입니다. 단순히 대통령만 바뀐다고 좋은 세상이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우리 하나하나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 하나하나의 노력이 합해져야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지고, 좋은 세상이 오는 것이지요.
함께 살아갑시다. 함께 노력합시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씀을 길게 길게 드린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씀을 길게 길게 드린 것입니다.(2)
개인주의도 그렇고, 저는 능력주의(특히, 시험능력주의)가치관의 확산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능력주의 가치관의 확산도 분석해 나가다 보면, 결국 '안정적인 삶을 획득할 기회가 매우 적기 때문에, 이 기회를 두고 경쟁하는 과정은 시험처럼 철저히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동등한 기회를 가진다고 진정으로 공정한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서 이 능력주의 가치관을 대체할 새로운 아이디어의 등장,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기회의 확대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민주당이 국짐당보다 훨씬 보수정당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보수화가 가진, 그리고 사용되어온 맥락을 생각하면 '거북'하시기 까지 할 일인가 싶네요.
본인이 뭔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선동꾼들에게 넘어간 겁니다.
이건 꼭 20대 남자가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고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 공간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든 나오게 해야 합니다.
갇힌 세상에서 세상을 보고 있으니, 제대로 된 시각을 갖기 어렵죠.
그리고, 보수화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맞고, 살기 팍팍한 세상인 것도 맞습니다. 남성 여성 모두에게요.
현실 공간으로 나온들, 담론을 형성하고 의견을 나눌 건강한 공론장이 없으면 큰 의미가 없지요.
그런 부분을 함께 살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측면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제가 글에서 밝혔듯, 그런 펨코식 사고방식이 20대 남성 전반의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설령 이준석을 찍었다고 할지라도요.
2030 남성은 분명 민주당 지지해준 적이 있는데
이제 와서 지지안한다고 멍청하다, 개돼지다 이러는 분들이 일단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누군가를 혐오하고, 가르고, 배제하는 것은 참 간단한 일입니다. 통합을 외치고, 연대를 외치고, 이루는 일은 막막하고 지지부진할 수 있어도 의미 있는 일이고요.
이준석과 펨코의 갈라치기, 혐오적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분들이 그 모습을 닮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이준석이 갈라치기한다는데, 20남성 보고 멍청해서 넘어간다 이러면 갈라치기에 동조해주는 꼴이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자가 나이들면 정체성이 부양이라는 말도 어디서 봤어요. 그 대상은 가족 외에 회사나 키우는 동물도 가능하구요.
여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듯, 남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한 시각 역시 함께 바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 시절 교육 방향이 틀어지는 걸 보면서 미래에 이렇게 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는 걸 보니 너무 놀랍고 안타깝고 슬프네요.
일베는 말할 것도 없구요.
지적하신 부분도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의 불안한 미래가..
왜 포심으로 보수화 되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모로 원체 살기 팍팍한 시대이니까요. 남성 여성 모두, 기존의 인식이나 고정관념, 역할에서 벗어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상이 제시되었으면 합니다.
노무현 때 인터넷이 언론 권력 깨니까 보수는 위기의식 느꼈고, 그때부터 온라인에 혐오와 갈라치기 서서히 심어온 거예요. 국정원 댓글 사건이 그 정점이었고요.
그 구조 한 번도 청산된 적 없습니다. 지금도 교육현장, 커뮤니티, 알고리즘까지 다 연결돼 있어요. 게다가 이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정치인까지 등장했으니 잘 준비된 밥상에 숟가락 얹은 꼴이 되었죠.
지금 이재명 정부가 이 흐름 못 끊으면 다음엔 윤석열보다 더한 인물이 나옵니다. 진짜 그땐 끝입니다.
최근 리박스쿨, 늘봄교실과 관련한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런 부분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고칠 부분은 고쳐나가야겠습니다.
조정이 되었다는 지금도 군가산점라든지 다른 부분에서 은근히 20,30대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함께 잘 살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문구 하나로 쓸데없는 분란이 안 생겼으면 하고요. (예를 들어, 성폭력 피해자 지원이라고 하면 될 걸, 굳이 여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이렇게 써서 남성 피해자를 배제한다거나)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한 내용이 본문 속에 담겨 있습니다.
결은 다르지만, 실타래를 푸는건 난이도 극상인데, 이분법으로 갈라쳐서 반사이익을 얻기 쉬운 남북통일 같은 문제라고 봐요.
(그 갈라치기 반사이익의 결과물이 양두구육 이준석)
일단은, 검찰/언론/국짐의 비호 아래 사실상 극우 놀이터가 된 온라인 커뮤를 법적 기준에 맞게 조치하는게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봅니다. 그걸 바로잡지 않으면 백날 민주당이 잘해봐야 효과는 반감되는지라, 마치 전봇대랑 씨름하는 셈이죠.
글고, 지적하신 일부 이대남을 원색적으로 까는 글은, 그간 시민 개개인 입장에선 계란으로 바위치기 느낌이라 다소 자포자기 + 극약처방 같은 심정으로 남기는 글이 많을꺼라 봅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이해가 되요)
참 어려운 문제들이지요. 그래서 이재명 정부에서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걱정도 되고, 한 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또, 포털이나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조직적인 여론조작 같은 것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수사했으면 합니다. 최근 조직적인 여론조작에 대한 뉴스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914567CL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