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년대에 분당구에서 꽤 오래 있었습니다. 분당구에 저희 부모님의 자가가 있는 건 아니었고, 분당구에 저희 고모가 살고 있고 광주시에도 친척이 있는데, 때마침 판교에 취직을 하게 돼서 겸사겸사 가게 된 도시였습니다. 그 때가 정확히 2010년이었고, 딱 그 해 지방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표님이 시장이 되었던 때입니다.
(뭔가 저 개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후보님을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익숙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 시기가 아니기도 하구요. 후보라고만 말하기에는 뭔가 아쉽고. 지금은 당대표는 아니지만, 그냥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이 글에서는 대표님이라고 호칭하겠습니다.)
사실 저희 고모부는 예전에 꽤 유력한 사업가였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몇 개의 사업을 추진하시다 잘 되지 않았고 지금도 뭐 하시는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지금은 고모와 이혼하셔서 얼굴도 못 뵌 지 좀 오래 됐습니다. 당시에 고모부는 분당구에 실제로 건물을 하나 짓고 계셨고, 이런저런 사업을 하려고 시도하셨었는데요. 사실 뻔한 이야기인데, 고모부는 이대엽 시장한테 이런저런 특혜를 받아서 사업을 하셨었는지(특혜 여부는 잘은 모릅니다) 지역 일간지에도 이름이 거론되던 분이었습니다. 원래 강남구에 사시다가 야심차게 분당구로 이사를 가셔서 상업용 건물을 짓고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시면서 막 시작하시려고 했던 시기가 딱 그 때였습니다.
그 때 이재명 시장이 당선이 된 것은 분명 고모부에게는 악재였습니다. 마지막에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여러 가지 규정에 걸려 건물에 대한 준공이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랑 고모부랑 매일 보는 사이는 아니니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 만나실 때마다 표정이 안 좋으셨던 것은 기억이 나고요. 상황을 바꾸려고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셨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 딱 한마디 하신 것은 아주 정확하게 기억납니다.
"이재명은 또라이 같은 놈".
"이렇게 말 안 통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이건 완전히 추정인데, 당시 고모부는 준공을 얻어내기 위해 시장을 찾아가 돈을 좀 건네려고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시장 집무실에 CCTV 달아놓고 내가 돈 안 받는게 문제가 아니라 니가 놓고 가면 사법처리 의뢰한다 라고 나오니, 당시에는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었을 사업가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도 있었겠지 싶습니다. 그래서 결국 건물은 준공되지 못했습니다. 고모부는 사업을 말아드셨고 지금은 무엇을 하시는지 모릅니다. 그 자리에는 다른 건물이 올라가 있고, 저희 고모도 어떻게 보면 잘 되실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은 물론 가족 친척이라는 면에서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본가들의 위와 같은 구태를 그때도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합니다. 애시당초 고모부가 정당한 방법으로 제대로 된 건물을 규정에 맞게 지었다면 같은 돈으로 별 문제 없이 사업을 잘 하셨을 텐데요. 그래놓고 시민을 대표하고 있는 정치인을 탓하는 것은 제 눈에서는 그 당시에도 이해할 수 없고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이재명 시장이 고모부의 사업을 가로막는 것을, 패륜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저는 지지했습니다. (사실 어차피 제 일은 아니니까요ㅎ 고모부 사업 잘된다고 저한테 뭐 주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까지 시민과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고 뇌물 안 받으려 하고 맞는 길을 고집하는 사람이 "대장동"의 "그분"이 되어 수천억을 챙기려 한다는 주장? 전 단 한번도 믿지 않았습니다. 여러 자본가들과 비리검사들과 함께 대장동의 "큰그림"을 설계하며 쿵짝쿵짝 잘 하시는 분이, 어느 다른 자본가로부터 "말이 안 통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배금주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는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결국 저 두 마디는 반대로 저에게 이재명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다만 위 내용들은 그 내용의 특이성과 중대성 때문에 어디다가 말하기도 그랬고, 비겁하지만 20대 대선 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 내용조차 조금은 각색을 한 내용입니다) 대신 저는 이재명 후보가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당원이 되었고, 오늘처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분명 좋은 공직자가 되실 분이고, 무한히 신뢰합니다. 지방 정치(성남시장->경기도지사) 커리어 뿐이었던 과거 이재명과 달리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중앙정치에서도 올바른 정치, 정확한 선택,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며 다른 분들처럼 더더욱 확신하게 되었고 대통령이 당연히 되셔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쓰는 것에는 별로 큰 의미는 없겠지만, 혹여나 다른 분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