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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영화 '미키17' 어떠셨나요 37

14
2025-03-03 00:50:31 49.♡.251.139
바람이고싶은옴파로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참으로 이상한 영화입니다.

뻔하면서도 기발하고, 유치할 정도로 우스꽝스럽지만, 먹먹할 정도로 가슴 아픈 슬픔이 있습니다.

서늘하고 잔혹한 미래 사회의 지옥도가 눈 앞에 펼쳐지지만 영화의 톤은 시종일관 시끄럽게 번잡한

SF 코미디의 얼개를 갖춘 ’소동극‘이기에 가슴을 졸이거나 눈살을 찌푸릴 필요가 없습니다.

1억 18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700억이 넘게 제작비가 투입된 블럭버스터급 SF 영화임에도

화려함이랑 거리가 먼 ’가장 SF 영화 답지 않은 SF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SF 장르의 외피를 둘렀지만 저에게 이 영화는 봉준호감독의 말처럼 ’발냄새나는 SF 영화‘, 즉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의 이야기‘이며, ’반복되는 죽음의 고통‘도 견뎌낼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미키17이 또한 이상한 영화인 것은 전혀 예기치 않게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는 점이예요.

소위 보는 이의 ’감정선‘을 건드리게 하려면 일종의 드라마적인 ’빌드업‘이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훅 들어와 마음을 휘젓는 신이 있었습니다.

나샤의 회상신, 반복되는 미키의 죽음에 대한 나샤의 행동을 보여주는 바로 그 장면,

마치 저의 최애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매번 어김없이 눈물 즙을 짜게 만들었던 아이유의 가슴저린 대사,

 ”아저씨가 행복하길 바랬어요“가 나오는 장면과 동일한 질감으로 덮쳐왔습니다. 이상한 영화입니다.

저는 다시 한번 이 곰의 체형을  가진(죄송^^) 여우 아저씨 감독에게 기생충의 지하 비밀방과는 또 다른 결로 

한 방을 맞고 말았습니다.  봉준호의 번득이는 재기는 어디로 갔나하는 일부의 평도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헐리우드의 거대 시스템에도 주눅들지 않고 능청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하고 있는 

봉감독의 영화는 이미 하나의 장르임은 틀림없다 생각합니다. 이상하고 기묘하며 냉소적이지만 가끔은 따스한,

그의 땀냄새, 발냄새나는 영화를  팬으로서 언제나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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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고싶은옴파로스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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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7]
우유속에딸기
IP 182.♡.249.8
03-03 2025-03-03 01:07:56
·
저는 재밌게 봤어요. 스포가 될까봐 더 쓰기 어렵네요.
경도인지장애
IP 220.♡.190.193
03-03 2025-03-03 01:13:54 / 수정일: 2025-03-03 11:46:32
·
중반까진 재밌게 봤는데 후반부에 아기콩벌레 출연이후로 뭔가 pc적으로 가면서 감정선이 괴리감이 느껴지고 교조적으로느껴지더군요.
블랙코미디와 디즈니동화를 이어붙였는데 이음매가 삐걱거리는 느낌입니다.

사실 복제를 주로 얘기할거였으면 콩벌레는 없어도 되는 이야기였고 콩벌레를 주로 얘기할거였으면 복제는 없어도 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plainee
IP 122.♡.252.100
03-03 2025-03-03 12:46:07
·
@경도인지장애님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보고 왔는데.. 제가 느낀점을 너무 명쾌하게 쓰셨네요. 그리고 말씀대로 너무 대놓고 교조적이어서 유치하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
range_null
IP 183.♡.121.100
03-03 2025-03-03 01:23:42 / 수정일: 2025-03-03 01:24:24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알던 그 감독이 맞나... 편집하다가 서사 몇개를 통째로 잘라냈나 싶기도 하고
쇼팽좋아
IP 122.♡.65.72
03-03 2025-03-03 02:22:56
·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엉덩이빵
IP 175.♡.6.145
03-03 2025-03-03 02:42:23
·
재미있었습니다. 미래앤 저렇게 바뀔것이 확실하게 되니 뭔가 생각도 많아졌고
실험용생쥐도 생각이 나고..
구름을품은달
IP 118.♡.5.180
03-03 2025-03-03 06:28:12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시작할때쯤 나오는 손가락 동전 농구(?)라니.... 역시 봉감독님!!!
리멤버 리벰버
IP 218.♡.26.163
03-03 2025-03-03 06:31:50
·
초반에 좀 지루했는데 중후반부가 너무 재밌어서 와 역시 봉준호 하고 봤어요.
음악영화
IP 223.♡.195.231
03-03 2025-03-03 06:49:08
·
공감합니다~
뽀또구라삐
IP 183.♡.19.161
03-03 2025-03-03 06:58:42
·
아직 봉준호 감독님의 소위 기분나쁜 분위기에 만족스런 영화가 없는데 미키17은 그걸 깨줄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요즘 찜찜한 영화가 너무 많아요
kalitherevenger
IP 110.♡.231.86
03-03 2025-03-03 07:23:44
·
후반부에서 약간 의아하긴 하지만 곱씹을 수록 괜찮은 영화고, 사랑스러운 영화인 것 같아요. 다시 보고싶어집니다.

