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남아 키우고 있어요.
요즘 교육 및 입시에 대해 회의가 많이 드는데 여기 계신 분들 (공부에별로 뜻 없는 자녀를 가진 분들 위주)의견이 궁금해서 한번 올려보아요.
미취학이나 초저는 엄마가 시키는 만큼 성적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우리 애는 (제가 4세고시 7세고시 엄마들처럼 무자비하게 시킨건 아니지만 놀린것도 아님) 그것도 어렵더라고요. 6-7년간 한국 학생의 최소한이라도 하게 하려고 많이도 싸웠습니다.
학군지도 아니고 초등 시험은 아무 의미 없지만 그냥 수업은 열심히 듣는거 같고 단원평가 같은건 잘 봐오지만 사교육 시장에서는 수학 못하는 편이고, 학원은 전기세 내주는 존재인 것 같고, 더 잘하고 싶은 경쟁심도 부족한 그런 전형적인 순하고 막나가지 않는, 그러나 공부랑은 인연이 없어보이는 아이에요.
이제 중학교 입학 앞두고 있는데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하는지 조언을 구해봅니다.
요즘 인서울을 하려면 일반고 반에서 5등안에는 들어야 한다는데 지금 아이 상황에서 그게 과연 가능할까 싶은데 무자비하게 밀어부치면 뭐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겠죠.
근데 요즘 인서울 대학 나온다고 취업 걱정없이 사는것도 아니잖아요.
남은 6년을 애와 싸워가고 돈들여가며 인서울 (혹은 경기 근방) 입학을 목표로 입시에 올인을 하는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인지, 아니면 입시는 내려놓고 그냥 학교 잘 다니고 학생의 본분은 지켜야하니 성적은 중간 근방만 받고 무사히 졸업을 목표로 사는게 맞는지… 고민됩니다.
전자를 하자니 어차피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애나 저나 너무 고생하고 갈등하고 돈은 돈대로 낭비가 아닌가 싶다가도, 저런것마저 안하면 부모의 최소한의 노릇도 안하는건지 그게 고민이네요. 경제력은 나쁘지 않아 시키려면 시킬 수 있긴 합니다.
애가 외국서 1-2년 살아서 원어민 만큼은 못하지만 영어는 괜찮게 하는 편이에요 (물론 한국 영유출신들이 가는 학원은 택도 없습니다 ㅎㅎ). 나중에 대학 못가고 한국서 취업이 어려우면 말은 통하니 영어권 부족직군 일자리 찾아서 가보라고 권하는건 어떨까 싶고요. (공부 의지 없는 애를 유학보내는건 더 의미없다고 생각해서 유학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선배 혹은 비슷한 나이 자녀 키우시는 분들 의견이 궁금해요. 키워보니 이렇다거나 아님 제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등등.
저는 알아서 공부 잘했기 때문에 친정엄마가 이런 얘기 들으면 절 거저키웠다고 하세요 ㅋㅋ 저도 애 거저 키워보고 싶네요 ㅠ
그리고 정말 한국에서 공부 잘하는 상위권 애들은 정말 너무 대단합니다. 정신건강엔 안 좋을지 모르겠지만 엄마와 아이의 노력으로 어린나이에 그 정도 수학이나 영어가 가능하다는거 자체가 너무 신기해요.
제가 보기엔 공부 입시에 대한 관점도 좋으시고 잘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격이 무너지지 않았다는건 매우 고무적이에요. 와이프와 그 과외생의 공통점은 학창시절 부족했지만 아이가 에너지를 잃지 않도록 부모가 신경써주고 도와줬다는 점이었어요
공부는 그냥 아이들 따라가더군요
저희는 두 아이에게 당연히 똑같이 대해줬지만
둘이 공부에 적응해가는 과정은 완전딴판이더군요
하란다고 하지도 않고
하지말라고 해도 할놈은 합니다
아이한테 맡기고 하려고할때
재정적으로 좀 지원만해주면 될거같습니다
않하던 아이도 때가 되면 하던데
그때 지원해주면 됩니다
하기싫을때 아무리 돈 넣어봐야 무용이더군요
엄마들이 맘카페에서 하루종일 애들교육문제로 열을 올리다보면
결국은 "공부를 하지않더라도 지금 미리 선행해놓아야한다"라고 결론을 내어오지만
여전히 동의는 안됩니다
한명은 무지 잘합니다.
