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둘입니다.
중1, 초6이에요.
어렸을 때는 1살 차이도 크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힘으로는 항상 형이 동생을 이겼어요. 게다가 첫째는 태어날 때부터 힘이 셌습니다. 그냥 그런 애들 있잖아요.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힘이 센 애들요. 작은아들은 평범한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늘 형에게 힘으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TV에 나오는 우애 좋은 형제처럼 지내길 항상 바라지만, 현실은 늘 그렇지가 않죠. 자주 티격태격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아들은 조금 소심한 면이 있어요.
오늘 작은아들이 제 랩탑을 들고 친구 집에 게임하러 갔다가, 점심을 먹고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점심은 피자를 먹었다고 문자로 알려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피자 먹기 전에 셋 중 제 아들만 빼고 컵라면을 먹었다고 하네요.
“너는 왜 안 먹었어?”라고 물으니, 새우탕 라면이 두 개밖에 없어서 나눠 먹자고 했더니 한 친구가 “너는 먹지 마”라고 했고, 두 명이서만 먹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살짝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하는데… 속으로 열불이 났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줬어요.
“앞으로 너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아이들과는 놀 필요 없어.
그런 일이 또 생기면 그냥 집에 와.
너는 소중한 아들이고, 다른 애들이 너를 함부로 대하게 두지 마.”
조금 울더니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뒤,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더군요.
“어디 가?” 하고 물으니, 사과 받으러 간답니다.
문자로 사과하라고 했는데, 대화가 잘 안 통해서 직접 만나서 사과받고 오겠다고 하면서 나갔어요.
그런데 금세 돌아오더라고요.
“왜 벌써 왔어?” 하고 물으니, 사과받았답니다.
그리고는 앞으로 그 친구와는 안 놀겠다고 하네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