얼마 전 한 끼 굶어가며 시간 내서 봤던 브루탈리스트 보고 느꼈던 짜증 생각하면… 미키 17이 백배 났습니다
바람불어온곳
IP 175.♡.235.149
03-03 2025-03-03 07:27:11
·
저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었어요. 깨알같은 유머코드도 ㅋㅋㅋㅋㅋ
JJSK718
IP 211.♡.171.92
03-03 2025-03-03 08:06:01
·
너무 공감해서 제가 쓴글인줗 알겠어요 ㅋ
푸른감자
IP 49.♡.99.125
03-03 2025-03-03 08:45:08
·
저는 정치풍자, 영화"옥자", "가여운것들"의 맛이 느껴지는 비빔밥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나쁘지는 않았어요
야하하하
IP 61.♡.249.83
03-03 2025-03-03 08:51:58
·
전 너무 재밌었습니다.
저는 너무 슬프게 느껴지는 장면이 많았어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나오니 가슴이 먹먹하게 아프더군요
라클416
IP 115.♡.48.67
03-03 2025-03-03 08:56:06
·
저는 좀 아쉬웠어요. 후반부 주제는 너무 익숙했던 부분이고, 너무 단순(?)했어요. 긴 대사로 처리된 부분도 아쉬웠고요. 그리고 세련미가 떨어졌어요. 실사보다는 세트장 느낌도 많이 났고.
하루에도
IP 49.♡.61.229
03-03 2025-03-03 08:58:44
·
마지막은 좀 힘이 빠지긴 했습니다. 막 갈등이 고조되는 그때 제 뇌에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생각나더군요. 상황이나 분위기 자체가 딱 그 짝이더군요. 몇가지 설정에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그 장면에서 큰 전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극장에서 나오면서 좀 더 클라이막스가 가팔랐으면 어땠을까 라는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재미는 있었어요. 감성적이었고 웃기기도 했고 약하지만 존재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긍정적이었어요. 하지만 심장이 두근거리진 않았어요.
맹빵부자
IP 58.♡.158.63
03-03 2025-03-03 09:01:28
·
보러가고 싶은데 호불호 가리면 항상 재미가 없었네요.
야채튀김
IP 110.♡.165.254
03-03 2025-03-03 09:35:52 / 수정일: 2025-03-03 09:45:14
·
저도 재미 없었지요 원작도 재미 없던 소설인데 메시지를 넣으려 한거 같은데 관람 중 메시지를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복사를 악용하면 불법이고 재난이다라는 공익영화 정도로 이해 했습니다.
많이들 보셔요 관람자중 반은 기대하고 보실텐데… 반반이면 뭐 흥행에 나쁘지 않은데요? 성공했다고 봅니다. 흥행 실패하려면 초반에 아예 작살나는데 그래도 봉준호 잖아요?(만드는거마다 다 잘만들순 없지요.)
머쉬멜뤄
IP 110.♡.221.224
03-03 2025-03-03 09:40:15 / 수정일: 2025-03-03 09:40:32
·
봉감독님 최고의 작품 리스트에 포함될 영화가 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고 재미 감동이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열성적인 기독교인이거나 교조적이며 권위에 굴종하는 경향이 있으신 분들은 싫어하실듯 합니다.
중수가 되고싶은 초보
IP 211.♡.122.164
03-03 2025-03-03 10:34:22
·
재밌게 봤습니다.
현재세대 전체를 비판하는 블랙코메디라고 생각함.
듀란듀란
IP 211.♡.195.253
03-03 2025-03-03 10:59:35
·
평론가세요?? 상당히 잘쓰셨다
Ur-Shanabi
IP 49.♡.232.243
03-03 2025-03-03 11:05:18
·
저도 너무 잘 보고 왔어요.
새생새사
IP 121.♡.234.189
03-03 2025-03-03 11:27:23
·
어떻게 똑같은 영화를 보고도 이렇게 다르게 느낄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 입니다. 저는 절대로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네요. 마치 본인의 지명도를 이용해서 봉준호 감독이 하고 싶은걸 마음대로 '싸질러 놓은' 영화 같더군요. 참으로 실망감이 높은 영화 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전의 옥자만도 못한 '졸작'이라고 생각 합니다.
gagdoc
IP 175.♡.124.241
03-03 2025-03-03 11:37:09
·
@새생새사님 보는 관점으 모두 다르니까요. 내가 즐기지 못하면 그걸로 끝이죠
지에스라이더
IP 220.♡.177.126
03-03 2025-03-03 13:43:58
·
@새생새사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까요? 영화 초반의 성적 묘사가 정말 유치하다 싶었고 정말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나오고 싶었습니다.
댕글
IP 211.♡.53.139
03-03 2025-03-03 12:18:56
·
외국배우들이 몸에 맞지 않는 한국영화를 찍는다는 느낌 어색하고 저예산 3류영화 같았어요
lyrawoo
IP 118.♡.84.90
03-03 2025-03-03 12:36:06
·
저는 재미있게봤습니다.
어느 하나가 아니라 현 세대 여러가지를 즐겁게 비판하면서도 유려하게 풀어냅니다.
gagdoc
IP 223.♡.75.221
03-03 2025-03-03 12:38:09
