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이 전세계에 뿌려 놓은 똥들은
지독한 무관심 또는 편의주의에서 비롯됩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의 분쟁을 비롯해
수 많은 지역에서 그러하며, 미국이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점령군이 되었을 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민특위가 선 것만 해도 당대 민족의 리더들의 노력의 산물이지만,
해방 이후 3년간 군정 하에 이미 친일파는 태세전환하여
곳곳에 자리를 잡아갑니다.
물론 그 모두가 처음부터 얼굴 떳떳히 내밀고 활동한 것은 아닙니다만,
군정에 의해 쓰임을 받거나 먼저 자리 잡은 이들에 의해
숨어 지내던 악랄한 놈들마저 슬금슬금 기어 나와 합류합니다.
미군정은 점령군으로서 역할을 할 때 일 해줄 사람이
친일파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이게 조금 뉘앙스가 다릅니다.
당대의 미국의 상황을 돌아 봅니다.
1945년 당시의 미국에선 극심한 인종차별이
지금의 가치관으로 보면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뿌리 깊이 남아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떤 말을 하고픈 것이냐면,
진주만을 습격했던 일본군, 자국에 큰 피해를 입힌 일본군.
수백 년 전부터 서구와 교역을 해왔던 일본...
비록 전쟁까지 벌인 대상이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그나마 나름의 인정을 하나,
조선은... 사실상 아주 낮게 보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무시 이상의... 제대로 된 대화 상대로도 여기지 않았습니다.
즉, 해방 초기의 이 시기의 인식이 후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전쟁의 승패가 갈리고 난 후의 국가 운영의 틀이 바뀌는 그 순간,
어떤 이들이 그 틀의 한 축이 되어 자리를 잡는가가 중요했었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질서의 편입이 되고 난 후와 그 이전에 처결하는 것은 궤가 다른 문제입니다.
모두가 새 질 서의 틀 안에 있는 순간부터는
외부의 적 또는 반역자들과 싸우는 구도와는 다른 양상이 된다는 말입니다.
역사의 IF는 늘 아쉬움을 양분삼지만,
1. 점령 초기의 미군정을 보다 더 잘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2. 당대에 이미 일부 친일파들이 때려 맞아 죽었지만, 핵심 친일파들을
즉결 처형 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들이 새로이 굴러가는 질서의 한 축이 되지 않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권력에 미친 나머지 반공을 활용하기 위한 도구로 썼으니 말이죠.
그 결과 수많은 학살이 자행되어 버렸구요.
톡톡히 받고있는겁니다...
미군정이 이념에 사로잡히지말고 유연하게 현지인들 정서에 맞는 전략으로 갔었으면 한국현대사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갔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