다른 한명은 무지 못합니다.
똑같이 시키는데 아웃풋이 완전다르네요.
사교육 시키면 그걸 소화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같은 형제여도 소화 못시키는 아이가 분명 있네요.
집사람말로는 맘카페에서 아주 유명한 명제가 하나 있답니다
"내 아이가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고삼때 알게된다"
공부는 재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능이 있다면 언젠가는 될거구요.
다만 그 시기가 입시 이후일수도 있겠지만요.
속된말로 될놈은 어떻게든 되고 안될놈은 어떻게든 안되는게 공부라고 봅니다.
아이가 학교때 공부 잘했다고, 인서울 갔다고 그게 행복이랑 비례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거보다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백배는 넘게 중요하고요..
사교육 성과가 없다고 아이 의사와 관계 없이 막 끊어버리면 아이가 버림받거나 포기당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아이에게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해주실 경제력이 되시니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으신 거 아닌가 싶은데요..ㅎ
옛날 영화나 드라마에 부모 몰래 춤 추러 가는 얘기 보면 그 부모가 부러워요 ㅜ 뭐든 열정이 있으면 부럽네요.
누나가 공부를 잘하다보니, 본의아니게 부모님의 기대로 괴로웠습니다.
미취학 초저는 push한만큼 비례되는건 이해가되는데, 대입은 반비례 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런거에 비례하는게 성적이면, 아마 서울대도 보내실 수 있을겁니다.
이런저런 성적관련 고민들이 많아서 해답을 찾으려고 자기개발서에 중독됬었는데... 당시엔 유튜브가 없었으니까요
여러 책들의 공통점은 다 복습을 중요시 하더라구요.
적용해보니 성적도 많이 올랐구요.
근데 공부잘하는놈들은 자기계발서를 안보고도, 복습을 한다는걸 관찰했습니다.
조별과제할때 발표가 있으면 그 수업 전 쉬는시간 쪼개서 모든 조가 연습하죠. 발표때 안떨려면 말이죠. 막상 연습때도 떨립니다. 괜스레 실수할까봐. 결국 복습은 자기가 절실해야 하는 거더라구요. 자신이 부족한걸 느끼는 것도 있고말이죠.
우수생들은 매일매일을 그런 심정으로 연습을 하고 있던거더라구요.
결국 누군가 물고기를 잡아주게되면,
왜 낚시를 하는지, 왜 이 포인트가 물고기가 잘잡히는지, 어떤 낚시대가 맞는지 이런거를 하나도 못배우게되더라구요.
저는 학생 push는 오히려 그 학생을 망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엔 그냥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물고기 많이 물려주는게 낫다며 오히려 공부 별로 안시키고 그러더라구요.
후자의 경우 그냥 애들을 방종하는게 아니라면 더 힘들어요. 부모의 철학과 가치관이 명확해야 됩니다.
여기 이런 고민글 올리신다는거는 애들 교육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얘기인데... 정말 부지런하시고 교육에 대한 철학이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전자를 선택합니다. 다행히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니 남들 하는 정도 지원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 월세, 전기세 내주러 다니기는 합니다. 그게 내 아이라는게 안타까울뿐이죠 ㅡ.ㅡ
초6인데 회의를 느끼신다니요. 이제 시작입니다;;
시험이라는 목표를 앞두고 그 기간동안 내가 계획하고 수행하고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찾게 되고 그것을 개선해보는 과정이 흡사 세상을 살아가는 연습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성적을 받든 생각보다 낮은 성적을 받든 그 과정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0대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스스로 잘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대체적으로 스스로 무엇을 챙겨서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옆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 입시는 학교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되네요.
2티어급선행은 돈들고 애힘들고.. 영수 중3진도 빼고있져.
동네학원에서 3티어급 선행으로 수 중2정도 하면 그래도 뒤쳐지지는 않고 애가 나중에 공부하고 싶을때 따라갈수있게는 하겠져 ㄷㄷㄷ
이정도 못따라가는거면 그냥 본인이 외국나가서 하고싶은거 하게해야 할듯여..
공부만 잘 하는게 의미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모든 학생이 같은 방향으로 달릴 필요도 없구요.
제 아들도 초등학교 육학년이고, 시험 보면 평균 혹은 평균보다 살짝 높은 수준?
교과 과정은 다 따라 하는 것 같습니다.
