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사력을 다해 외쳤지만 이내 입이 틀어막혔다. 체포된 사람들은 김문수(당시 서노련 지도위원)를 비롯해 '서울노동운동연합'의 중심 활동가들이었다. 이들에 앞서 이미 5월 3일부터 사흘 동안 6명의 다른 활동가들이 체포되었다.
5월 3일 새벽, 활동가 박정애가 을지로의 정화 인쇄소로 <노동자신문>을 찾으러 갔다가 잠복하고 있던 수사관에게 검거되면서 윤현숙, 김진태 등 <노동자신문>을 담당하고 있던 활동가 6명이 모임 장소나 자취방 등지에서 줄줄이 연행되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한 명에게서 잠실 아파트의 전화번호가 나오면서 또다시 6명이 한꺼번에 체포된 것이었다.
이들은 체포된 뒤 모두 눈을 가리운 채 어딘지 모를 곳으로 끌려갔다. 눈을 가렸던 수건이 풀리는 짧은 순간, 주변의 우거진 나무가 눈에 들어왔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건장한 청년들이 머리고 등이고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몽둥이를 내리쳤던 것이다. 몇몇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실신해 버렸다.
잠시 뒤 방음장치가 된 하얀색 취조실에서 깨어난 그들 앞에는 더 모진 구타와 고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잡힌 신문팀의 경우 김문수와 심상정의 행방을, 나중에 잡힌 활동가들의 경우 심상정과 박노해의 행방을 추궁당하면서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 구타와 잠 안 재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손발을 묶어 매다는 통닭구이, 수건을 얼굴에 씌워놓고 코로 물 먹이기, 심지어 전기고문까지 자행했다.
특히 심상정과 함께 서노련의 핵심 지도부로 알려진 김문수가 가장 심하게 당했다. 그는 완전히 발가벗겨져 철제의자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고춧가루 물 먹이기 고문을 번갈아 당했다. 견디다 못해 엉터리로 약도를 그려주자 앰뷸런스에 실어 그곳으로 데려갔다가 속았다는 걸 알고는 앰뷸런스 안에서 전기방망이로 온 몸을 지져대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결국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물도 못 마시고 피오줌을 싸는 상황에 이르자 수사관들은 그를 어떤 병원으로 싣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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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김문수 일당' 석방에 나선 나와 유시민
서노련 사건은 학생운동조직이나 재야단체가 아니라 '노동자 정치조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가족들의 대담하고 조직적인 투쟁으로도 유명했다. 활동가들의 남편이나 아내, 형제들 중에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들이 많은 까닭이었다.
연행기관이 보안사임을 확인한 가족들은 5월 14일 오후 구속학생학부모협의회, 민가협, 민통련 의장단 등과 협조하여 외신기자 2명을 데리고 송파 보안사 정문 앞에서 기습적인 시위․농성을 벌였다.
"여기는 군사작전지역"이라는 으름장과 정․사복 군인들의 제지에도 굴하지 않았다. 악착같이 철문을 붙들고 늘어져 가족들은 마침내 보안사로 하여금 연행 및 구금 사실을 시인하게 만들었다. 연행된 이들이 13일 새벽에 모두 서울시경으로 이첩되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가족들은 곧바로 서울시경으로 달려가 면회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런 후, 16일 오후에는 흔히 대공분실로 불리는 장안동 서울시경 5계를 기습하여 지하실에서 지상 3층까지를 샅샅이 뒤지는 대담한 투쟁을 벌였다. 서노련 활동가들에게 정식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5월 15일 밤, 서울시경 대공분실에서 각 경찰서로 분산 수감된 직후였다.
가족들의 피나는 투쟁은 집요하게 계속되었다. 그들은 5월 16일 저녁, 경찰서장실 앞 복도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마침내 열흘 간 '실종' 상태였던 연행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고문사실을 알고 이를 전단으로 만들어 알렸다.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던 보안사를 기습해 철문을 두드리고, 장안동 대공분실을 쳐들어가는 대담성은 당시 위축되어 있던 가족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이것이 무슨 소설의 한 대목이냐고? 아니다. 실화이다.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냐고? 나 유시춘과 지금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가 된 유시민이 직접 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김문수와 함께 한밤에 군인들에게 연행되어간 사람이 나의 막내동생 유시주(현재 희망제작소 소장)이기 때문이다.
서노련은 구로동맹파업이 거둔 성과 위에서 동맹파업을 주도한 학생운동 출신 노동운동가들이 제기한 새로운 문제의식에서 출범한 조직이었다. 모토는 이러했다.
류시춘님이 작성하신 글인데
김문수 유시민 둘 사이가 매우 놀랍네요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
인생몰라요.. 저런사람이 지금은 극우쪽이 있다니…
김문수도 심상정도 당시에는 전설이였더랬습니다. 임종석도 임수경도..
이 양반들 지금은 참 실망스럽고 한편 우습고 그렇지만 민주화의 과정에 바친 열정에 대해서는 리스펙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엄혹한 시대에 나름 온몸 던지신 분들이예요.
김문수 인생 제 2의 위장취업이죠.
매불쇼에 유시민 말로는 민주당가라 설득했는데
김대중을 인정하지 못했다더라고요
민정당은 김영삼이었으니 아예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뭔가 사람이 외골수이자 꼰대같은 성격인듯요
서로 잘난 사람들 설득하고 조율하고 타협하고 법에 정한 절차대로 하나 하나 밟아 나가는 민주정치는…
성격이 다릅니다. 투쟁을 잘 했다고 정치를 잘 할거라 기대하면 안된다는 예시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투쟁했다고 정치 못 할거라 단정하는것도 잘못된 생각이죠.
그런데 김문수 후보가 노동운동가 출신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떡수랑 딜쳐서 단일화 했을겁니다.
그록 딥서치가요
당시엔 어땐는지 몰라도 지금 아닌건 확실하죠
유작가가 보는 김문수군요...고문때문에 뇌를 다친 사람이에요 불쌍한 사람이니까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