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너를 묻었은게. 하늘색 체육복에다 교련복 윗도리를 입고 있던 너를, 하얀 하복 쌰쓰에다 아래위 까만 동복으로 갈아입혔은게. 혁대도 단정하게 매주고 깨끗한 회색 양말을 신겼은게. 베니어판으로 짠 관에다 너를 넣고 청소차에 싣고 갈 적에, 너를 지킬라고 내가 앞자리에 탔은게. 청소차가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네가 있는 뒤쪽만 뚫어져라고 지켜보고 있었은게.
환한 모래언덕에 까만 옷 입은 사람 수백명이 개미같이 관을 들고 걸어가던 것이 생각난다이. 느이 형들이 입술을 꽉 물고서 울고 섰던 것도 아슴아슴 떠오른다이. 느이 아부지 생전에 나헌테 하던 말이, 그때 내가 울지도 않고 뗏장 옆에 풀을 한움큼 끊어서 삼켰다든디. 삼키고는 쪼그려앉아서 토하고, 다 토하면 또 풀을 한움큼 끊어다 씹었다든디. 근디 나는 하나도 기억 안 나야. 묘지로 가기 전 일들만 또렷해야. 관 뚜껑 닫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네 얼굴이 얼마나 핼쑥했던지. 네 살이 그렇게 희었던 줄 그때 처음 알았다이.
나중에 느이 작은형이 그러드마는. 총을 맞고 피를 너무 흘려서 네 얼굴이 그리 희었다고. 그래서 관이 가벼웠다고. 네가 아무리 덜 컸다고 해도, 그렇게 관이 가벼울 수는 없었다고. 그람스로 두 눈에 핏발이 서드라이. 이 원수는 내가 갚을랍니다. 그것이 뭔 소리다냐. 깜짝 놀라서 그랬다이. 나라에서 죽인 동생 원수를 무슨 수로 갚는다냐. 너까장 잘못되면 나도 따라 죽을 거이다.
그라고 삼십년이 흘러가도록, 너하고 느이 아부지 기일에 그 자석이 가만히 서서 입 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이상해야. 네가 죽은 것이 저 때문이 아닌디, 왜 친구들 중에 제일 먼저 어깨가 굽고 머리가 하얗게 세었을까이. 저것이 아직도 원수 갚을 생각을 하고 있단가, 생각하면 가슴이 내려 앉아야.
(중략)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낮이나 밤이나 텅 빈 집이지마는 아무도 찾아올 일 없는 새벽에, 하얀 습자지로 여러번 접어 싸놓은 네 얼굴을 펼쳐본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한강, 〈소년이 온다〉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모델은 1980년 광주에서 사망한 광주상고 1학년생 문재학 군입니다.
당시 문 군의 부모님은 ‘교련복 입은 학생이 숨져 망월동 인근에 매장당했다’는 소문을 듣고, 그해 6월 초 가매장된 곳의 흙을 파헤쳐 막내아들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2018년 문 군의 부모님과 인터뷰한 기사를 다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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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사인

출처 : [시사인] 아들의 손 놓고 울음 삼킨 38년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60
첫 문단을 한번에 읽기 어려웠습니다.
읽고 난 뒤의 먹먹함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종종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말하지만
때론 문장이 어떤 사진보다 강렬하게 사람들의 아픔을 전달할 수도 있군요.
독재 권력에 막내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어떤 심정으로 그 날들을 살아오셨을지,
또 한강 작가가 어떤 심정으로 문장들을 써내려갔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독재자와 그 부역자들은 두렵겠지요.
자신들의 악행이 드러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두려울 겁니다.
저들이 한강 작가를 비난하는 것도 그런 맥락일 겁니다.
기록하고 기억하고 끊임없이 되새기며
언젠가는 독재 범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김길자-문건양님의 막내 아들 문재학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옥의 불구덩에서 매일 살이타는
형벌을 받기를
개는 사료 주는 주인을 위해 짖는다고...
사료 주는 조선일보와 그 독자들을 위해 짖는
어떤 암들개 한마리와
그 암캐가 얻어먹을 사료에 주둥이 얹는
망둥어 한마리...
사법부와 검찰 개혁 또 친일언론 개혁 없이는 이 나라에 서광이 비춰 질 수 없다는건 모두다 알고 있는 자명한 사실 입니다.
민주의 성지 빛좋은 광주의 아픔을 보듬아 주며 더 큰 나라의 화합과 발전이 있어야 하거늘....
부마 항쟁과 대구 부산 등에서 이뤄진 민주 항쟁 등 도 제대로 평가 받고 다시금 칭송 되어야 할 겁니다.
대구 또 광주 이 두 도시를 가만히 살펴 봅니다.
광주와 다른 대구
대구와 다른 광주
무조건적인 일방적인 정치색이 없는 광주
무조건적인 일방적인 정치색만 있는 대구
우리가 지양 하고 지향 해야 할 일이 무언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