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유료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저예산의 한계를 지적하시던데, 제게는 15억이라는 제작비로 두 달 남짓 촬영한 영화치고는 놀라울 만큼 훌륭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CG, 군중 장면, 군인 등장신 등에서 예산을 절약한 티가 나는 부분도 있지만, 영화적 테크닉으로 적절히 눙친 흔적이 보였고, 큰 거슬림은 없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다른 점들이 아쉬웠습니다.
열린공감TV의 정천수 PD는 김건희 일가의 무속·주술과 관련해 오랜 시간 동안 광범위하게 취재해 왔습니다.
그중에는 기괴해 보이지만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고,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기 힘든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각본을 쓴 정 PD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자신이 쏟아온 노력과 자료들을 덜어내기가 아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극 중 정현수 PD의 취재 분량이 과하게 많고 다소 산만하여 오컬트 스릴러로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면이 있었습니다.
전문 각본가의 감수나 조언을 받았다면 영화적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우 김규리의 혼을 불사른 연기는 주변 인물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다소 과열되거나 지나치게 냉랭하게 느껴졌지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현실 그대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그 괴리감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였습니다.
김규리의 의상과 미술팀의 화면 연출은 정적이면서도 기괴하고 섬뜩합니다.
다른 장면들은 엉성해도, 김규리가 등장하는 미장센은 인상적이고 뛰어났습니다.
이 영화는 정천수 PD가 지난 5~6년간 자신의 삶을 갈아넣어 만든 작품입니다.
민주시민의 의리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