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가 근무중인 병원에서도 응급실에 산부인과 환자 안받기로 결정하고 의료원장님 최종 결재까지 났습니다. 낮시간엔 그래도 진료를 보지만 저녁시간이 되면 아예 입구컷 하는걸로 결정이 났어요.덕분에 당직이 조금은 편해진것 같습니다.
그와중에 신생아 파트 교수님중 한분이 병가를 내시고, 한분은 그만두시는 바람에 추가 산모 전원도 받지 못하게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전원문의가 오면 수용불가라고 이야기를 드리는 와중인데...
얼마전 오전 10시경 산모한분이 머리가 아프다고 응급실로 옵니다. 보통은 산모는 신생아중환자실이 필요한 경우가 대다수기때문에 신생아중환자실 수용가능 여부를 유선상으로 확인하고 전원을 보내는데, 이분은 머리가 아프고 토하고 하니 신경과적 증상이라 생각하고 그냥 응급실로 오셨고, 응급의학과도 신경과쪽으로 진료보면 된다고 생각해서 소아과나 저희쪽에 연락없이 환자 진료를 시행하였습니다.그렇게 응급실에 채류하면서 MRI도 찍고 신경과 진료도 보고 진통제도 맞고 해도 효과가 없으니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산부인과에 연락이 오네요.
사실 이 산모는 내원당시부터 고혈압이 동반되고 내원후 시행한 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오는 임신중독증 상태였습니다. 진통제로 해결되지 않는 두통은 임신중독증 중증일때 보이는 동반증상중 하나이죠. 중증 임신중독증 답게 태아 또한 자궁내 성장지연이 심한상태였습니다. 뒤늦게 저희에게 연결되었고,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 지속되는 중증 임신중독증 동반등상등이 보여, 결국 저는 퇴근하려다 붙잡혀와서 응급제왕절개를 시행하였습니다. 수술실에서 봤을때 태반조기박리도 동반되고 있었어서 조금만 늦었다면 정말 큰일날뻔한 상황이었더랬습니다.
항상 큰 일이 터지기전에 작은 실수들이 연달아 우연히 발생하게 된다고 교육합니다. 이번같은 경우도 신생아 중환자실 수용불가라 환자가 왔을때 아예 산부인과에 처음부터 연락하지 않고 대증 치료만 하고 보내려 했던 응급의학과의 실수와, 혈압과 증상을 봤을때 본인들이 주 진료과가 아님을 눈치 못채고 MRI까지 시행한 신경과의 실수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진료가 딜레이 되었던 경우이죠.
사실 예전같으면 전공의들이라도 있으니까 이런경우 산모가 오면 우선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산모와 아기상태를 평가한후 필요한 진료과를 전달하거나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종결하거나 수용불가능 하면 산부인과 내에서 연락을 돌리면서 전원을 알아봤었는데.... 이젠 그게 안되니 가벼운 증상들은 산모이더라도 응급의학과에서 해결하고 외래 예약을 잡아서 퇴원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생긴거 같습니다.
그냥 앞으로도 산모가 오면 원인 증상 상관없이 일단 연락을 하고 우리쪽에서 평가를 받게 하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지금 있는 인력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니 어떻게 할수가 없네요. 그냥 이런일이 안생기거나 혹은 생기더라도 늦지않게 저희에게 연락이 닿기를 바래볼뿐입니다.
TMI - 아 포괄수가제 싫어라.
본인 자리를 지켜주시는분들 덕에 희망이라는게 존재 하나 봅니다. 오늘 하루는 쉬어갈수 있는 평온한 하루이길 빕니다.
/Vollago
하지만 항상 퇴근 무렵에 뭐가 터지더라구요.;ㅅ;
이번에 정부는 여기서 더나아가 총액계약제까지 시행할려고 하네요.
정부가 각종정책으로 그만두라고 등떠밀고 있어요 ㅎㅎ
특정과에서 진단하는 병을 특정과 보내기위해 이과저과 보내다보면 진료량이 폭증하니...
삭감되고 반성문 그만쓰고 싶어요.
안풀리려면 뭘해도 안풀리고 사고가 나죠
ER이나 NR선생님들이 Preeclampsia나 eclampsia를 모를리 없고 당연히 알고게실텐데 경험상 놓치게되면 줄줄이 다 놓치더라구요
그나저나 초응급이었을텐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산모도 아이도 선생님 덕에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겠네요
퇴근 전, 회식 때 아니면 큰맘먹고 면요리 주문한날 응급은 루틴아닙니까 ㅎㅎ
찜닭 같은데 떡들어있는거 먹으면 화를 내시던....
항상 뭐가 큰일이 날려고 하면 이상하게도 안그럴거 같은 사람들이 연달아 실수를 하더라구요. 무서운 상황입니다. ㅎㅎ
아침 회진돌면서 '아기 보고오셨냐? 수술실에서 봤는데 정말 귀여웠다' 라고 말 건낼때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
외래 capa를 반으로 줄이거나 그만두거나 둘중하나를 선택 해야 할것 같습니다. ;ㅅ;
감당못하다 결국 민간 개방으로 가지 싶네요
살리겠다는건지 죽이겠다는건지..
저도 애들을 운좋게? 대학병원에서 낳아보니
최소한... 산부인과/소아과 분야의 의료 수가(?)는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최근에 자연분만에다가 가산수가 조금 얹어주고 방송에 나와서 수가 좀 올려줬더니 대학교수들 로컬로 도망가더라. 그래서 수가 올려줄 필요가 없는거 같다 라고 차관님께서 친히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사실 대학교수 입장에서 대학은 고위험 산모가 많아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의 비율이 훨씬 높아 수가 인상의 혜택은 크게 못받는거니 당연히 수가인상 혜택이 있는 쪽으로 가는건데....
그리고 위기의 산과를 살리기 위해서 제왕절개 본인부담금 비율을 0%로 내리는 획기적인 정책도 내주셨습니다. 수가는 그대로인데 말이죠. ㅎㅎ
어떻게 될 지는 불보듯 뻔합니다.
겉보기엔 돌아가는거 같아도 속은 완전히 썩어 문드러져 망가진지 오래죠.
에휴 네 뭐 의사는 다 2찍이니까 저도 그렇겠죠 뭐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디 2찍놈 와서 분탕글썼다 생각하고 차단 넣고 가세요.
메모가 되어있어서 현재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사상 검증은 아니구요.누구나 실언을 할 수도 있어요.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의 민주당 대선후보 대결 구도 때 이재명 당시 후보나 고 박원순 후보가 일종의 마타도어 전략으로 문대인 후보를 공격해서 두 분 다 욕을 많이 먹었지요. 아마도 그 때 아메바님이 이재명 관련 루머를 언급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메모해둔게 여전히 보이고 아메바님 댓글들이 많아 보이길래 한 번 묻고싶었습니다.
메모가 되어 있는 것과 관련 없는 글에 찾아와서 댓글로 사상검증하는 게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입장이 궁금하신거면 쪽지 기능이 있는데요.
지긋지긋하네요 이런 댓글... 인민재판을 원하는가 보군요.
단어선택 신중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