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에 일을 잠시 멈추고 어머니 간병을 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까지 갔다가 퇴원하시고 많이 좋아지셨어요.
이제 입맛이 돌아왔는지 탕수육을 드시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머니랑 동두천에 있는 태화관에 방문했어요.
주차할곳이 마땅치 않아서 어머니만 일단 식당앞에 계시라고 하고
저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왔는데 어머니가 안보이십니다.
순간 너무 놀라서 식당으로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앉아 계시길래
어머니께 물어봤습니다.
-넘어지면 어쩌려고 들어와 계시면 어째요?
-(맞은편 손님을 가르키면서) 저기 계시는분이 도와주셨어..
맞은편에 제 또래의 남자분이 연로하신 부모님과 식사를 하고 계셨어요.
고맙다고 인사 하려는데 식사중이셔서 이따가 인사를 해야지 했습니다.

마침 탕수육이 나와서 어머니 드시라고 하고 다시 그분을 봤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일어나셔서 나가십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못했기에
뭔가 죄송스럽다고 생각을 하고 어머니와 탕수육에 짜장면을 먹었죠.

그간 식사를 잘 못하시던 어머니가 맛있게 드셔서 좋았어요.
아무튼 음식을 맛있게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계산대로 갔습니다.
-사장님. 저희 얼마인가요?
-계산 하셨는데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까 친구분이 계산 하셨는데요?
-아? (뭐지?)
-앞자리에 계시던 손님이 친구 아니세요?
-어? 아닌데요. 뭔가 착오가..
-그분이 아까 계산하시면서 손님것(우리) 계산했는데요?
-헛?????
-계산하시면서 다 드실때까지 계산했다고 하지 말라시더라고요.
-그손님 자주오시는 분이세요?
-가끔오세요. 저는 두분이 아는분인줄 알았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희 어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식당 턱때문에 문을 못열고 서 계셨는데 문도 열어주시고 하셨고
부모님과 식사 마치고 나가시면서 우리 식대를 대신 결제를 하신뒤에
저희 식사 끝날때까지 선결제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셨다는군요.
아.. 그분의 마음이 느껴져서 먹먹하고 뭉클합니다.
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도 살면서 이런일은 처음이라십니다.
방금 동두천 태화관에 부모님과 오셨던 그분께..
덕분에 맛있고 고마운 식사를 했고 저도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푸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올렸는데 쪽지가 와있습니다.
클량 회원님이셨군요... [정선]님 덕분에 맛있게 식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선]님의 마음 잘 간직할게요. 감사합니다.
언젠가 선의를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네요
이렇게 마음씨 좋은 분들도 계셔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용이형님도, 어머님도, 정선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은 밀면의 고향(?)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어머니는 탕수육 좋아하시고 전 그다지여서
매 번 다른 거 시켰어요..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아마도... 내 엄마가 오래 오래 아프지 않고 맛있는 음식 앞으로도 많이 같이 먹을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기를 바라는 맘에 동지애? 같은 마음일꺼라 생각됩니다.
용이형님과 정선님 어머님.. 그리고 제 어머님.. 클리양 식구 모든분들의 어머님이 오래 오래 건강히 탕수육 많이 잡수실수 있길 기원합니다..
간만에 너무 좋은 글이라 .. 실감이 안날만큼 .. 눈물이 자꾸 나네요.
얼마전 떠나가신 어머니가 너무 그립네요.
/Vollago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어머니가 연세를 드셔가시고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이 서로 얽히고 얽혀 도움을 받고 도와주고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새는 신세를 진다는 것을 질색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는데요,
나 하나 받고 너 하나 주고 처럼 딱딱 떨어지게 살 수 없는게 사람의 삶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희 어머니를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 참 감사합니다.
저도 그래서 어려워 보이는 어르신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돕고 살고 싶습니다.
클리앙 만의 따뜻함을 배우고 저도 언젠가 다른 이들에게 나누고 싶네요.
오래만에 뭉클해집니다..
두분..그리고 어머니 건강하세요
감동주신 두분께 감사드리고, 어머님 건강 회복을 기원합니다.
어머니 건강하게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요즘 가게 쉬고 계시는가요 글이 안올라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