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경추 5~6번이 육종화되어 디스크가 무너지며 골절이 와 척수신경을 간섭하며 사지마비가 왔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한 번 겪어 보았으니 또 겪게 된다면 그 때엔 조금은 각오라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모르고 맞는 매가 덜 아픈 것과 같이.. 한 번 겪어본, '아는' 힘듦이기에 이번 하지마비가 너무나 힘들고 공포스럽습니다.
경추 고정술 및 재건술 후로 한 4년 괜찮았나 싶네요.
저는 지금 흉추 6번이 경추 때와 같이 육종화 되어 디스크가 골절되며 주저앉았고 그 여파로 중추신경이 간섭되어 하지마비로 운동능력을 상실하여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이 마저도 환부인 흉추6번과 침대의 매트리스가 맞닿아 압박이 되면 통증이 너무 끔찍하게 엄습해옵니다. 그럴 때 마다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오른팔이 위를 향하게 옆으로 돌아 눞고 있는데 이것도 갈비뼈가 눌리는 느낌에 통증이 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부자연스러운 상황과 답이 없는 통증에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된지 보름도 되지 않았는데 거의 평생을, 혹은 그에 준하는 장기간을 하반신 마비로 살아오셨을 다른 환우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이 때 까지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던 저에 대한 자책감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혈관육종으로 2013년도부터 지금까지 투병,연명했으니 이제 할 만큼 다 한건가 싶다가도.. 아직 무언가 할 수 있는게 남았다면 후회없이 다 해보고 싶고.. 마음이 복잡합니다.
아파요. 힘들어요. 무서워요. 그런데 어떡해야할지 뚜렷한 방법을 모르겠어요.
그저 제 심정을 한 번 쯤은 배설해보고 싶었어요. 미안합니다.
이따금 너무 지쳐서 그만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그 생각이 사그라질 때까지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언젠가 진짜 자살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그 순간이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10년 넘게 그런 순간이 불규칙적으로 찾아오는데 그냥 견딥니다. 그 순간의 우울감이 100이라면 그 100이 계속 지속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100에서 내려가길 기다리면 다시 내려가긴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는 건 뭐 하나 없지만 적어도 이게 끝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어려운 수술도 잘 이겨내셨으니 반드시 좋아지실겁니다.
모든 병에는 환자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용기내십시오. 반드시 낫는다고 마음을 정하세요.
그리고 많이 불편하시면 너무 참지 말고 119불러서라도 병원을 가보세요.
의료대란 이라고는 하지만 또 입원을 받아주는 병원이 있더라구요.
꼭 완치하신후.. 사용기 게시판에서 뵐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격고 있는 힘듬시간 도움이 될수 있는게....
할수 있는건 말뿐인 위로네요
가족들과 함께 포기하지 말고 힘내세요...
힘내십시요.
살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합니다
위로답글 보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 '보통날'은
달리기를 못하게 된 날,
항암으로 이명이 생겨 잘 들리지 않게 되던 날,
암4기 확정 받았던 날,
수술 후 아파트 1층 계단조차 숨이 차던 그 날,
그리고 언젠가 다리 하나를 절단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던 그 날,
모두 저의 '보통날'이었습니다...
암4기 치료 이후 장애와 차오르는 숨, 그리고 더 심해지는 우울증과 함께 살면서
매순간을 버티며 그저 살아왔습니다.
이번주도 다리 장애가 있음에도 매주 주말 출장을 간접적으로 돌려, 요청하는 직장생활에
치를 떨면서 우울함에 빠져 지내고 있던 차에 완소남의진님 글을 봅니다...
예전 저의 배설글에 정말 큰 위로 답글을 보며 펑펑 울었던 그 날 역시 제게 '보통날'이었습니다.
'고통'이 '보통'인 삶이지만,
그럼에도 이번에 배설로써 용기내신 그 의지에
이번에 제가 감히
매순간을 버티며 살아보자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응원합니다.
어떤 예단도 어떤 판단도 어려워 선뜻 댓글을 적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즐거움을 찾는 당신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예전에 회복하셨던 것처럼요.
무신론자지만 힘겨울 때 종종 암송하는 라인홀트 니버의 기도문 구절을 붙여봅니다.
주여,
제게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하루하루를 살도록 하시고
순간순간을 누리도록 하시며
고난이 평안에 이르는 길임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포기하지 않고 꼭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투병에 임하겠습니다.
한 분 한 분 덧글을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이 제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