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관련 기록은 단독으로 쓰인 경우도 많지만,
기존 역사서를 참조해 쓰인 경우가 더 많은데요.
현존하는 문헌을 보면 대개 인용한 문헌의 이름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즉, 이름만 남고 실물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아니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고대 신화를 다루는 문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헌이 남겨진 시대는 이미 중국의 전설과 문화가
이전에 비해 깊이 침투해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고대의 전설을 적을 때도 이 영향을 받은 부분이
아주 깊이 반영 되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반고 및 옥황상제와 같은 존재에 대한 내용입니다.
심지어 고조선의 전설을 다루는 문헌에도 쓰인 시기가
고려 이후인 경우에는 중국의 것이 상당히 반영 되어 있고,
조선 이후는 더 심해 집니다.
분명 우리 역사와 신화에 대한 기록인데,
반쯤은 중국 쪽에서 가져와 치환하고 매치 시킨 것만 같은...그런 것들이
주류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중국의 문화가 아주 깊숙히 침투 되기 이전의 고대 문헌에도
이렇게 되어 있는지 말입니다.
20세기에 고조선 신화를 연구한 이들이 쓴 책을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죠.
당대에는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했겠지만,
한국 신화가 아니라 반쯤은 중국 신화가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약간은 문제가 있다고 여겼는지,
중국 전설의 인물을 한민족의 것으로 가져 오면서,
다 고대 조선에서 비롯 된 것으로 포함 시켜 버립니다.
조선 시대 성리학자들이 남긴 기록을 찾아 보면,
아주 저명한 학자들도 중국의 신화 속 인물들을
거리낌 없이 한국의 고대사에 대입시킵니다.
가장 심한 것이 조선 시대 사대부들과 20세기의 일부 학자들...
이것도 예를 들면,
그런 쪽의 책에는, 풍백과 우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중국 됴교가 한창 부흥하던 시기에,
이전에 비해 무게가 실리면서 점차 주류로 떠오르게 되는 옥황상제와 연관시킵니다.
재밌죠.
옥황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에서... 자기들이 믿는 신들조차
시대에 따라 지위가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점을 알면서 이런 재구성을 하다니...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시대 흐름에 따라 문헌을 남기는 이들이
당대의 위상 변경에 따라 다르게 기록했을 것이란 점입니다.
20세기 일본이 가져간 우리나라 고대 역사서와 같은 문헌들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이름만이라도 알려진 책들이 실은 과거 역사상 굵은 몇 차례의 거대 정치적 이벤트 가운데,
소실 되고 사라진 경우가 다수였으니...
그럼에도 분명 가치 있는 경우가 얼마라도 있을 터...
광개토태왕비와 같은 중요한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중국의 제도와 문물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그로 인해
중국 신화와 전설이 본격 수용 되기 전의 기록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