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지역에 '샤이 이재명'이 있다고 생각합....아니 믿고 싶습니다.
전 고령자 인구가 많은 빨간 지역에 삽니다.
지역 주민들 모이는 곳에서는 정치 얘기는 피합니다.
저쪽 사람들 상대로 고운 말이 안 나올 것 같기도 하고,
편견이 심한 상대에게는 이 쪽 말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질 것 같지도 않아서요.
근데, 어제는 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몇몇 분들이 모인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그 중 한 분(70대 여성)이
"지금이라도 선거 운동하러 가자", "거의 뒤집혔다더라", "도둑놈 뽑는 건 막아야지"
이딴 소리를 하시는 겁니다. 거기 모인 분들 다 저쪽인 거 알고 있었고,
언뜻언뜻 저쪽 옹호하는 얘기를 하는 걸 들은 적도 있지만, 그 때마다 꾹꾹 참고 암말 안 했는데
갑자기 꼭지가 확 돌더라구요. 정색을 하고 말을 끊었습니다.
"이재명 지지자도 있습니다. 그런 소리 여기서 하시면 안 되죠. 생각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요"
이렇게 말임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들이기는 했지만, 제가 그 자리에서는 거의 말을 않고 조용한 캐릭터였습니다.
나이가 제일 어리기도 하구요. 그런 제가 갑자기 얼굴색이 확 변해서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하자,
다들 엄청 놀라신 모양이었습니다.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죠.
옆에서 몇몇 분들이 "그래그래, 그런 얘기는 가족끼리도 하는 거 아니래~" 하면서
어찌어찌 수습해 주셨어요. 저도 한 마디 더 하려다가 그냥 말았습니다. 쩝
근데 그 다음이 좀 흥미롭더라구요.
지금까지 안면은 있어도 친하게 이야기 나눈 적이 없는 분들이
이후에 자꾸 친근하게 말을 거는거에요. 정치 얘기는 아니고 날씨 얘기, 몸 아픈 얘기 등등..
두세 분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전개여서 의외였어요.
앞으로는 '그림자'로 살아야겠구나. 뭐 애초에 아싸인데 잘 됐지..
이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반대 전개였습니다. 허허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분들은 분위기가 저 쪽이니까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이재명을 찍기로 생각하신 분들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전에는 분명 2찍이셨을 겁니다)
그냥 제 짐작이랄까, 희망 섞인 기대랄까.
빨간 지역에 자기 생각 말 못하는 '샤이 이재명' 분들이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오늘 투표소에 많이 많이 나와서 조용히 한 표 행사하시면 좋겠어요.
오늘밤은 3년만에 행복한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윤가가 되던 날 하늘이 무너지던 것 같은 절망을, 희망으로 보상받고 싶은 날입니다.
커밍아웃하신 그 분위기로 몇표가 바뀌었을 수도 있을거같아요
/Vollago
물론 30프로만 나와도 감지덕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