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6으로 이제 블랙미러도 슬슬 끝물인가 했는데 다시 특유의 맛이 올라왔네요.
시즌4와 5를 섞어놓은 듯한 구성입니다. 씁쓸한건 진짜 씁쓸하게, 감동적인건 좀 쉽고 눈물나게 (그래서 좀 상투적인듯)
에피소드별 순위와 간단한 소감은 아래와같습니다.
1. 율로지 : 9/10
누구나 갖고 있는 '그때 그랬더라면', '그때 내가 왜그랬을까'라는 감정을 잘 보여줍니다.
얘기할 스토리도 별로 없지만, 마지막 장면의 느낌은 라라랜드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2. 보통 사람들 : 8/10
시즌1 1편 수준의 씁쓸함을 보여줍니다. 이제 '복제된 자아는 실존하는 자아로 봐야 하는가 아닌가' 라는 철학적 질문은
너무 많이 다뤄진 주제이긴 하지만, 마치 살인범이나 살인 자체에 포커스를 두기보단 살인 장소에 촛점을 뒀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처럼, 같은 주제에서 조금 다른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이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론 10점 만점에 가까웠지만, 지나치게 시청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다신 보고 싶지 않네요.
3. 레버리 호텔 : 7/10
역시 복제된 자아에 대한 또 다른 고찰일 수 있지만, 따뜻하게 끝나서 더 좋았습니다.
여성의 동성애 부분, 가상현실 등 시즌3의 샌 주니페로가 많이 생각났는데, 아직까진 신선했습니다.
다만 이런 류의 소재가 다시 반복되면 그땐 지겨워질 것 같네요.
4. 장난감 : 7/10
닥터후로 유명한 피터 카팔디의 미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SF 물을 많이 접했다면 스토리 자체는 너무 뻔해서
미치광이 아저씨가 종이와 펜으로 뭘 하려고 하는지 그 전에 이미 짐작이 되어 버리는 수준이라 아쉽지만...
조금 시간을 길게 가져가서 개구쟁이스러운 윌 폴터나 주인공의 젊은시절 얘기를 더 많이 넣었어도 될 거 같았는데
단편 TV쇼의 시간에 맞추느라 이야기를 많이 잘라낸 느낌입니다.
5. USS 칼리스터 : 6/10
1편은 레이첼과 더불어 블랙미러 통틀어 가장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같았는데
이번 후속편은.... 왜 이걸 이렇게 마무리 지었지? 의 느낌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복제된 자아에 대해 '너는 내가 아니라 내가 나야'라는 직접적인 대사가 나오는데
이런 직접적인 대사는 굳이 불필요하지 않았을까 싶고.. 스토리의 엔딩은 그닥 맘에 들지 않습니다.
번외로 쌍제이의 스타트랙에서 쉴새없이 나오는 Light Flare가 여기서도 계속 나오는데,
이건 볼때마다 대놓고 패러디같아 재밌습니다. (그런 의도로 넣은 걸까요?)
6. 베트 누아르 : 5/10
다 좋았습니다. 진짜 다 좋았어요. 무한대의 멀티버스, 양자역학을 따돌림과 엮어 이런 식으로 풀어낸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엔딩이 그걸 다 망쳐 버립니다. 그렇게 끝낸다고?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아니라 상대역에게 감정이입이 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끝낸다고?...... 5점 줍니다. 전 주인공이 그렇게 행복해지길 원하지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SF물로서의 소재는 점점 고갈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모든 드라마 통틀어 블랙미러는 제 1픽인데.... 이제 앞으로 다음 시즌이 나올 수는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서
안타깝습니다.
처음엔 엑스맨류의 초능력이 있나 했는데 거의 인피니티 스톤중 리얼리티 스톤급의 능력이였더라구요
6번은 전 오히려 그 상대 캐릭터가 너무 얄밉게 나와서 여주가 죽였을 때 환호했습니다. 갑분 네여왕님하는 배경전환 엔딩은 황당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