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의 경험담일 뿐 제가 전문가는 아니니 그냥 참고로만 읽으셨으면 합니다
길어요
어르신들이 생각하는 치매 - 벽에 똥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치매 - 기억력 없음
입니다만, 실제 치매 증상은 매우 복잡하더군요.
기억력이 사라지는 것이 공통 증상이기는 하지만, 기억력이라기 보다는 인지능력이 사라지는 것이고 이 인지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분은 수학적 능력이 사라지고, 어떤 분은 기억, 어떤 분은 도덕성, 어떤 분은 사물인지 등등
치매 환자는 혼자 살 수 없으므로 옆의 보조가 필요한데, 문제는 인지능력이 사라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환자가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면서 같이 살기 힘들어 집니다.
오로지 기억력만 사라지고 나머지는 그대로 유지
- 남들이 이야기하는 착한 치매. 방금 전에 뭐를 먹었는지만 기억을 못할 뿐 본인의 가치관과 인성 그리고 논리적 판단력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모시기가 어느 정도 용이합니다.
처음 단어만 기억 못 하시던 분이 장소와 시간을 잊으시고 가족의 이름을 잊으시다가 얼굴까지 잊으십니다만 옆의 사람을 크게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지켜보는 보호자의 가슴만 찢어지는 거죠.
도둑망상, 의처증, 의부증 등 누군가를 의심하는 증상
- "왜 의심하지???"를 이해하려면 영화 "더 파더"를 추천드립니다.
가장 보호자를 힘들게 만드는 망상은 도둑망상입니다.
[환자는 돈을 자신만 아는 장소에 꽁꽁 숨깁니다. -> 하지만 숨긴 장소를 까먹고 누군가 돈을 훔쳐갔다 생각합니다 -> 집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을 의심합니다(대부분 주보호자 또는 요보사) -> 보호자가 화를 냅니다 -> 불안합니다 -> 환자는 돈을 자신만 아는 장소에 숨깁니다.] 이 과정의 반복입니다.
보호자에게 네가 돈 훔쳐갔지!!!하며 도둑취급을 하니 보호자는 못 견딥니다.
의처증, 의부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눈에 상대방이 없으면 무조건 의심합니다. 솔직히 앞에 있어도 의심합니다.
제 주위를 보면 도둑망상은 사업이나 장사 등 돈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하신 분들이셨습니다. 평생 남에게 사기당하는 것을 주의하며 살아온 만큼 그 습관이 극대화된 것이죠.
이런 식으로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이 사라지면서 불안해지고 -> 논리적 판단과 이성이 사라지고 -> 그것은 잠재적으로 내재되어있던 자기 보호 본능이 강화 -> 망상, 의처증, 의부증, 폭력성 등 발현
이런 프로세스 같더라고요.
저런 의심망상은 기억력 저하와 같이 오는데, 주변의 눈에는 기억력 저하보다는 사람 너무 괴롭게 만드는 저 망상이 먼저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주위 사람들이 다 떠나가요. 가족도 떠나가죠. 기억력 저하를 놓치는 이유(치매 검사를 놓치는 이유)는 "나이들면 다 그렇지 뭐"의 선입견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억력 저하가 어디까지 왔는지 살피려면 일상생활을 면밀하게 살펴야하는데 저런 의심 증상들로 인해 같이 있을 수가 없으므로 안됩니다.
"늙은이 너무 괴팍해서 같이 못 있겠어. 원래 저랬는데 나이드니 더 심해지시네."
했던 친구들 부모님은 1~3년 뒤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어요
그 당시에도 의심증상(잘 기억을 못하고, 핸드폰 전화를 못 받는 등)이 있어 병원에 모시고 갔었지만 뇌MRI 등에서 소견없음으로 나왔었다가 나중에 확 진전이 되어서 등급이 나오더군요.
문제는 망상은 약이 없더라고요. 병들고 기력이 약해져서 망상할 기운도 없어져야 하더군요.
조금의 기운이라도 있으면 망상을 하세요.
일반적인 치매보다 기억력은 좋으십니다. 대통령이 누구인지도 아시고, 드시고 싶은 음식도 있고, 자녀 이름도 기억하고...