학원을 다니고 있긴 한데, 일주일에 2번 가는 거라 별로 의미 없는 수준이고
저학년 때는 학원 뺑뺑이도 돌려 보긴 했습니다만
글쓴분 자녀와 비슷하게 저희 아이도 딱히 흥미가 없고 다니기를 워낙 싫어해서
다니던 학원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다보니
일주일에 2 번만 가는 영어 수학만 남았습니다.
문제의 포인트는 글쓴 분과 비슷한 고민 입니다. 저와 아내는 둘 다 인서울 4년제를 나왔는데
사실 지금 인생을 살면서 딱히 대학이 필요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저나 아내나 둘 다 자영업 인생이라
저는 애가 원하면 당연히 서포팅 해줄 수 있습니다만, 애가 원하지 않는데 이걸 강제로 서포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내는 오히려 요즘 세상에 대학 가서 뭐 하냐며
가면 가는 거고 못가면 못가는 거고
쿨하게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대학 나오는게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대학진학률이 75% 정도 되는데, 100명중에 75명이 하나의 문화코드 (캠퍼스 문화) 를 경험해서 알고 있는데 그게 메이져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안에 속해보는게 나쁠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강제 혹은 압박적으로 서포팅을 해야 하는가? 는 글쓴분 처럼 저도 고민입니다.
아직 뭔가를 정하진 않았구요.
왜 대학을 가야 하는가? 에 대해선 종종 얘기해 줍니다만
딱히 거기서 설득이 되는 거 같진 않더군요.
그리고 딱히 인서울 했다고 성공한 인생도 아니더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또는 하고싶은 것을 찾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영어, 피아노, 미술, 운동등 가볍게 교육시키세요
남자 아이는 여아에 비해서 불안감이 적어 공부 해야하는 이유가 없으면 아마 하지 않을겁니다. 흔히 말하는 각성의 시기가 오면 미친듯이 하기 시작할거에요. 그게 군대 이후에 올 수도 있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집이 가난해서 좀 빨리 각성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부유해서 각성의 시가가 늦게 올 거에요
전 그래서 아들놈이 공부 하지 않으면(각성의 시기가 안 오면) 회사 휴직하고 아들이랑 세계일주나 하려고 해요. 고생하면서 공부해야 하는 동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서요. 공부해야 하는 동기가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동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도 되구요.
김미경 강사가 말하는 결핍이랑 비슷한 얘기입니다.
이 분도 저랑 비슷한 생각이신 것 같네요.
제 경우는 한국 교육 환경이 너무 싫어서 미국에 온 건데 여기도 좋은 대학 가려면 한국 못지 않게 애들을 잡아야 해서 아이들을 거의 방임하듯이 키웠는데 나중에 애들이 대학 간 이 후, 왜 우리를 좀 push해 주지 않았냐고 좀 아쉬워 하더라구요. 하지만 애들 다 남 부럽지 않은 대학은 잘 갔습니다. 흔히 말하는 아이비에 못 가긴 했지만요.
제가 드릴 말씀 중 하나는 성공을 어떻게 정의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전 이걸 활 쏘기에 비유하곤 합니다. 일단 활을 쏘려면 시위를 당겨야 하는데 그게 전 개개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활쏘기란게 시위만 잘 당긴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명확한 조준이 있어야죠. 목표 없이 힘만 쓰고 남의 과녁에 맞추거나 땅에 쏘면 소용이 없는데 우리는 시위를 당기는데만 집중하고 목표를 설정하는데에는 그만큼의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뭘 할지 의욕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게 정말 그러한지 정말 많은 분야를 경험시켜봐 주신건지도 의문이 있고, 무언가를 즐기려면 초반의 배움의 시간을 견디고 나아가야하는데 그걸 견디는 훈련이 아직 안된건 아닐지 생각도 해 봅니다.
그리고 제 주변을 보면 남자 아이들이 유독 머리가 좀 늦게 깨우쳐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 조금은 참고 지원해 주시면서 독서나 기본적인 소양을 갖도록 지속적인 격려를 해 주시면 어떨까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는 결국 부모로부터 크게 벗어난 유전자를 갖고 나올 확률이 적습니다. 부모님들 성향에 비추어 어떤 부분을 아이가 좋아할지 같이 생각해 보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 싶습니다. 아이가 한 분야에 빠지려면 작은 성취나 스스로의 동인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을 만들어 주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