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즈음 유행했던 "남침유도설"과 함께 항상 같이 거론되었던 브루스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을 이제야 완독했습니다.
1. 자료가 부족했던 시절에 없는 자료들로 퍼즐 맞추어 가며 참 고생해서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소련붕괴 후 소련자료가 쏟아졌을 때, 커밍스 교수님이 느꼈을 감정은 환호였을지, 허탈함이었을지 궁금합니다.
2. 의외로 커밍스 교수의 방점은 "남침유도설"보다는 "내전"에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침략전쟁이 아니라 미국의 남북전쟁과 같은 내전이었다는 것입니다. "누가 먼저 총을 쏘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언급이 많이 나옵니다.
3. 상황을 좀 나이브하게 보았다는 느낌입니다. 당시 공산주의자들의 야욕을 과소평가한 것 같습니다.이점에서 소련/중국/북한이 전쟁전에 철저하게 공모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드러났을 때 좀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4. 해방~50년 사이의 남한 상황에 대해서는 꽤 자세하게 분석한 것 같습니다. 왜 유독 제주에서 그런 참극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Why" 부분을 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5. "남침유도설"은 소련 자료들에 의해 논파되어 이제는 폐기된 유물이 되었지만, "내전"이라는 주장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내전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승리하지 않은 것이, 지금 되돌아보면 참 다행이긴 하지만요.
그 밖에..
6. 교수님 문장이 좀 어려웠습니다 ㅠㅠ
7. 교수님 부인이 한국분이시더군요. 오오~
8. 한국전쟁 중 미국에서 핵사용 논의가 한참 진행 중일 때 오펜하이머가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90년대 전후로 많이 바뀐 것 같아서 흥미롭습니다.
문장도 어렵고 책도 두껍고.. 😢 정말 오기 하나로 읽었습니다.
사실 안읽어봤지만...미국에서 한국학 교재로 사용되던 책이고, 해방직후부터 하지 준장의 미군정이 북진통일, 군사적 긴장상황을 계속 유지하다가, 애치슨 선언 직후 군무원 몇백명을 남기고 미군을 몽땅 일본으로 옮기면서 사실상 전쟁을 유도한 것이다....라는 것이 책의 요지라고 들었는데, 입맛에 맞게 인용한것이었나 보군요.
언젠가 읽어보고 싶은데 엄청 두꺼워보이네요 ㄷㄷㄷ
97년 출간된 책이군요. 소련 자료 공개 이후 어떤 관점으로 바뀌셨는지 궁금하기는 한데.. 당분간 이 교수님 책은 못 읽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