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건 처음입니다.
가해자 피해자로 딱 나뉘어 갑을이 정해지면 좋을텐데 범죄라는 것이 아주 복잡한 상황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알게 되는 사용기 입니다.
당근에서 갤럭시 S23 512기가를 50만원에 거래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판매자가 현금을 줄 수 있냐고 물어봐서 그러겠다고 하고 거래를 합니다.
막상 물건을 보니 액정에 작은 기스가 보이더군요. 통크게 10만원 빼주겠다는 말에 옆 편의점에 가서 돈 뽑아 주고 들고 왔습니다.
데이터 다 옮기고 usim을 끼웠는데 개통이 안됩니다.
나오는 번호로 전화해서 물어보니 도난 분실 폰이라고 합니다. 아차, IMEI 번호를 확인하지 않고 구입을 했는데.. 설마 그럴려고 하는 안일함이 순식간에 눈뜨로 코베인 격이 됩니다.
그런데 사기친 양반(이후 사기꾼으로 통칭)이 뭔가 허술해 보입니다. 거래를 제 차 블박 앞에서 했다는 말이죠. 그런데 사실 블박이 고장나 있던 상태.. 어쨋든 당근으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거 도난 분실 폰인데 환불해줘야 한다. 처음에는 분실 폰을 풀어주겠답니다. 지금 풀라고 하자 내일 풀겠다느니 하다가 환불해주겠답나다.지금 바로 오라고 했더니 못못온답니다. 더 얘기할게 없을 것 같아서 다음날 오전에 경찰서 간다고 메시지 보내고 바로 신고 하러 갔습니다.

매뉴얼 따라서 당근 캡쳐한 사진 프린트해서 사건 경위 인터뷰 하고 신고 완료. 이제 끝없이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KT에 연락해서 분실폰을 소지하고 있고 돌려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KT에서는 분실한 주인에게 연락을 취해보지만 폰을 돌려 받겠다는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일주일을 기다려도 안옵니다. 이쯤 되면 지건 사기꾼이 훔친 폰이 아니라, 자신의 폰을 분실신고를 해서 보험금을 받은 후 신고된 폰을 팔아 이중으로 돈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2달 정도 후에 사기꾼의 계정에 다른 물건이 하나 올라옵니다. 물론 아직 경찰이 사기꾼을 잡기 전이죠. 친구 시켜서 우편거래하고 싶다고 하고 계좌를 받아봅니다. 그리고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차명 계좌일 수 있죠. 그러나 블박 앞에서 거래하는 허술함이라면 그렇게 치밀한 사기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경찰에 전화해서 확인하려고 했지만 수사의 원칙상 개인 신상은 확인해줄 수 없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수사는 우선 종결은 하는데 사기꾼은 수배를 걸었다고 합니다. 이제 당근에 또 뭘 올리면 파출소 순경만 대동해도 현장에서 즉시 체포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 기다려 봅니다.
그런데 사기꾼이 통 물건을 올리지 않습니다. 약간 지루해지던 무렵 경찰에서 사기꾼을 체포했다는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는 사기꾼이 저에게 돈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며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물론 받을지 말지는 제 선택이고, 형사처벌을 그것과 상관없이 진행이 됩니다. 이미 검찰로 송치가 되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변호사 친구에서 물어봅니다. 친구는 처벌은 별개로 아루어지니 우선 준다고 할 때 돈을 받아두라고 합니다. 문자로 연락해서 나 사기 피해자인데 돈 돌려줄거냐고 물어 봅니다. 그런데 이 사기꾼 대답이 없습니다. 다시 경찰에 연락해서 왜 대답이 없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이 힌번 연락을 해보겠다고 합니다.
이틀 후 네 라고 한글자 옵니다. 사과가 먼저 아니냐는 저의 말에 자기는 이러면 안되는건지 몰랐다고 진~~짜 죄송하다고 합니다. 이쯤 되니 아 이 놈이 1도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계좌 적고 바로 입금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입금을 안합니다. 심지어 아직도 안합니다. 입금 안하냐고 문자를 해도 대답이 없습니다.
범인이 잡히면 피해자가 갑일줄 알았는데 아직도 사기꾼이 갑질을 합니다.
저는 40만원 없어도 그만입니다. 제가 원하는건 갑질하는 사기꾼 처벌 받는겁니다. KT보험에 연락을 합니다. 여차저차 내가 신고해서 잡았는데 내 생각엔 보험사기가 의심된다 내가 이름과 IMEI번호 공유하겠다. 돌아오는 대답이 자기들은 뭐 어떻게 할게 없답니다. 금감원에 연락을 해서 이런저런 보험사기의 정황이 있는데 수사를 의뢰한다고 했더니 의심인물의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를 알아야 자기들이 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돈은 못돌려 받았습니다. 사실 못받을 생각으로 경찰에 신고를 한건데 이 사건의 끝이 기소 유예나 진짜 소액의 벌금이면 좀 허무할 것 같긴합니다. 유경험자님들의 조언도 환영합니다.
이상 사용기 마칩니다.
가해자 개꿀인 나라
당한사람만 바보입니다(글쓴이분 지칭아닙니다)
저도 겪어보니까 아 이렇세 흘러가는구나를 좀 알게 됩니다 ㅎ 감사합니다 ㅎ
경험이 있으신가요?
감사합니다 ㅎ 가입한지 오래됐는데 보는 것 만으로도 유익한 클리앙이라 쓰는게 늦었습니다 ㅎ
제가 5만원에 열받아서 민사소송했는데... 형사와는 별개로 뭐 배째라 하면 답이 없습니다.
경험이 있으시면 좀 풀어주세요~~
그렇군요 ㅎ 근데 봐서 민사도 가보려구요 ㅎ 할수 있는만큼 괴롭혀야죠 ㅎ
아 날려보신 건가요?
그죠 ㅎ 뭐 보고 듣기만 하다가 직접 당해보니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이러니 쉽게 사기치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
사기피해자는 힘든시스템인것같습니다
사기꾼 눈돌아가더라고요...
범죄자를 직접 찾아가는데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대단하십니다 ㅎ
괘씸죄를 물어 압류를 거세요
감사합니다 ㅎ 안그래도 송치되었다는 우편 날라오면 진행하려구요 ㅎ
제 글에도 댓글을 다셨었군요!! 신변 확보는 금방되는데 소환에 불응하고 거주지에 우편보내도 안오면 체포하러 가지는 않아요~ 그래서 수배때려서 마주친 경관이 체포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린것 같더라구요~~
네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것 같습니다 ㅎ
저는 어제 검찰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중재해서 돈 돌려받게 해주겠다구요 ㅎ
안줘도 초범이라 처벌이 미약하다고 받을 수 있으면 받으라고 하더라구요 ㅎ 저는 거의 끝까지 온 것 같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