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하나 소개할까요. 채식주의자 일본어판 번역가가 사이토 마리코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시, 소설과 거리가 먼 제가 산 몇 안 되는 시집이 사이토 마리코입니다. 어릴 때, 우연히(?) 서점에서 읽고 충격받은 시집이 바로 이 분 작품집 ‘입국’이었습니다. 책날개 보고 더 충격이었는데, 일본인 학생이 한국으로 유학와 한국어를 익히고 한글로 시를 쓴 것이더라고요. 제가 이 시집이 얼마나 좋았냐면, 이루 말할 수없이 좋아 당시 열렬히 좋아하며 쫓아다니던 여자친구(현 마눌님)에게 선물했을 정도입니다. 그 시집이 지금도 있어요. 이런 훌륭한 시인이 번역을 했으니 일본어판 독자들 역시 축복받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그의 시입니다. 제 젊은 날의 소중한 기억입니다.
신촌 부근
-사이토 마리코
사람을 경멸하면
가슴에 금세 시큼한 꽃이 피고
하룻밤 자도 그것이 안 시들 때
햇님이 녹색으로 보인다
저 산 가서 이 꽃을 도려내
매장하고 싶다
약수 받으러 가는 사람들 따라
아침의 통근 시간 학교도 회사도 빠지고
저 산으로, 약수 받으러 가는 사람들 따라
하지만 이 좁은 길 하나를 건너갈 수 없다
세상에는 재능있는 분들이 정말 많은가 봅니다.
저도 저 시집을 군 시절에 중고로 구해서 소장하고 있는데 너무 반가운 소식이라 간만에 로긴해서 댓글 답니다.
-사이토우 마리코-
세월은 어디 갔나
세월은 어느 늪에 약수 뜨러 갔나
세월은 어느 출근 길에서 행방불명 되었나
세월은 어디 갔나
세월은 어느 어처구니없이 우주로 이민 갔나
세월이 행방불명 된 것인지
우리는 갈아타는 장소를 알 수가 없다
잡을 난간마다 부서진다
이땅에서는
세월집에 전화해 봐도
자동녹음기가 되뇔 뿐이다
지금 외출중이오니
지금 외출중이오니
ㅋㅋ
~로써: 방법, 수단..
~로서: 지위, 신분... 맞나 모르겠다 ㅎㅎ
우리의 감성
세계인의 감성
한글의 그 다양한 표현들이 희석되지 않고 변색 퇴색 되지 않고 영어로 번역 될 수 없음이 참 안타까울 따름
모두 다 입맛에 맞는 사람은 아닌거같습니다.
저는 82년생때문에 사이토 마리코를 알게 된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