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하지 않는 부분부터 적어 봅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저마다의 관점이 있고,
그 관점의 형성 과정도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거의 없다'의 지적처럼 아이유와 박보검이
진짜 섬소년, 섬소녀 같지 않다는 느낌을 ...저라고 안 받은 것이 아니라
초반에 조금 느끼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냥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모든 작품은 완벽할 수 없고, 부분 부분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연기와 연출의 힘 등이 좋으면,
약간의 아쉬움 정도는 채워 버릴 수 있는데,
폭싹이 그러한 케이스입니다.
사실 이런 작은 아쉬움이 없는 작품은...저마다 다른 관점 때문에라도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동의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작품이 시작하는 첫 부분이 60년으로,
이 때는 제주 4.3이 있고 얼마 되지 않은 때로,
그 상흔이...그야 말로 아주 깊이...제주의 어느 곳을 가도,
어느 사람들에게도 깊이 남아 있을 때 여서,
이런 부분을 짧은 대사 또는 어떤 상황의 묘사로라도
보여졌어야 맞다고 보는데,
아예 그 흔적이 없는 것처럼... 연출 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거의 없다'가 유튜브 채널에서 한 이 지적에 동의 하는 이유는,
인위적으로 빼지 않고서는 안 보일 수 없는 부분을,
인위적으로 빼고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이 작품의 큰 주제는 세대를 잇는 가족 이야기고,
그 다음으로 큰 줄기는 애순을 중심으로 하는 당대의 여성 이야기이며,
세 번째가 애순과 박보검의 사랑 및 각 등장 인물이 어우러진 당대의 삶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대개 이러한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맞습니다.
4.3이 주제가 아닌데, 이 부분의 분량과 무게가 크게 되면,
주제를 벗어나게 되는 셈이 되므로, 작품으로써 지향할 바는 아닌 것인데요.
'폭싹'의 감독은 사실 고증도 철저히 하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고증을 해놓기만 하고 잘 써먹지 못하면 돈은 돈대로 깨지고,
별 의미가 없는....셈이 되어 버리는데,
이 작품의 감독은 고증 자체가 스토리에 녹아 에피소드의 중심이 되거나
적어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즉, 극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낭비가 없게 하는데 탁월합니다.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극의 밀도를 높여주며,
이걸 잘하는 작가와 감독이 매우 드뭅니다.
초반에 제가 까탈스럽게 보는 편이라고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점입니다. 이 부분이 한국의 영화, 드라마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나름 인기 있고, 나름 글을 잘 쓴다고 하는 작가들도 대개는 이 범주 안에 들지 못합니다.
아무튼,
이런 장점은 스토리의 세세한 부분에 판타지적인 전개가 일부 있더라도
그 이상의 큰 틀에서 워낙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는 상태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공감대는 극대화 하고, 구멍은 거의 없는...
결과적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전 더욱 4.3이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것에서 괴리감을 느낍니다.
즉, 주제에 집중하는 부분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아예 안 보인다...이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인 것이니다.
이야기가 점점 뒤로 갈수록 후대의 이야기로 가기 때문에
결국 초반에서 다룰 수 있는 부분에서 다루지 않았기에
더는 기대할 수 없지만...
좋은 작품의 작은 아쉬움이 있다...정도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결국 드라마가 상품이라는 걸 알아야 하고,
시장에서 상품에 거지같더라도 클레임을 거는 진상들이 나오는 걸 사전에라도 방지할 책임이 있는 거겠죠.
용기가 있어서 사삼을 집어넣었으면 좋았겠지만 안집어 넣었다고 해서 과하게 비난할 수도 없죠.
개화기 모던뽀이의 화려한 생활을 조망하겠다고 일제강점기의 비참함을 숨겨버린다면요? 60-70년대 산업화 대한민국을 치열하게 살아간 소시민을 조망한다며 그 시대의 엄혹함은 숨겨버린다면요?
정말로 좋은 작품은 동시대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드러냄으로써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도 잊혀져가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되새기도록 도울 겁니다. 더 나아가 상업성과 양립 가능함까지도 보여줄 겁니다. 아프고 불편한 이야기는 돈이 안 되니까 언급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쉽고 편리한 암묵적 검열에 일조하기보다요.
전 직접적으로 언급은 안됐지만 당시 남자들이 많이 죽고 없어 여자들이 고달픈 삶을 살아야했던 4.3 이후의 제주 시대상은 어느정도 작품에 반영됐다고 보긴합니다.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건 아쉽긴 하지만요
음... 남자들이 조금 더 많이 죽었을 수는 있지만,
일천한 제 지식으로는,
남여노소를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애순이가 급장 투표에서 표를 많이 받았는데
급장을 뺏긴 스토리는 이 드라마 초반에상당히 중요한 스토리중 하나죠.