치매에 대해서 이것저것 공부하면 좋은 것이 "받아들임"이 되더라구요.
엄마 왜 그래!!! 엄마 미쳤어???
하지않고, 아... 이것도 노화의 진행이구나. 이런 거구나. 가 되면서 충격이 줄어들더라고요 ㅎㅎㅎ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되실테니 대비를 하자도 되고. (물론, 노인의 미래는 예측불가이므로 구체적인 대비는 할 수 없고, 정보만 모으는 거지만요)
주위의 치매 어르신들 보면 평생에 걸쳐 가진 몸과 마음의 습관이 그대로 유지됨을 확인하곤 합니다.
그러니까 젊어서부터 잘 씻고, 주위 정리정돈 잘하고, 세상 아름답게 보는 사람은 치매 걸려도 그렇습니다? ㅎㅎㅎ
물론... 기력이 떨어지면 씻기도 귀찮고 정리정돈도 귀찮고 "내가 편한 게 우선"이 되죠.
아주 이기적이 됩니다. 나 >>>>>>>>>>>>>>>>> 가족(배우자 포함) >>>>>>>>>>>>>>>> 주위
그래서 늙으면 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있나봐요.
노화는 아무도 막을 수가 없지요
속도를 더디게 할 수는 있지만, 크게 한 번 아프고나면(예를 들어 코로나?)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체력이 100이라 칩시다. 아파서 30으로 떨어졌다면 치료 후 회복해도 50~70으로만 회복되지 100으로는 절대 가지 않습니다.
내리막길만 있는 거지요. 아무리 건강했어도 저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젊어서 체력이 좋고 건강관리 잘했으면 큰 병을 이길 확률이 매우 높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이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그래요. 이기셨다는 거지 과거로 돌아갔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본인이 늙고 병들었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낙담하는 것도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다 마음이 편하진 않거든요
과연 장수는 축복인가 저주인가...ㅠ
뭐든간에 슬프네요 ...
/Vollago
이거 치매 부모를 둔 자식분들이 올리는 연재글인데 한번 보시면 많은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건 연결이 안되어 드라마 안 보신지 꽤 되셨는데, 실생활도 그렇게 되네요.
저지레를 저지르셨으면 가만히 계시는게 도와주는 건데, 도와주신다고 하시다가 더 크게 벌리던가 아니면 본인이 저지른 것도 잊으시고 어서 집에 가자고 하시지요.
천천히 더디게 진행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제 야한 농담은 안해야겠어요.
착한생각 착한생각.. ㅠㅠ
근래에 막상 치매센터에서 검사받아보니 정상이라고 나와서 이 정도까지도 정상적인 노화라는 건가 의아했었는데,
글 쓰신 분의 친구분들 부모님 케이스를 보니까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군요. 고맙습니다.
제 친구 어머니는 성격이 괴팍해지고, 핸드폰을 못 받을 정도여서 친구가 억지로 병원에 모시고가 검사를 받았지만병원치매검사에서는 정상 나왔어요. 법원 제출할 소장도 작성할 정도였으니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치매센터는 당근 훌륭한 성적이었고요)
그래서 이 할망구 정말 더욱 괴팍해졌구나!!!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2년 뒤엔가에 바로 3등급이 나오셨습니다. 핸드폰 전화를 못 받을 때 이미 치매는 시작한 거였는데, 다른 정상적인 행동과 평상시의 잔머리행동(?)에 가려져 "엄마가 이젠 전화도 일부러 못 받는 척하네"가 된 거죠... 병원에서 뇌가 정상이라니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죠. 더 상세한 검사를 하면 알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뭐 그랬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도 제 아버지 내년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가족의 치매 발견이 상당히 늦다고 합니다. 말씀하신 이유 때문이죠. 변하는 부모님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엄마는 원래 저래. 좀 심해진 거야."가 되어서요.
어쩌다 만나는 사람이 가끔은 정확하게 진단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치매 진단 이후 증세가 얼마나 심한지는 또 같이 살아봐야 압니다.
가끔씩 만나는 가족에게는 초인적인 인지력을 보여주거든요.
