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제로 떠오른 부정 선거 및 조직적 세뇌 이슈 모두에 대해 며칠 전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링크: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987592?c=true#comment_write_re)
보수 측에선 필히 대선 패배 후에도 거듭 선거 조작론으로 이재명 정권을 흔들겁니다. 특히 선거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전 투표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는 내러티브를 이어갈겁니다.
이르면 내일부터 이러한 여론전을 시작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어느 사전투표함이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식의 루머가 유튜브 및 김문수-이준석 후보 등을 통하여 떠돌 가능성을 점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보수 측에서야말로 사전 투표함을 바꾸는 계획까지 미리 준비해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늦어도 문재인 정권 하 네거티브 공세 및 음모론 등을 통해 늘상 보아오셨듯 이들의 ’비난‘ (criticisms and conspiracies) 은 다름 아닌 늘 ’자기 고백‘ (confessions) 으로 밝혀지곤 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재명 후보께서 대선 승리를 거머쥐고 난 후엔 부정 선거 ’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는 현재 정치의 틀과 원리를 이해하면 예측할 수밖에 없는 상식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때 민주주의를 믿고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주요 초점 및 반응을 볼수록 ‘이건 주의해야겠다. 누가 들어주실진 모르나 말씀드려야만 한다.‘ 생각되는 바가 있어 글을 적습니다: 부정 선거 프레임에 휘말리지 마셔야 합니다.
부정 선거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건 부정 선거를 믿지 않는다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근래 많은 사람들이 열띠게 이준석 후보를 욕하던 트렌드를 예로 들 경우, 여러 시민들의 선의와 진실 규명 역할조차 앞서 이준석이 띄우고 언론이 재생산해낸 프레임 아래 갇힌 경우를 거듭 보았습니다. 잘못된 것을 비난하고 왜 그가 잘못된 사람인가 증명하고자 노력하는 행동조차 되려 후보 이준석을 부각시키고, 이준석에게 초점을 맞추게 되며, 이준석이 ’무시될 수 없는’ 존재로 드러내는 데에 열과 성을 다하게 되는 프레임에 휘말려 있는 셈입니다. 또한 젓가락 발언의 프레임 아래 ‘이재명 아들이 저급한 발언/행동을 일삼았는가 아닌가’의 논쟁으로 퍼져나가도록 휘말리게 된 셈입니다. 이는 트럼프의 방식과도 매우 흡사합니다. 불과 얼마 전 코로나 때조차 ‘코로나가 독감이냐 아니냐’의 말도 안되는 논쟁으로 거듭 휘말린 채 본질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일들을 수없이 겪지 않았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건 이준석의 경우 태초부터 수준이 저급하고 꼼수와 부정부패가 삶의 주축이 된 자인만큼 정치에 무관하신 분들께서도 ‘저 사람은 아니다’ 결론짓기가 쉽습니다. 위와 같은 프레임에 휘말릴지언정 당장의 경우 별 타격이 세지 않은 셈입니다. 그러나 부정 선거 논란은 다릅니다. 부정 선거의 의혹이 앞으로 주요 언론사를 통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일반 시민의 입장에선 어느 시점에는 ‘어, 문제가 없진 않은 것 같은데?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겠어? 뭔가 문제가 있어보이는데?’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및 정권의 정당성을 근간서부터 해치려는 공격의 가해력이 만만치 않은 셈입니다.
그렇기에 부정 선거 음모론이 나도는 순간부터는 ‘부정 선거가 있었느냐 아니냐’ 질문 아래에만 제한한 채 ‘진상 규명’을 목적으로 한 ‘이래서 아니다’만을 주장하셔서는 안됩니다. 마치 ‘이준석의 ~ 주장이 말도 안되는 이유’ 등을 논하는 방식처럼 주어진 논란거리 및 주제의 틀 안에만 순응한 채 그안에서 맞느냐 틀리냐만을 묻고 답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부정 선거다 아니다’의 판에서 놀아나는 대신 새로운 판으로 논의를 뒤집고 보수 지지자들 및 여론을 이에 종속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적 질문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판을 갈아 엎기 위한 전략적 질문/프레임 몇 가지를 공유해봅니다:
1. ”부정 선거냐 아니냐“ -> ”국민 피로감 유발자 vs 민주주의 수호자“ 프레임
보수 정치인들의 발언, 지지자들의 논조, 이를 대량 생산-배포해내는 언론을 ’국민 피로감 유발자들, 또 내란 시작이다‘의 논조로서 깔아뭉개야 합니다. 즉, “대한민국 국민을 함부로 보는 자들 vs 합리성 수호자”의 관점의 문제로서 바라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부정 선거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선거의 투명성과 국민의 합리성에 도전하는 내란범들의 문제‘로 이들을 몰고 시스템 위에 자기 홀로 잘났다 생각하는 거만하기 짝이 없는 자들로 낙인을 찍어야 합니다.
2. “부정 선거냐 아니냐” -> “부정 선거 지지자: 과대망상 환자들”
실제로 이들의 행태 자체가 과대망상 편집증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들의 행동 그대로 병명으로 이들의 체제 전복적 발언을 낙인찍고 부정 선거라는 생각 자체가 얼마나 병적인 행태인지 적나라하게 프레임지어야 합니다.
3. “부정 선거냐 아니냐” -> “반헌법적 내란동조범들의 최후의 몸부림이냐 아니냐”
개인적으로는 해당 질문이 주가 되도록 프레임을 전환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생각할 수 있는 다른 프레임 전략이 많습니다만 핵심은 하나입니다: 부정 선거냐 아니냐 질문에 휘말리는 대신 능동적으로 부정 선거를 언급하는 이들을 정신 나간 자들로 몰고 ’그들이 정신 나간 사람이냐 아니냐‘를 묻고 따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을 내란 추구자들로 몰며 ’저들이 내란을 여전히 강행중인 사람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되도록 해야합니다.
그간 다른 글에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만, 사안이 중요한만큼 신빙성을 위해 추가로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약 7년 전, 이준석 후보가 얼마나 잘못된 자인가를 파악하고 여전히 ‘젊은 정치인, 엘리트 인간’으로 대중이 인식하던 상황에 문제를 느껴 그와 맞서는 청년 정치인을 꿈꾼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오늘날 잘 알려진 것처럼 당시는 민주당조차 내부 이권 현실 정치에 쏠려있을 뿐 이상주의자로서는 설 자리가 없더군요. 이후 꿈을 접듯 삶과 운명에 떠밀려 한국 정치와는 무관한 입장이 되었습니다만, 적어도 오래도록 품었던 열망을 위해 무어라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적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 누군가 보고 아이디어를 차용하더라도 그게 이재명 정권을 보호하는 데에 유용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e smart way to keep people passive and obedient is to strictly limit the spectrum of acceptable opinion, but allow very lively debate within that spectrum - even encourage the more critical and dissident views. That gives people the sense that there's free thinking going on, while all the time the presuppositions of the system are being reinforced by the limits put on the range of the debate." —Noam Chom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