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퓨리넬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본가의 밭에 비닐을 씌우러 갑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꽤나 힘든 일입니다.
더군다나 고랑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더더욱 힘든데(간격이라든가)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꼭 본인이 고랑을 파셔서 더욱 힘들게 합니다.
주중에 나름 열심히 회사에서 일했는데 토요일에 밭에서 육체노동을 하니 죽을 맛 입니다.
지금의 본가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이사를 왔는데 아버지가 살던 고향집 입니다.
하지만 제 고향은 아니죠.
아파트 살다가 시골로 들어간것도 힘든 일인데 마당에 잔디를 자리잡게 하고 유지시키기 위한 일도 하고 밭 일도 하고
왜 하는지 모르겠는데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는지 그래도 해야만 하나 봅니다.





그래서 '나는 굶어 죽더라도 농삿일은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매년 하게 됩니다.
그래도 밭에 비닐을 씌워 아버지의 밭일을 위해 도움을 드려 뿌듯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이렇게 힘들게 지나간 토요일이 너무나 아깝네요. 🥺
내일은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야 월요일에 제대로 출근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사위가 주말마다 와서 노동한 것을 말하길래
도망쳤습니다 여친은 아름답고 현명하고 똑똑했지만 제가 농사일 할 자신이 없어서요
그...그래도 그 분은 행복하셨겠지요??
멀리 아파트도 보이고 옆에 창고도 보이고
완전 시골은 아닌듯 한데
팔아도 잘팔리 것 같은 땅이네요 ㅎ
팔면 고생끝이시겠네요 ㅋㅋ
청주-청원군 합병하고 인근에 개발된 곳들이 있어서 많이 바뀌긴 했어요. 하지만 아직 차 없이는 못돌아다니는 곳이죠.
다음 달에 한 달간 저기서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데 (2일 출근 3일 재택) 점심은 대체 어떻게 하나 걱정이...
팔릴만한 곳인지는 제가 부동산을 공부한건 아니라서 모르겠고
아버지가 저기 이사간 뒤로 '나중에 여기 개발되면 어쩌고 저쩌고~~' 를 27년 넘게 들어왔네요 😅
어릴 때 부터 밭일에 동원되면서
뭐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하기 싫은데 열심히 안한다 제대로 안한다 맨날 혼난 기억만 남은 장소라서 그다지...🥲
그 뒤로 비닐씌우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일정한 간격과 고랑이 바르게 만들어지는것도 스킬이 있나보더라고요.
아버지가 말하기로는 원래 어렸을 때 부터 있던 땅이었는데 할아버지 치료비 대느라 있는 재산 다 팔고 빚만 남았다가
결혼하신뒤로 악착같이 모아서 제가 어릴 때 다시 사온거라고 자랑하셨네요.
그래서 직접 밭을 일구는것에 대한 집착이 있는것인지💦💦💦
봄에 비닐 씌울 때 가을에 비닐 걷을 때ㅠㅠ
음...많이 한건 아니라서 그런게 간단한거(라고 주장하시는...) 해도 힘들어요 ㅎㅎㅎ 그래도 지금은 1년에 2번만 동원 됩니다.
매번 동네 어르신에게 부탁하다가 휴립피복기 하나 장만하니 세상 그보다 편한게 없더군요.
검색해보니 비닐까지 씌우는게 있네요?? 😲😲😲
아버지가 쓰시는건 고랑만 만들어주거든요. 아마 비닐까지 씌워주는건 더 비싸서 안사셨던 듯...
편안함의 소중함,
고된 노동 근로자에 대한 감사함, 안스러움….
제경우엔 부모가 농사지은 품목은 싫어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던데
어떠신가요??
특히 편안함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문득 내일도 회사에 잘 출근해서 사무실 안에서 일할 수 있다는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넓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은것도 아닌 저 밭에서
워낙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다보니 저기서 나는것을 싫어하면...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계절에 따라 집에 갔을 때 "집에서 키운거 아까 따온거다 좋은거다" 하는 자랑을 들으며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먹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몇 번 딸기도 심은적이 있었는데 그건 정말 못먹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