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넘은 것 같은데 큰아이가 어린이 집에 다녀와서
갑자기 아빠차는 뭔지 묻고
그랜저, 소나타, 아반떼, 코란도 이런 차종을 줄줄 얘기하더라구요.
무슨차가 더 크냐고도 묻더라구요.
그때 반지하 살면서 소형차 끌고 다니면서
와이프랑 정신없이 맞벌이 할 땐데
뭐 댓구할 경황도 정신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큰애랑 좀 터울이 크게 둘째를 낳았는데
다행히 둘째는 와이프랑 열심히 뺑이 쳐서
25평 새 아파트에서 태어났고
그땐 차도 중형 suv 새차를 뽑은 상태 였습니다.
큰애는 엄마, 아빠와 고생하며 컸는데
맞벌이 하느라 학원비 엄청 들여서 학원으로 돌렸고
도중에 너무 발육이 빨리 될까봐 한달에 그때 돈으로 70만원씩
들여서 한의원도 보내고 약도 지어 먹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2차 성징을 늦추는데는 나름 성공..)
큰애 키울때도 나름 형편껏 정성을 다했습니다.
둘째를 키울때 부터는
트렌드가 마음 맞는 학부모 맘들끼리 연합을 구성해
함께 아이를 의논하며 케어하고, 카페, 음식점 같은데 함께가서
먹고 떠들고, 아이들은 아이들 끼리 노는 그런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어쩔땐 아빠들도 함께 모이기도 하구요.
직장 때문에 늘상 바쁘던 와이프는
별로 성격에도 맞지 않는데 둘째를 위해 그런 맘클럽에 들어갔고
다행히 지금도 마음에 잘 맞는지 친분을 쌓으며
작년에는 이제 고딩으로 자란 애들을 데리고 단체로 해외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큰애를 키울때 보다
현재 고딩인 둘째를 키우는데 금전적인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큰애 때 못해준걸 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용돈, 엄카, 학원비 등등...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도 원하는 사교육은 다 못해주고 있습니다ㅠ
초딩때는 방학때나 학기중에
외국에 나가는거 (여행, 친척집 등등) 그런 유행, 자랑 같은게
은근히 있어서...
매년 가까운데라도 나갔다 오려고 했고
방학때는 한달간 형제가 있는 해외에 할머니와 함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제 둘째 2년만 더 키우면
(잘하면ㅋ) 대학생이 될텐데...
와이프랑 저랑 둘다 그런저런 빠듯한 집에서 태어나
진짜 죽어라 바둥거리면서 애들 타격받지 않게 키우려고 애쓴거 같습니다.
혹자는
애들은 당당하게 키워야 한다, 돈이 없어도 항상 떳떳하도록 키워라...
이런 말들을 할지 모르나..
제가 자식 두명 키워본 결과 애들은 그냥 역시나 애들입니다.
우리 애들이 크게 될 아이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마음 상하지 않게 키워야 하더라구요.
남보다 잘해주진 못해도 중간 정도는 따라가게 키워야 하더라구요ㅠ
그래서 하여간 하고 싶은 말은...
요즘 젊은 분들이 결혼 안하고
애 안나려고 하는게... 그게 참 이해가 간다는 겁니다.
어정쩡 하고 자신 없으면 경험자로서 제가 말리고 싶네요.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와이프랑 제가 우리끼리 이런말을 합니다.
우리애들 꼭 결혼하고, 자식 낳을 필요 없다고...
아직 다 끝나진 않았지만
오죽 힘들었으면 부모로서 이런말을 하겠습니까ㅋㅋ ㅠㅠ
인터넷에 죄다 부정적인 얘기 뿐인데 누가 애를 낳고 싶겠나요
알지 않아야할 너무 많은 사례들..........이 알려진게 아니고
그게 디폴트가 된지 오래죠
일단 자기자신이 그렇게 자란 세대들이고요
내 기쁨의 척도가 남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불행할 수 밖에 없겠죠..
뭐 요즘 세대에는 거의 모든 미디어가 비교를 컨텐트로 하고 있으니.. 더 불행해지는 것 같아요.
보통 부모 소득이나 자산이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그런거 없어도 긍지를 갖고 사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냥 부러우면 그냥 부러워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의경 입대하고나서 아반떼랑 소나타 그랜져 구분하게되었는데, 그것도 업무를 위해서
훈련소 가서, 서울 출신얘들이 호구조사하면서 어디사냐 차 뭐타냐 이런거 묻길래 문화충격이였네요
그래서 더 출산하기 어려워지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우리 부모님처럼 아이에게 해줄 수 있을까?
그럼 엄두가 안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일지도...
정말 몰상식한 어린이집 원장이네요
모든 부모들이 우리아이는 부족하지 않게, 기죽지 않게, 남들한테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게라는 마인드로
돈을 쓰더라구요. 그러니 돈 있는 사람은 팍팍 쓰고, 중간정도 있는 사람은 돈 있는 사람만큼 쓰려고 애쓰고,
없는 사람은 자책하게 되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없는 사람들은 그냥 낳지 말자가 되는거고..
누군가 1등을 하면 누군가는 꼴지를 할 수 있는게 세상이고, 꼴지 한다고 불행한건 아니라는 걸 가르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모두가 다 1등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전 88올림픽을 학교행사로 본 나이든 세대입니다만
저희 학교때도
초등학교때부터 영어학원을 다녔던 친구들, 집에 컴퓨터가 있는 친구들(카세트 테이프로 게임하던 시절입니다.) 간식으로 햄버거를 자주 먹는 친구들과 아닌 친구 등 재력으로 친구무리가 갈렸습니다.
누리고 경험하는게 다르니 같이 놀기도 힘들었는데
집안 사정상 강북에서 학교 다녔던 제 동생은 없는 경험이더군요.
가구소득이 1억이 넘는다 한들 현실적으로 부러운거 없이 아이 키우는건 불가능한데
그것때문에 아이를 키울수 없다는게 맞나 싶습니다.
좋은 시계 좋은차 명품가방 그런거 별 의미 없 습니다.
아이들 배 안 곯고 학교 잘 보내는것 만으로도 훌룡한 부모입니다.
이런 얘기로 애들끼리 대화하고 서로 뭉치고 따돌리고 한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셋인데 아이들 덕분에 내 인생이 훨씬 안정적이고 풍요롭고 행복합니다. 즐기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뭐하러 쓸데없이 남과 비교하며 소중한 인생을 낭비합니까?
자녀들이 좋은 환경 누릴 수 있게 부모님이 노력해주셨고, 자녀들도 알고 감사히 받으며 잘 크면 큰 행복 아니겠습니까.
저희 부모님도 저는 아이 안낳았으면 좋겠다 하시더라고요. 예쁘고 소중한 것과 별개로 길러내는 건 너무너무 힘들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