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탈리스트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피아니스트에 나왔던 에드리안 브로디가 주연한 영화고, 감독은 처음 알게된 분(이름 기억 안남)이었는데, 평이 너무 대단해서 호기심에 보게 됐습니다.
상영이 끝물인지 상영관이 별로 없더군요. 메가박스 분당의 리클라이닝석 2.5만원짜리와 메가박스 코엑스의 1.1만원짜리 중에 후자로 갔습니다.
30석짜리 아주 작은 관인데 매력있었습니다.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어가고, 중간에 인터미션 15분이 주어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가 이 영화를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에 비견하던데, 보고 나니 공감이 됐습니다.
브루탈리스트 라는 제목을 보고, 잔혹한 사람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요즘 자주 보는 겉에 타일이나 페인팅 없이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내는 노출 콘크리트 스타일을 프랑스어로 베통 브루 (beton 콘크리트 / brut. 생것, 날것) 라고 불러서, 그런 조류를 브루탈리즘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결국, 노출 콘크리트 라는 한 건축 조류를 추구한 건축가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사람 실존인물인가? 고민되어 인터미션 시간에 검색해 보니 영화는 여러 건축가를 참고한 가상의 인물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지루함 없이 215분이 지나가 버립니다.
제작비가 1천만 달러가 들어간 저예산 영화라고 하는데, 40년대부터 80년도까지 긴 시대를 담은 영화로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치를 피해 미국에 홀로 이주한 유대인이 보수성 강한 미국 지역에서 이방인으로 비하받고 그 과정에서 의인도 악인도 아닌 세파에 찌들고 고민하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창가도 찾고 마약도 하지만 유럽에 남겨두고 못 데려온 자기 부인도 그리워 하는 말 그대로 나약함을 가진 인간 이야기입니다.
여러 등장인물이 인간의 다양한 후지고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인간은 추레하지만 애써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눈 감아주고 넘어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극장 아니면, 넷플릭스에 떠도 집중해서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극장에서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극장에서 인터미션 경험해보고 싶네요
극장 직원이 실제로 커튼 걷고 문 열어 줍니다. 화장실 다녀오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70mm 필름 아이맥스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Film / VistaVision 설명 링크 (감독설명)
인터미션이 감독의 의도라곤 하던데 굳이...? 라는 생각도.
암튼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드리안 브로디 연기 엄청나구요 ㄷㄷㄷ
/Vollago
그리고 영화 속 건축에 대한 멘트들이나 결과물은 건축가들이 보기엔 겉핡기고 짜치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