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어릴때 배워보려고 했는데, 어려워서 중간에 접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영화에 나오는 바둑용어가 낯설지 않고, 온전히 내용을 즐길수 있었네요.
역시 이병헌, 유아인 두 배우의 연기가 뛰어난 영화입니다. 실존 인물과의 싱크로율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제대결이라는 기본 설정과 스토리 전개에 맞게 시시각각 변하는 연기력이 일품입니다. 바둑 두는 자세, 바둑돌 놓는 한수 하나하나까지 연기력이 담겨있더군요.
바둑 영화라서 지루할거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준 연출도 인상적입니다. 영화에 수많은 대국이 등장하지만 사실 잠깐 지나가거나 카메라 앵글이 계속 바뀌는데 그 몇초만 보고 대국의 형세를 이해할 수 있는건 진짜 프로 기사밖에는 없겠죠. 그보다는 바둑 두는 기사들, 주변 인물들의 리액션과 대사로 지금 형세가 어떤지 알기 쉽게 전달해줍니다. 덕분에 승부의 세계를 즐기는데 무리가 전혀 없습니다. 사제대결이라는 기본 스토리라인 자체가 워낙 흥미롭기도 하구요.
이런저런 디테일한 소재와 연출도 상당히 좋았고, 의외로 개그씬이 많은데 센스있는 생활형 개그여서 아주 자연스럽게 웃게 되더군요. 그리고 비록 창고영화지만 시대 배경 자체가 워낙 예전이다보니 그런 느낌이 안 드는 것도 의외의 장점이었습니다.
바둑용어를 그때그때 자막으로 설명해주긴 합니다만 바둑을 아예 모르면 100% 즐기기엔 약간 벅찰거 같긴 하더군요. (기사 단수 의미는 설명해줬어야 한다고 생각..) 그렇긴 해도 영화가 상당히 잘 나왔고, 특히 바둑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께는 강추드립니다.
별점은 ★★★★☆
* 한줄요약 : 어쩌면 다시 나오기 힘들 최고의 바둑 영화.
연기 대박
음향 좋고
연출 좋구요
그분이었군요;;; 다찍은 영화 엎을순 없고 해서 최대한 쉬쉬하는 모양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