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국부적으로 까진 부분은 부분도색으로 처리해야겠다고 생각 하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조금 많이 다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유사한 예시를 하나 보여드릴게요.
차량과 같은 색상의 노트북이 있다고 생각 해 보세요. 그런데 커버 한 쪽에 색이 까졌습니다.
그래서 까진 부분을 같은 색상의 페인트로 부분 도색을 했다고 한다면 노트북의 표면이 이전과 같은 상태로
복구 될 수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어려울겁니다. 색상과 표면질감,
부분도색을 한다면 어떻게든 원래의 표면과 차이가 보이게 됩니다.
우선 페인트 색상의 경우 보통 사람들이 생각 하는것과 달리 차량의 출고 후 시간이 지나면서
미묘하게 색상이 변합니다.
때문에 수리도색의 경우 완전 신차 컨디션이 아닌 이상 공장에서 사용하는 페인트를 그대로 도색 하는 경우는 없고
기존 파츠의 색상과 동일하게 보이도록 무조건 색을 만들어서 도장을 합니다.
이를 '조색'이라고 하며 공장에서 사용하는 페인트를 베이스로 다른 색을 조금씩 섞어서 기존 색상과
최대한 동일한 색을 만들어서 도색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 반짝이(펄)가 들어가면 그건 또 다른 문제가 되는데요,
펄 입자의 크기, 입자의 모양, 입자의 색상 등이 제조사 마다 다릅니다.
때문에 색상을 맞추기 위해 조색을 한것처럼 펄도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펄이 들어간 차량의 도색 비용은 더 비싸집니다. (색상 맞추는것보다 펄 맞추는게 더 난이도 높음)
다음은 표면질감(필)입니다.
보통 페인트를 올리고 그 위에 반짝이를 올리고 마지막으로 투명(클리어)페인트를 덮는데
색상을 아무리 잘 맞추더라도 클리어페인트의 점도나 뿌리는 스킬에 따라 최종 표면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점도가 너무 높으면 표면이 울퉁불퉁 하게 되고 반대로 너무 묽거나 두껍게 뿌려지면 페인트가 흘러내리게 됩니다.

▲ 바디라인을 경계로 하단을 재도색한 경우, 색상도 표면질감도 다르게 나온 결과
재도장이 정말 잘 됐더라도 기존의 표면질감과 새로 칠해진 부분의 질감이 다를수도 있습니다.
(재도장면의 필이 기존의 필 보다 더 좋아도 문제라는 얘기)
이렇게 도장을 하는데는 많은 변수가 있으며 이런 이유로 시공담당자의 스킬에 따라 도장 결과물은 천차만별이 됩니다.
그런데 최소한의 부분도색을 통해 이런 부분을 전부 맞춘다?
현재의 기술로는 로봇이 해도 그렇게 못 맞출겁니다.
많은 분들이 '도색을 새로 하면 새 차 처럼 되겠네' 라고 쉽게 생각 합니다만 전체도색을 하는것이 아니라면
위에서 설명드린 이유로 기존 부분과 차이가 보여서 결과물에 실망을 하게 되는 케이스가 대다수입니다.
그럼 부분도색은 언제 어떻게 하는걸까요?
부분도색은 도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에 하는데요, 상처가 아무리 작더라도 넓게 그라데이션 처리
(업계용어:보카시/보까시)를 하거나 바디의 엣지나 라인을 경계삼아 도색을 해서 기존 표면과 비교가 잘 되지 않게 합니다.
엣지나 라인이 없으면 경우에 따라선 작은 상처를 가리기 위해 한 판 전체를 도색 하거나
판과 판 사이의 색상 차이를 숨기기 위해 멀쩡한 옆판까지 그라데이션 처리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결론 : 상처가 크지 않다면 (전체도색을 하는게 아니라면) 붓펜으로 터치만 하는게 올바른 선택일 수 있으며
보험처리는 미수선 처리를 하는게 현명할 수 있음.
아 이거 골때리네요 도장하시는 분들 힘들겠습니다
글이 길어지면 사람들이 잘 안읽게 되기에 (현실은 언급된것보다 훨씬 훨씬 많은 변수와 고려사항이 있습니다만)
최대한 간결하게 쓰려고 줄이고 줄인게 이 정도네요.
- 현직 차 관리 환자 -
여기는 긁히고 저기는 녹슬고... ㅠㅠ
저도 부분도색은 그냥 돈주고 해도 어느정도 감안하고 싸게 할때나 하는거지 문짝같은거 제대로 다치면 1급 보내야 합니다.
부위가 넓어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페인트와 원래 색깔이 맞지도 않고 처음에 뿌릴떄와 마르고 나서 색깔도 다르기 때문에 1급도 실력 좋은데 아니면 일반인이 봐도 티가 나거든요.
저런 썩차는 티가 안나는 검은색은 제가 하지만 문짝 한판을 싸게 칠해보니 역시 문짝같은건 1급 가야 합니다. 뭐 저는 워낙 오래된 차라 그런데 돈을 쓰긴 싫지만 사고수리나 새차는 티가 많이 나니 며칠 두고 여러번 색 맞춰주는게 아니면 부분도색은 잘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