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지금껏 길거리에서 수많은 고양이들을 만났어도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너무 당황스럽네요. 정말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고 이렇게 할 생각도 든 적도 없는데요. 심지어 저는 강아지만 길러봤지 고양이라는 동물 자체를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도 않
오늘 아침에 아이들 등교버스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이동네에선 잘 들을 일이 없는 애기 고양이 목소리가 애옹 애옹 나더라구요.
이 동네에는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조폭 길냥이들같은 고양이들밖에 없는데, 좀 귀티나보이는 애기 고양이가 우리가 당연히 자기를 쳐다봐야 한다는 듯이 두발 모으고 앉아서 초롱초롱하게 저희를 보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우리집에 데려가면 안되냐는 단골 애원멘트를 애들이 읊어댔지만 저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고 스쿨버스가 마침 와서 애들 태워보냈어요.
그리고 저희집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애가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마치 저와 잠깐 산책 나왔다가 다시 집에 돌아가는 강아지처럼 제 옆에서 통통통통 같이 걸어가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집 건물 현관 유리문을 걔 코 앞에서 닫고 들어와버렸어요.
그런데 그 유리문 밖에서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아니 나 우리집에 가는데 왜 문을 닫지? 하면서 정말 놀란 눈으로 서있더라구요…
그래도 우리집에 동물은 안된다는 철칙이 있어서 집에 일단 들어왔어요.
집에 들어왔는데….왔는데…아무래도 너무 마음에 걸려서, 그냥 참치캔이라도 간식으로 좀 줄까 해서 나가봤더니, 진짜 제가 거짓말하는게 아니라요. 제가 정말 과장해서 꾸면서 말하고 그렇지 않는데요, 진짜로 유리문 밖에서, 정말 농담이 아니고, 그 고양이가 미소짓고 앉아있었어요. 이제 와? 하는 듯한 표정으로요. 진짜예요. 저도 진짜 헛것을 본게 아닌가 싶었는데 핸드폰을 마침 안들고 나가서사진을 못찍었어요.
저희 애들이 평소에도 맨날 강아지 기르고싶다 고양이 기르고 싶다 타령을 하는데 제가 절대 안된다고 하니까, 자기가 기르는 투명 강아지, 투명고양이라면서 막 옆에 애완동물이 있는척 하고 쓰다듬는척 하고 밥주는척 하고 집도 상자로 만들고 그러면서 놀았거든요?
그래서 마침…박스로 만든 집이 하나 있었어요.
그래서 앞마당에 그 박스를 꺼내두고, 참치캔 하나 따서 주고, 저도 외출을 해야 해서 나갔어요.
마당이 뚫린 구조라서 먹고 옆집으로 가든 밖으로 나가든 하겠지…하고 나갔는데…
집에 와봤더니 원래 부터 여기 살던 고양이처럼 그 박스 집 안에 들어가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거예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길냥이라고 하기엔 너무 귀티나고 예뻐서, 누가 기르던 고양이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일단 사진 몇장 넣어서 주인 찾는 전단지는 만들어뒀어요.
주인이 정말 나타나면 좋겠습니다…ㅠㅠ
주인이 너무 나타나면 좋겠지만 계속 안나타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가 한국이 아니고 해외인데요. 선진국도 아니라서 동물병원에서 맡아주고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애니멀 쉘터는 있는것 같았는데 거기서 얼마동안 보호를 해주는지는 모르겠어요.
혹시 주인이 있는 고양이가 아니고 길고양이인 경우, 저희가 저 고양이 목욕시키거나 동물병원 데려가서 접종하거나 하면 사람 손 탔다고 길에서 성인(?) 길고양이들한테 공격 당하고 그럴까요?
고양이 통조림이랑 간식 사다가 줬더니 아직은 저희집 마당에서 안떠나고 있어요.
실제로 보면 훨씬 귀티나고 앙증맞고 귀여운데 사진이 너무 못나게 나오네요...



덧)
방금 이왕 이동장 사러 펫샵 다시 간 김에 (기르려는게 아니라 내일 접종은 시켜줘야할것 같아서 나갈때 쓰려고 샀습니다. 주인 나타나면 같이 드리려구요. ) 혹시 몰라서 같은것만 세번 연속 주면 질릴까봐 다른 종류 통조림 사와서 줬더니 엄청 더 잘먹네요.
심지어 나간김에 모래담을 화장실도 사왔는데 모래 깔아주자마자 마치 원래 자기 화장실이었다는 듯이 정말 바로 거기에 응가했어요!고양이들이 원래 이렇게 다 똑똑한가요????? 이녀석 너무 충격적으로 똑똑한데요?

키우는 불편함보다 키워서 오는 행복감이
100배는 큽니다.
전 이런 냥이 만나면 바로 납치해갈 거 같습니다. ㅎ
/Vollago
(인터넷에 있는 노르웨이숲 새끼 사진인데...닮았죠?)
지난 글 보니 박사과정 중이신거 같은데 ^^;; 저도 10여년전 해외에서 거쳐본 과정이라..ㅎㅎ
지나고보면 학위논문이 젤 별거 아니었더라구요... ㅎㅎ 처음이라 힘드신거뿐이니 익숙해진다는 느낌으로 버텨보세요 ^^
사람과 친한걸보면 곧 주인 찾으실거에요.
밖에서 살던 애가 아닌 것 같아 임시보호 안해주시면 저 고양이는 꽤 고생하겠네요.
집 안에 들이기 부담스러우시면 마당 한켠에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떤가요?
자세한 상황은 몰라 조심스럽네요.