한달에 한 번 만나 식사 한 끼 같이 하는 가족은 "내가 보기엔 엄마 똑같은데?" 이럽니다 ㅎㅎㅎㅎ
가족의 치매 인정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실망을 덜하거든요.
치매 걸린 엄마는 엄마지만 엄마가 아닙니다. 나를 보살펴주는 그런 엄마가 아니에요. 그걸 인정해야 환자로 대할 수가 있게 되더라고요.
각종 합병증도 나타나고 최후로는 심장까지 멎게 되는...
진단부터 10년을 채 넘기질 못하더라구요.
2018년 검사 결과에서 65세 이상 노인에서 10명 중 1명이 치매라고 나왔습니다(10%)
지금은 더 높을 거고, 70세 80세 그렇게 기준 나이를 올리면 더 높겠지요.
제가 본 자료에서는 고령에서 4인 중 1명 정도라고 그랬던 것 같아요. 현재 제 주위를 보면 맞습니다,
* 추가를 하면 유전적 요인 또는 노화로 인한 요인이 있다고 하네요 (알콜성 치매는 별도로 하고요)
50~60 젊어서 치매가 오는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 높고 예후가 안 좋습니다. 진행 속도도 빠르고 돌아가시는 것도 빠르지요.
70중후반 부터 시작되는 치매는 노화로 인한 치매인데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로 천천히 진행되어 10년 정도는 잘 견디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젊어서부터 잘 씻고, 주위 정리정돈 잘하고, 세상 아름답게 보는 사람은 치매 걸려도 그렇습니다? ㅎㅎㅎ
< 다 그러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죠... 안 그랬네요.
... 치매가 나와 주변을 파괴하는 이유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고 뇌가 무작위적으로 신체 내외의 예측불가한 움직임을 유발하거나 제어 자체를 잃는 것 때문 같네요...
치매는 뇌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거라 뇌의 어느 부분이 파괴되느냐에 따라 정말 행동 양상이 달라지더라고요. 전두엽은 도덕성을 담당하므로 그 쪽에 문제가 생기면 남의 집 물건을 그냥 가져온다던가(남들은 도둑질이라고 부르죠)하는 일이 발생해요.
이거는 평상시의 습관과 전혀 무관하죠
일반적 알츠하이머는 습관 그대로 유지로 보이는데 모범적으로 살기는 정말 쉽지 않죠. 저도 지금 집구석을 보면....
하지만 마음은 좋게 가지려고 노력한답니다. 몸이 게으르면 마음이라도 따뜻해야 젊은이들이 구박하지 않을 거 같아서요 ㅠㅠ
근데 그나마 집에서 움직이실 땐 그렇게 마르지는 않으셨는데 9개월 식사 잘 챙겨주는 병원에 모셨는데도 완전히 마르셨고 말씀도 못하실 지경이 되더군요...
누구를 탓할수도 없고 마음만 타들어갑니다...
혹시 치매에 대해 어떤 식으로 공부하셨는지 조금 더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저도 부모님의 건강상태에 대해 준비 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아무런 대비가 없었네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치매안심센터 알아보시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감이 잡히실 거에요.
치매 예방은 적절한 운동과 물 그리고 외롭지 않게 해드리면 좋을 거 같습니다 (매일 방문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자세히는 몰라도 제 주변에 치매분들 기억해보니 다들 눕는걸 게으름으로 인식하고 꼿꼿이 앉아서 생활하시는 분들이셨네요.
그런데 아무리 주위를 봐도 치매 걸리는 건 그냥 운 같아요.
착하게 살았든, 못되게 살았든, 게으르든, 부지런하든... 그냥...
예를 들어 처음에는 자주 쓰지 않는 단어부터 잊게 됩니다. 이 때는 티가 나지 않고 수년에 걸쳐 진행이 됩니다.
그러다 자주 쓰던 단어를 잊기 시작하면...그 때부터는 빠르게 진행 되어
대부분의 물건 이름을 잊게 됩니다.
김치, 컵 이런 단어까지 모두 잊습니다.
이 댓글을 쓰는 이유는 하던 루틴에 대한 의견 때문입니다.
1. 매일 반복하던 것도 반은 잊게 됩니다.
