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이 행했고 행하고자 한 개혁은
홀로 하려던 것이 아니라 그 뜻을 받는 인재들에 의해 진행 됩니다.
이 중 우리가 잘 모르고, 잊혀져 있던 인물이 서유구입니다.
말로만 보면 그가 지은 임원경제지의 실상을 체감하기 어려우므로,
먼저 영상을 하나 퍼옵니다.
임원경제지는 농사, 의류, 천문, 수련, 의학, 무술, 음악, 상업 등등...
조선 시대까지 축적하고 내려온 거의 모든... 온 지식을 집대성하고 있으며,
그 방대한 양과 전문성은 가히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약용, 박제가 등등의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물이 유명하나
실은 당대 제일의 석학 중에 서유구를 빼놓고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1800년에 정조가 죽고,
서유구와 같은 여러 절세의 인물들의 뜻이 좌절 되고 맙니다.
금속활자 발명 이나 이런 백과사전이나...
집필이나 발명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여부 또한
못지 않게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임원경제지와 같은 백과사전이
유럽의 브리태니커와 같은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조가 생존해 있거나 정조의 뜻을 잇는 후계가 있어야 했는데,
이것이 무너진 점이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유구는 후일 다시 등용 되기 전까지 이십년의 공백 동안
임원경제지를 저술하게 되었고, 이후 꾸준히 집필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이미 정조가 생존해 있을 때와 같지 아니하였고,
그의 웅대한 뜻을 펴는 것에도 제약이 있었습니다.
임원경제지는 두 가지 의미가 있겠다고 하겠습니다.
하나는 지금도 제대로 모르고 엉터리 고증을 하는 많은 분야들이 있습니다.
임원경제지의 방대함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싶을 정도로,
넓고 깊어서 조선에 있던 것이라면 대부분 기록 되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오늘 날에도 적용 가능한 것들이 많습니다.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의 디테일한 기술 및 보완 방법들이나
지금 시대에도 유용한 음식 조리 법도 많습니다.
일부는 참고하기에 좋고, 일부는 현재도 적용 가능하고,
당대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저술 활동을 한 분이 있었음에도,
비교적 덜 알려져 있던 점이 아쉽습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으로, 조선 시대의 인물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위인이 아닌가...이런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