근데 애순이보다 한참늦은 60년대생인 저도 초등학교때 급장 투표는 못해봤습니다.
그것도 나름 당시에 대한민국 3대도시라는 대도시에 살았지만요.
드라마에서도 나오죠. 당시에 담임선생은 제왕적 권력자였죠. 투표로 급장을 뽑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급장 투표를 한다는 개념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때도 간혹 투표를 해서 뽑는반도 있긴 했지만 아주 간혹 있는일이었죠
그런데 51년생의 초등시절에 급장을 투표로 뽑았을까요?
당시 시대분위기로 급장 투표를 하고 결과를 번복하는 그런걸 불필요한 일을 할 이유가 없는 전혀 없는 시대였죠
그냥 담임선생이 누구 누구 급장해라 한마디면 끝나는 시대였고 누구도 그런것이 불합리 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이것외에도 51년생인 여자 애순이가 대학을 꿈꾸고 또 그런것들을 크게 문제삼지 않고 지지해주는 분위기 이런것도 현실성은 없습니다.
당시 그시대에 부자도 아니고 제주도 해녀의 딸아이가 대학을 간다는건 상상도 못하던 시절입니다.
그때의 대도시 대부분의 서민의 딸들이 공장등으로 취직해서 동생들 뒷바라지 또는 오빠들 뒷바라지 하던게 당연한 시절이었죠
이런것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모두 따질거면
드라마 못만들죠.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죠
저는 선생님보다 띠하나 더 돌 정도 어린데? 국민학교에서 급장, 이른바 반장을 투표로 뽑지 않았습니다. 팔십년대 중반쯤 되면 아마도 간혹 투표로 뽑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이 지정하기도 하고 학급에 따라 달랐던 거 같습니다. 홈룸이라는 외래용어가 들어오면서 학급자치 같은 개념도 같이 들인 거 같기도 합니다.
저라도 겁날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에 4.3사건을 집어넣었다가 극우세력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두려울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잘되면 잘될수록 더욱 온갖 논란에 시달릴텐데요. 일개 드라마 작가에게
너무 대쪽같은 시대고발정신을 바라시는 것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몇화였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대통령 직선제 쟁취에 관련해서 헌정하는 듯한 씬도 몇번 있었습니다. 정치성향 자체에는
문제 없는 걸로 보이던데요,..
4.3이랑 민주운동 안다룬다?
선택적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되어지네요
폭삭 금명이와 응팔 보라는 동갑인데
응팔에서는 보라가 학생운동하는 모습이며
올림픽때문에 빈민촌 싹 다 밀어버린것에
분노하고 그러는 모습 잠깐이라도 스쳐 보여줬네요
무려 제주도 배경과 그시대를 다루면서
4.3 쏙 빼버린거!
짜치는건 어쩔 수 없네요
여러 사건들 중 하나로 얕게 다루고 넘어갈 수 있는 사건이 아니기에 그럴바엔 작중에 넣지 않는 결정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게 넣었다면 차라리 넣지 말지 하는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드라마내 언급되지 않는 43의 흔적들을 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집집마다 아들하나씩
앞세웠고, 잠녀 삼춘들은 남편의 흔적이 보이질 않습니다. 불탄 민둥오름 보리심어 초여름 보리개역 갈아먹고, 같이자란
보리콩 섞어먹고..저는 개인적으로 아픔을 단어로 구체화하지 않아도, 작가는 43을 표현했다고 느꼈습니다.
80년대를 거친 등장인물이 나오면 무조건 민주화 운동이 나와야 하고 2010년대를 지나온 사람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무조건 세월호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 같아 너무 몰입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삶이 비극적인 사건과 연계해서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음...저도 아주 진지하게 본문을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 반론이라면...그다지 와 닿지는 않네요.
제주 4.3은 일부... 라는 말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살펴 보시면 좋겠네요.
흥행을 위해 지웠다.
제주도는 흥행에 이용하고 아픔은 지웠다.
돈벌이가 성공하면 박수만 치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아요.
했으면 훨씬 좋았겠죠.
근데 처음에는 캐릭터 비판을 하다가 중간 중간 띄엄띄엄 본듯한 평을 하고나서
동의를 못얻고 분위기가 안좋으니 갑자기 깨어있는 역사학자가 되더라구요.
역사 관련 부분은 동의합니다만 다른 부분은 정말 1도 동의 안되더군요.
8화까지 나왔는데 4화까지 보고와서 자기는 감정 이입이 안되서 보고싶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의
평을 굳이 귀담아 듣고 싶지 않더라구요.
음.. 거없의 다른 평은 저도 좀 그렇습니다.
본문에서 지적한 부분 외의...
그러니까 극의 재미와 감동 자체는 ... 훌륭한데,
그 중심에 있는 캐릭터가 대체 가능하니... 하는 소리는 영...그렇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