특히 약간 복잡한 일은... 이게 왜 잊게 되냐면....그 복잡함을 못하게 되면서,
덜 하고, 점점 안 하다 잊게 됩니다. 물론 매일 반복 하던 일일 수록 그 잊는 정도가 가장 양호합니다.
2. 기억의 부분 부분이 백지처럼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이미자 노래를 좋아 했으면 이미자 이름은 잊었는데,
동백아가씨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를 줄 압니다.
기억이 되고 꺼내 쓰는 프로세스 중 한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인간이 단어의 의미를 뇌에서 형성하는 것 중 일부가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것도 비유를 들자면,
부품 10개가 모여야 완성이 되는데, 2개가 모자라 조립할 수 없게 되어 형태를 갖추지 못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기억의 요소들은 상호 연결 되고 의존적인 부분도 있어서,
이렇게 가닥가닥 몇 곳이 끊어지고 나면 잊게 되는 단어가 많아지게 됩니다.
3. 점점 어린 아이처럼 변해 갑니다.
기억에 문제가 된 경우 어린아이처럼 변해가는 특징도 보입니다.
뜨거운 것 못 먹고, 매운 것 못 먹고,
밥 먹을 때 주위가 산만하고... 그렇습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몸이 기억을 한다는 거죠
치매 어르신들 한글을 읽는 거 보면 제가 영어 읽는 거랑 비슷해요 ㅎㅎㅎ 문장은 읽는데 뜻은 모르는. "텔레비전" 제대로 읽지만 "텔레비전이 뭐니?"하고 물으시죠.
공유 고맙습니다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픕니다. 건강하세요.
운동과 당뇨.
원래 엄청 활동적이셨는데 코로나때 강제로(?) 야외 활동을 못 하시면서 급격히 상황이 안좋아지시고, 그 때 기억력이 나빠지고 병원에 못 가시면서 당뇨 관리가 안되니 그게 치매를 악화시킨 것 같습니다.
자꾸 뭘 잊으시니 약 드시는 것도 잊으셔서 당뇨는 더 악화되고, 단 음식이나 주전부리 하시면 안된다고 해도 제가 모시고 사는게 아니니 꾸준히 사서 드시는 것 같더라구요. ㅠㅠ
외부와 상호작용이 없어지고 집에만 계시면서 육체적으로나 인지적으로나 많이 안 좋아지셨다고 해요
만약 등급이 아직 없으시면 등급을 받으시고 요보사님을 쓰셔보심이 어떠실까요
저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약은 약달력을 벽에 걸어놓으시고 드시는지 안 드시는지 CCTV로 확인하시고 전화드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요보사님이 약체크까지 잘 해주시면 CCTV까지는 불필요하겠지만요
다만 저나 제 부모님이 미국에 있는 관계로 한국처럼 좋은 의료 혜택을 못 보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ㅠㅠ
좋은 팁이네요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눔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뇌의 많은 부분을 자극하거든요.
저희 장모님은 치매가 집착 + 의심 + 망상 조합으로 왔습니다. 인지(자식들 알아보심)는 아직 큰 문제는 없는데..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살아있다고 하시면서 저희한테 니네들이 짜고 당신에게 거짓말 하신다고 합니다.
이건 망상과 기억력 문제의 결합인 건지.. 장례 치른 상황이나 구체적인 사건을 말씀드려도 아니라고 우기시네요.
여튼 매주 수요일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참 무겁습니다. ㅠ ㅠ
망상은 진짜 해결 방법이 없더라고요. 제 친구는 어머니가 "네가 내 통장에서 돈 빼갔다"는 망상이셨어요. 그래서 어머니 모시고 은행가서 통장 내역 다 정리해서 보여드리고 은행원이 "어머니. 이게 맞아요"라는 말까지 했는데도 "네가 은행이랑 짜고 나를 속이는구나!"하시며 대노...
기억 일부가 사라지고 자기 맘대로 일을 꾸며내시는 거죠
그러다가 이제 돌아가신 분이 다시 나타나기도 하실 겁니다.
망상만 없애는 약은 없고 전체적으로 기력이 저하되는 그런 약을 주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부모님은 약을 거부하셔서 안 드십니다. 에궁... 그래도 가끔 돌아오실 때가 있으니 그날이 어서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