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이름있는 중견기업, 교과서*교육 업체에 꽤 오랜기간 다니고 있어요
최근 AIDT를 '교과서지위(의무사용)'아닌 '교육자료(선택)'로 하자는 법안이 국회법사위를 통과했다죠.
대다수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대이니,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가 이런 법안을 발의한건 참 잘한 일이라 봅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관련뉴스를 봤고, 수천개의 댓글을 봤지만, 백이면 백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학생-교사-부모)
- AIDT라고 하는 것의 허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작년 회사서 그 프로젝트 시작한다고 할 때,
학생 학업성취도 제고, 교사의 지도효율성 증대 같은 근본적인 가치를 고려하기 보다,
사실상 정부과제가 생겼으니, 그를 통해 매출확장 해보자는 사업적 전략이 주요 동기였습니다.
- GPT, GEMINI, COPILOT등 세계최고의 엔지니어, 학자들이 만든 AI가 이미 실생활에 버젓이 잘 사용되고 있는데,
- IT회사도 아닌 일개 출판사에서 'AI'를 만들어 아이들 교과서에 탑재해 "맞춤학습을 실현하고 학습격차를 줄인다"??
저는 무늬만 좋은 빛좋은 개살구라고 봅니다.
- 실제 당 회사에서도 'AI'흉내만 내는 것이지, 실질적 학업성취도에 도움을 줄지는 전혀 검증이되지 않았습니다.
- 중소, 스타트업 IT개발업체들 불러다가 개발비는 수백억을 들였죠.
- AIDT현업 부서 직원들도 회의감/자괴감의 목소리들 뿐입니다.
[ 과연, "AI"가 학생, 교육현장에까지 필요한가, 그리고 AIDT라는게 진짜 AI이긴 한가?]
- '서책형' 교과서와 더불어, 영상을 본다든지, 일부 문제풀이를 온라인 수업으로 만들어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하지만 이정도는 이미 '디지털교과서'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며, DB와 로직 짜서 여기 클리앙의 개발자분들도 뚝딱뚝딱 만들어 내겠죠.
- 그정도만 해도 충분한 것을, 무슨 허울좋은 'AI'를 같다붙여서 학교 현장에 교과서로 만든다?
- 그냥 정부 탁상공론자들이 '요새 AI가 대세이니 , 우리도 한번 해봐야하는 거 아냐'로 시작된거라 봅니다.
- 진짜 의미있게 도움이 될만한 AI디지털교과서를 만들려고 한 게 아니예요.
- 그리고, 초등,중등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무슨 AI까지 필요하죠?
- 교과서, 참고서, 영상등 디지털자료, 평가문제 등 주어진 자료 소화하는 것도 벅찬데 말이죠.
- 소위 디지털학습은 이미 '메가스터디, 밀크티, 엘리하이, 온리원' 등등 온라인 학습플랫폼으로 충분히 구현되고 있어요.
-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미있는 결과도출이 돼야 하는데,
학생들이 문제풀이한 정도의 데이터가 "빅데이터"에 낄수라도 있는 건가요?
- 그냥 평가문제 풀고, 그에 맞춤 문항을 제시해 주는 것은 이미 DB설계만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가 있어요.
모든 걸 다 떠나서, 어릴때일수록 학습은 책으로, 손으로 써가며 해야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미래형 디지털사회가 돼도, 이것은 변하지 않아요.
AIDT 저는 사내에서 시연하는 것 봤습니다.
즉 "배울 내용"이 중요한 것인데, 이거 클릭하고 저거 클릭하고 오히려 부차적인 것에 눈이 가고 신경이 써지더군요.
학생들의 집중력에 오히려 장애가 될 게 뻔해보였습니다.
마치 전기밥솥이 만들어 주는 밥맛에 집중하는 게 아닌,
첨단기술들이 들어간 밥솥 다루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었어요.
진정 학생들을 위해, AIDT라는 허울좋은 껍데기 폐기하고, 교과서 지위는 박탈되고,
교과서-교사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하고, 보조적인 수단의 디지털학습 서포트 정도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차산업혁명이 그 해의 토픽이면 뭐 4차 산업혁명적 농사법, 4차산업혁명적 난방 효율 개선 이딴 식으로 제안서 넣어야 하니 ㅋㅋ
결론은 글쓴이님과 정반대 의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AI에 대해 입발린정책을 한다고 해서,
하지 말아야한다가 아니고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해서 진짜 AIDT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부과제를 따서 확보한 데이터와 자본, 인력, 시장을 가지고, 제대로 된 AI를 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이 교과서업체가 아니라, 네이버 같은 IT기업으로 아이덴티티를 바꿀 것을 천명하고 제대로 도전해야 한다고 봐요.
물려받은 3세 들이 손쉬운 부동산, 정부사업을 놔두고 AI회사를 만들거냐는 의문이지만요.
지식을 얻을 때.. 대학 수준의 지식을 잘 갈아서 입에 떠먹여 주지 않아요.
그 많은 지식들을 디지털화 시켜서 보기 좋게 정리해 줄 수도 없는거구요. 지식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대학 이 후 공부를 생각하면.. 오히려 공부는 어릴 때 일 수록 그나마 학교에서라도 종이로 하는 게 옳다고 봐요.
종이로 보는게 좋은건 감성과 익숙함의 영역이지 절대적으로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굳이 공감하자면 ‘직접 써가면서 해야 좋다’인데, 그건 디지털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돈 벌려는 업체들을 통해..
지식은 급격하게 디지털로 돈되는 영역에서는 아마 정리되고.. 그렇게 인공지능이 잘 갈아서 입에 넣어주려 할겁니다.
돈이 되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정말로 대학교 고학년 그리고 석박사 수준의 공부는 언어모델 인공지능이 요약하고 정리하는
불확실성을 포함한 정보로 이어 갈 수 있는 공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 안되는 수많은 모든 정보들은 해당 사항도 없을 거구요.
학교에서라도 종이로 해봐야죠. 종이 매체 속에서 정보를 스스로 찾아 구조화 하고 정리하며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도 겪어봐야죠.
아이들이 학교급식을 통해.. 자신들 입맛과 다른 음식도 억지로 먹고 맛보는 것도 있듯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