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추위를 뚫고 잉베이 맘스틴 콘서트 다녀 왔습니다.
간략한 후기를 적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 감상입니다.)
1. 고려대 화정 체육관에서 진행했는데요, 사실 이게 좀 그랬습니다.
직장/거주지가 서울이 아니라서 퇴근하고 올라가야 하는데, 접근성이 약간 어정쩡 합니다.
다른 공연도 서울에서 하지만, 주요 공연 스팟 대비 심리적인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잉베이가 '19년에 다른 기타리스트들 하고 Generation AXE 로 와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공연장이 Yes24홀 이었습니다. 체감상 화정 체육관은 YES24홀 대비 2-3배는 큰데
잉베이 형님 관객 동원력이 옛날 같지 않아 객석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스탠딩 대략 3/5 정도 찬 느낌이고 객석은 빈 자리가 훌빈 합니다)
2. 그리고 최근에 가본 콘서트 가운데 가장 연령대가 높고 남자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콘서트 였습니다.
(물론 평균 연령 상승에 저도 한 몫 했지만) 저 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연배 분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3. 어쨌건 Rising Force로 공연은 시작되었고, 덕지덕지(?) 쌓여 있는 마샬 앰프의 벽, 레벨이 높으니
계속 타고 들어오는 잡음, 시작하자 마자 쓰지도 않은 피크 몇장 발로 찰 때는 호쾌 했지만 팔 몇번 흔들고
는 앰프 레벨 조정. 그리고 겨우 두 번째 곡 연주하는데 뭔가 이미 결말 다 아는 만화책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살짝 지겹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4. 몇곡 더 연주하고 "Now your ships ar Burned" 나오면서 부터 옆에 계신 형님들 부터 방방 뛰면서 즐거워
하기 시작합니다. 원래도 익숙한 곡들이긴 하지만, 뭔가 더 익숙한 곡들이 나오면서 부터는 다들 신나 합니다.
반응으로 보아 우리나라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청춘시대" "Far beyond the Sun" 이 확실한 듯 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지렛대 삼아 바로 "Bohemian Rhapsody" 솔로 부분 커버로 연결 합니다.
5. 후렴구 떼창하기 쉽고 좋은 "Seventh Sign" 을 신나게 부르고, 역시 따라 부르기 좋은 "Smoke on the water"
커버도 합니다. (공연장이 연출용 연기로 자욱) 사실 연주는 아까부터 멜로디만 다르지 뭔가 똑같은 동어 반복
인데 처음의 지겹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크리스마스 때 다이하드 보듯 계속 봅니다. 계속 신나 합니다.
그러면서 앵콜전 마지막 곡인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 을 합니다.
이 노래도 따라 부르기 신난 곡이긴 하지만, 쉬운 곡은 아닙니다.(높아서) 이걸 관객들에게 하라고 시키니
형님들이 따라하기 쉽지 않습니다.
6. 어쨌건 정해진 순서에 의해 "Thank you" 를 한 열 번 외치고 잠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어쿠스틱 기타로
"Black Star"를 연주하면서 공연을 마무리 합니다.
+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욕도 많이 먹는 아티스트 지만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뮤지션이다 보니 다음에 오면
또 가보고 싶을 듯 합니다. (팬 아니라면 굳이 안 가셔도 될 듯)
+ 그래도 적당한 공연장에서 좀 소박 하더라도 밀도 있게 공연했으면 좋을 것 같구요.
저는 쾌적해서 좋았지만, 객석에 빈 곳이 넘 많아 좀 아쉬웠습니다.
+ '잉' 옹은 살이 확 빠져서 뚱베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 였습니다. 대신 얼굴이 확 늙어졌네요..TT
+ 키보드 연주자가 보컬이 좀 중요한 곡들은 리드 보컬을 담당하는데요
(Rising Force, Seventh Sign,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 생각 보다 시원하게 잘 불러 줘서 좋았습니다.
+ 그래도 세션들이 꿔다 논 병풍 노릇이다 보니 통상의 록 공연과는 달라서 괜히 마음이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연 끝나고 유튜브 클립 찾아 보니 비슷한 댓글이 많았습니다.)
+ 제일 맘에 안 들었던 건 무슨 이유 에서인지 스마트폰으로도 공연 촬영/녹화를 하지 말라고 고지를 했는데,
분위기 올라서 좀 뛸라 치면 스탭들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 제지를 하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큰 시비가 벌어진건
아니지만 아주 분위기 확 떨어뜨리는 방해 요소였습니다.
(공연 기획사가 새로 생겨 회원 가입 하면 할인을 해줬는데, 기획사 첫인상이 매우 별로 입니다.)
이상 점심 먹고 살짝 심심해서 몰래 몰래 공연 후기 써 봤습니다.


락 음악 자체가 죽었어요. 오래 오래 건강하셔서 추억의 기타리스트들이 같이 공연하면 재밌을것 같습니다.
저도 밴드 공연인데 세션들이 겉도는 것 같아 불편했습니다.
왠만하면 보컬은 섭외해서 데려오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저를 포함해서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연령 남성분들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나눠준 led밴드는 여러가지 색도 나오고해서 집회에 가게 되면 응원봉 대신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라이징 포스에서 삐끗하길래 세월은 못 속이나 싶었는데, 손이 점점 풀리면서 제 실력 나오더군요.
세션 소리도 잘 안들리고, 보컬도 잘 안들리고, 앰프 캐비넷에서는 노이즈 계속 새어나오긴 했지만, 어차피 잉베이의 원맨쇼를 보러 가는 공연이라 눈 앞에서 말도 안되는 연주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좋은 시간 되셨길~
아직까지 실력이 나오시다니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