분리수거 나갔다가 잠깐 놀아주니 본문처럼 당연하게 집까지 오려던거 거부한 적도 있어요
너무 이쁘네요. 간택되셨으니 섬기십시오
저런 개냥이면 방생하셔도 다른 사람을 찾을거 같아요
보니까 보통
사정이 안되시면 당분간 임보라고 임시보호하면서 sns같은걸로 입양할분 찾고 그러더라구요
집사는,아니고 강아지? 4마리 이런케이스로 고민하다
4마리 다 5년에서 10년 데리고 다 무지개다리 보냈는데
걱정보단 행복이 더 컸습니다^^
만약 집사될 기회를 양도하시고자 하면 저에게 쪽지 부탁드립니다.
기다리겠습니다.
골목부터 따라와서 현관 앞에서 야옹거린 적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 앞에 도착하니 녀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흔히 하는 말로 간택 당하기 직전이었죠.
도저히 키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녀석한테 못 키워주니까 돌아가라고 소리내어 말했는데,
진짜 말 알아듣는 것처럼 야옹거리더니 어디론가로 가버렸습니다.
가끔 고양이는 정말 영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이 아이에게 나는 정말 너 못길러줄수도 있어. 내가 너의 가족이 못되어주더라도 이해해줘 알았지? 그대신 너의 집은 꼭 찾아줄게. 했더니 미야아앙. 하고 쭈그려 앉아있는 제 다리에 몸을 부비부비하면서 대답하더라구요. 정말 제 말을 알아듣는것 같아요.
저도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대학갔던 딸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길고양이도 한마리 더 입양해서 같이 살고 있는데 두 고양이가 너무 이쁘네요.
하나의 생명과 같이 사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만약 지금 내치시면(?) 오히려 나중에 마음에 걸리실것 같습니다.
아이 둘이 있으시다고 하셨으니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이 생기고 오히려 교육에도 도움이 될꺼라 믿습니다.
저도 5년 전 쯤에 유기묘로 추정되는 애한테 간택당했었는데 지금도 종종 걱정되고 보고싶고 그래요.. 저는 정말 여건이 안돼서 데려오지 못했어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ㅠㅠ 선생님이랑 스토리도 비슷해서 또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희 집 마당에 터라도 만들어 줄걸 그랬어요..
해외시라면 피부에 칩이 이식되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병원에 데려가면 스캔해 줄 겁니다.
게임 끝난 거 같은데요 ^^
작은 인연이라도 가슴 아프고
눈물나게 만들 더군요
고양이는 솔직히 고양이 자체로는 손이 많이 안 가는 동물입니다. 윗분 중에도 언급하신 분이 있으신데 사료, 물만 잘 챙겨주면 됩니다. 배변을 엄청 잘 가려서 모래 화장실만 치워주시면 되고요.
다만 그외의 문제가 있습니다.
털 날림이 엄청 납니다... 사진 보니까 장묘종에 흰털인데 까만 옷, 어두운 옷은 다 못 입는 수준으로 털이 날릴 겁니다.
실내에서 키우면 그냥 털이랑 같이 살아야 됩니다.
병원비가 비쌉니다.
미국 동물병원비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인간 같은 의료보험 헬스케어 시스템이 보통은 잘 없어서 어디 아프면 돈이 많이 깨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은 저거 두 개가 제일 큰 거 같습니다.
다만 아이가 외모(?)가 뛰어나니 직접 못 키우시더라도 좋은 집에 입양 보내실 수 있으시면 그게 고양이에게는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 손을 많이 탄 뒤에 밖으로 돌려 보내면 살아남기 힘들 테니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얼떨결에 자기를 키우라는 놈을 만나서 키우는 중인데
그것도 두마리네요 ㅎㅎㅎ
좀 섞인거 같지만 순종품종묘보다 예쁘네요.
키우셔야죠 뭐
사진만 봐선 확실치 않지만 털이 길어 보여서 품종있는 고양이일 가능성이 있고
행동 패턴도 사람이 키웠던 느낌 인지라 탈주 한 애일수도요?
돌봐주기 힘든 상황이시면 당근 같은데 잃어버린 사람 있나
올려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집을 나온거라면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테고 유기라면 본인이 새 주인을 택한거겠죠 일단 당근에 올려보시고 진짜 주인일 경우 돌려보내시는게 맞을겁니다(가짜 주인 주의)
그러고도 없다면 꼭 돌봐주세요 정말 귀여운 녀석이네요
저도 비슷한 연유로 같이 살고있는 아이있습니다.
이쁜 고양이이고 마당에서 적응되었다면, 그냥 키우시는거 강력추천드립니다.
저희 첫째는 이사 후유증에 아파서 요새 너무 슬픈데
이글보니 또 반갑네요 ㅎ
병원 한번 데려가셔서 검사 하시고, 예방 접종 해주시면, 더 집 안으로 들이시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는 뭐 키우는 거 안좋아하는데, 아들이 예뻐하고 많이 좋아해요. 물론 그렇다고 뭘 챙겨주지는 않고, 그건 제 몫이긴 합니다.
고양이가 참 예쁘네요.
그런데 어느날 찾아온 고양이가 제 다리에 머리를 문대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지금은 우리집 고양이로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어머니께서 집 안에서 키우는건 안된다 하셔서 (집이 단독주택이라서) 마당냥이로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평생 살면서 그렇게 첫 눈에 서로 감정이 통하는 고양이를 만날 일이
보통 사람들은 일 평생 한 두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덧 : 야생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경계합니다.
사람을 따른다는건 실내에서 태어나자마자 사람 손 탄 고양이 입니다.
품종은 노르웨이숲 혹은 메인쿤 믹스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