·
역시 봉준호는 천재....
삭제 되었습니다.
지에스라이더
IP 220.♡.177.126
03-03 2025-03-03 13:41:49
·
영화 전반부에 여러가지 자세?가 나오던데 이걸 후반부에 써먹을 줄 몰랐네요. 그리고 15세 관람가가 이해가 안 가더군요. 돈이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건강하게살자
IP 211.♡.203.15
03-03 2025-03-03 13:46:50 / 수정일: 2025-03-03 13:47:38
·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깊은 이해가 느껴져서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특히 미키17을 “‘가장 SF 영화답지 않은 SF 영화’”이자 “‘발 냄새 나는 SF 영화’, 즉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의 이야기”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봉준호 특유의 장르적 틀을 깨는 연출과 인간 냄새 나는 이야기를 이렇게 섬세하게 풀어내시는 게 참 감동적이네요.
그리고 나샤의 회상 장면에서 나의 아저씨 속 아이유의 대사와 같은 질감으로 마음을 뒤흔들렸다는 부분은 정말 공감 가는 묘사예요. 봉준호 감독 영화는 늘 그런 것 같아요. 코믹하고 번잡한 와중에 갑자기 훅 들어오는 감정의 파도가 있어서 사람을 울컥하게 만들죠. “곰의 체형을 가진 여우 아저씨”라는 애정 어린 비유도 너무 재밌고요ㅎㅎ.
일부 팬들이 번득이는 재기가 덜하다고 느끼는 평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헐리우드 시스템 안에서도 자기 색깔을 잃지 않고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봉준호 감독의 태도를 높이 평가하는 점도 정말 동감합니다. 그의 영화는 진짜 하나의 장르죠.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이상하고 기묘하지만 결국엔 사람 냄새로 가득한… 그 “땀 냄새, 발 냄새 나는” 세계를 계속 보고 싶다는 마음, 팬으로서 저도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이 많네요.
혹시 이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따로 있으신가요? 나샤의 회상 말고도 또 어떤 순간이 마음을 파고들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봉감독한테 한 방 더 맞은 마음, 잘 추스르셨길 바랍니다ㅎㅎ)
바람이고싶은옴파로스
IP 49.♡.251.139
03-03 2025-03-03 15:19:54 / 수정일: 2025-03-03 15:28:43
·
@건강하게살자님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영화는 로버트 패틴슨 다음으로 나샤로 분한 나오미 애키가 척수와도 같은 존재인 듯 해요. 독재자 마셜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며(다소 느닷없긴 했지만) “걔네가 왜 외계인이야! 원주민이지!! 우리가 외계인이지! 우리가 쳐들어 왔으니까!!” 라고 일갈할때 사실 좀 놀랐어요. 미국의 ‘원죄’를 이렇게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때리다니. 단순히 트럼프를 연상하는 독재자를 풍자할때는 같이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미국의 개척사’가 ‘원주민 학살’의 추악한 역사이기에 미국민들이 불편할 내용 아닐까 하는데 말이죠 ㅎㅎ 봉감독님이 확실하게, 그렇지만 능청스럽게 미국의 위선을 멕이는구나. 헐리우드 대 자본 그 거대한 시스템 한복판에서 말이죠 ㅎㅎ
내사랑곰팅
IP 211.♡.126.50
03-03 2025-03-03 14:08:28 / 수정일: 2025-03-03 14:08:43
·
한동훈 보는 재미와
굥석열이 닮은 독재자(?)를 보는 재미로 만족합니다.
기생충으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찬이네아빠
IP 182.♡.247.245
03-03 2025-03-03 14:08:52
·
지난 금요일 저녁에 고교생 아들둘과 함께 보았네요. 많은 영화를 함께 보아왔고 관람 후 많은 관람평을 아들들과 나누었었는데, 이번 영화는 극장을 나와 차를 타고 오는 동안 많은 생각으로 대화가 멈추더군요. 제 개인적인 느낌은 파라독스의 향연이구 했네요.
에스테
IP 121.♡.106.124
03-03 2025-03-03 14:25:44
·
남자 4명이서 보러 갔는데, 3명은 엄청 재미없다 했고, 1명은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했습니다. 1명이 저에용.
수누
IP 106.♡.11.234
03-03 2025-03-03 14:50:11
·
나쁘지는 않았으나 옥자와 비슷했네요. SF는 안하시면 어떨까합니다. 물론 봉감독님 본인 마음이라...
나옹
IP 124.♡.236.163
03-04 2025-03-04 01:45:15 / 수정일: 2025-03-04 01:50:30
·
불쌍한 미키에 대한 봉감독의 애정이 느껴지는 엔딩이어서 좋았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아서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동안 오래 앉아 있다 나왔어요. 기생충에서는 냉소적이라고 느꼈던 봉감독님이 따뜻해졌더라구요.

조금 덜 완벽하더라도 미키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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