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읽은 사람이 무섭다고
막연하게 국비 무료 한식자격증 수업을 듣다가 중도 포기했었습니다.
요리를 배우보려고 시작한 수업이었는데 자격 취득 과정 특성상 달달달 외워 시간내에 만드는 위주로만 하루 2~3개 종류 시범과 조리 실습이 진행 되다보니 잘못 알고 신청한 거더라고요 ㅜㅜ
여하튼간에 그렇게 몇 주 반복하다 느낀점은
문득 한식은 기껏 배워 만들어 본들 인구의 절반이 할 줄 아는 음식이고 (내가 해외 진출 쉐프를 할 일도 없는데)
결정적으로 드는 공수 대비 결과물이 너무 압축적인 요리로 느껴지더군요
마치 쌀은 고작 밥이되지만 밀은 빵처럼 크게 부풀어 오른 느낌
그러면서 전국의 한식 음식점 사장님들께 잠깐이나마 대단하다란 생각이 들며 퇴교를 결정하였던 기억이 ㅎㅎ
당시 학원장은 국가 지원 교습비 받아내려고 카드 좀 놓고 가주면 안 되겠느냐며 회유를 ㅡㅡ 학씨
뉴욕 같은데 가면 고급 한식집 인기나 가격보면 할만하다는 생각들죠
다 상대적이죠
한식은 외국에서 양식은 다른 나라에서
마치 소주가 캄보디아(관광객과 물류 세금 등등)에서 1만 원 하듯이 단순 공산품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
일본 정도 제외하면 대부분 외국에선 한식은 생소한 음식이라 신선하게 느껴지죠
근데 또 유행타서 인기는 많고요
그러니 외국서 한식당 차리기 제일 좋은 시기..
시판 면 사다 쓰는 봉골레 파스타는 2만원 받죠
요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칼국수가 더 만들기 어렵고 재료도 많이 필요한 요리라는걸 누구라도 아는데 말이에요
한식이 주식인 나라에서 맨날 백반, 고깃집, 칼국수, 냉면 해봐야 레드오션이 아니라 블랙오션이죠.
요구되는 수준은 상당히 높죠.
같은 가격의 음식을 판다고 했을때,
중식, 일식, 양식 등 다른 나라음식보다도 들여야 하는 노력의 정도나 원가율이 아마 제일 높을겁니다.
왠만한 요리사보다 우리 부모님, 마눌림 솜씨가 부족해 보이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많은 다양한 김치 종류를 가볍게 담그고 각종 찌개류, 국 종류를 메뉴얼 없이 감으로 해도 제대로 해내니까요.
부모님과 배우자분의 음식솜씨를 폄훼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식당을 한다는건 가정식 요리를 하는것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4,5인분 음식을 그날 그날메뉴 바꿔가며 하루에 세번 차리는것과, 몇가지 정해진 음식 1,2인분을 하루에 백번 이백번 차리는건 요구되는 스킬이 굉장히 다른겁니다.
다르게 비유하자면,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자기가 쓸 가구를 자기가 직접 만들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가구공장을 차려 운영 하는건 굉장히 관점이 다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음식맛과 스킬은 완전이 다른 얘기 같군요.
그리고 일반적인 한정식 요리 하시는 분들이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냥 대부분 가정 주부들이라고 생각됩니다만 .
대단한 일부 고급 음식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킬이 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급 한정식집 음식도 사실 고급 재료, 좀 이쁘게 만드는 것 빼면 시스템화 되어 있을 뿐이지 가정집과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또한 제가 지방에 살고 연식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집 초대해서 만들어 놓은 음식들 수준이 밖에서 먹는 음식과 차이가 없을 뿐더러
이 분들이 맘먹고 고급 한식을 만들면 나름 준수하게 만들어 냅니다.
또한 한식 요리 하시는 가정 주부들이 스킬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재료 손질에서 알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생선 손질부터 각종 나물 손질은 예술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죽순, 토란, 토란대, 토란잎, 각종버섯, 아욱, 도토리, 쑥, 취나물, 고사리, 호박, 가지, 호박잎, 냉이..)
끝도 없네요.
김치 종류도 정말 다양한데 그 많은 김치를 레시피 없이도 척척 만들어 내는 것 보면
자격증만 없을 뿐이지 이미 장인급 요리사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분들은 체계적인 메뉴얼과 시스템이 없을 뿐이지 이미 예술의 경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 나오는 망치부인 같은 분들이 무슨 대단한 자격증을 가져서
그렇게 요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 하시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이 계십니다.
전 음식은 눈, 손, 입의 감각의 조화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식에 관한 한 전 국민이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프로 요리사(주로 노력과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요리사)를
능가하는 고급 선수들이 재야에 널려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칼국수집에서 시판면 사다가 장사하면, 마진율이 많이 떨어질겁니다.
먹다가 한국에서는 1만원에 먹는거랑
다를거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한식 특성상 손이 더 많이 가는건데
매일 먹으면서도 그 걸 몰라 주는게
야속하기는 할 겁니다.
저는 예전에 김밥은 1천원 하는데
충무김밥은 왜 4~5천원 했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재료나 맛을 봐도 김밥이 더 비싸야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맛이야 개인 차니까 논외로 치더라도
한식이 재료 손질부터 종류도 많고 비교할 수 없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가격에 퀄리티를 높이기 상당이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음식점 하는데 한식 자격증은 굳이 필요없다" <<
이 말은 나름 타당하다 생각되는데요.
제목에 쓰신
"한식은 한국에선 경쟁력이 없겠구나" <<
이건 잘못 되었다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 외식업중 한식 및 한식에서 파생되어 전문화된 음식점이
90% 이상일텐데요.
길거리 걸어 다니는 많은 분들이 사실은 숨은 고수가 널려 있죠
노동력 갈아서 먹고 사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맞습니다.
와이프가 국비지원 요리학원에서
일하는데 이야기 들아보니
진짜 힘들긴 하더라구요.
우리엄마가 최고인것도 한몫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