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께서 어젯 저녁, 내일부로 50년 차례상 차림을 졸업겠다고 폭탄 선언을 하셨습니다. 더는 못하겠다!
그래서 앞으로 명절은 어떻게 지낼 것인가를 놓고 손주들까지 참여한 16인의 열띤 가족회의가 즉석에서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내년부터
1.설, 추석 상차림을 아예 없애고 집안 종교인(반은 냉담중이지만) 천주교식으로 차례의식을 간단히 치른다.
2.종전처럼 전날 저녁부터 부모님댁에 함께 모여 놀고 즐기되 먹을 음식은 각자 집에서 알아서 챙겨오기로 한다.
며느리들을 쳐다보시며 가벼운 상차림으로 절충안을 미시던 아버지도 차례상 자체를 없애야 본인 마음이 편하다는 어머니의 단호하고 결연한 의지엔 결국 최종안에 동의하셨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면 고성으로 역정을 내시던 아버지신데 평소에 예뻐하시는 5인의 손녀들의 강력한 이구동성에 말문을 못 여셨고
특히 우리 장손 우리 장손하던, 고딩 손주의
'우리들이 명절 때 즐기고 노는 것처럼 할머니, 엄마, 작은 엄마도 함께 즐거웠으면 좋겠고, 그게 한가위의 진정한 취지가 아닐까요'라는 일성은 쐐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병풍과 돗자리를 꺼내며 '아버지, 이것도 이제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하고 웃으며 말을 꺼냈다가 쓸 데 없는 소리 말라는 고성을 들은 걸로 봐서 분명 나중에 딴소리 하실 듯 합니다만
다들 맞벌이에 아이들까지 뒷바라지 하느라 힘들 게 사는 걸 아시기에 결국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게 되실 겁니다.
역사는 이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할아버지 수염은 손주만 잡아당길수 있다는~
물론 점점 간소화 되어가긴 합니다
/Vollago
해뜬 아침에 조상님들 오시지도 못하구요,
아니 왜 제사를 자정에 지냈는데요…
더군다나 축문을 안읽잖아요.
축문을 읽지 않아 제사상의 대상이 누구인지, 누가 이런 상을, 왜 차렸는지, 등을 고하지를 못하는데,
특히 합문도 하지 않는데 국과 밥은 도대체 왜 올라가는건지… 정말 의미 없는 행사죠.
그래서 명절날 차례상(이라 해놓고 사실은 제사상)은 말 그대로 그냥 음식 앞에 의미 없이 절하는 겁니다.
의미를 모르니까 남들 하는대로 하나씩 따라하다 보니 근본 없이 상다리 부러지는, 푸짐한 하이브리드 상차림만 남은거예요.
명절은 즐겁게 놀라고 만든 날이지 차례 지내라고 만든 날이 아니거든요.
선후가 완전히 뒤바뀐 날이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차례는 사당에다 지내는 겁니다.
그것도 제사상이 아닌, 차례상을 차려놓고 지내는거예요.
어떤집은 탁주를 쓰더라구요?
맑은 차를 올려서 차례인건데, 기후 여건상 차가 귀했던 과거에 차 대신에 맑은 술로 대신 올려도 된다는 거라서 술을 올리는건데, 탁주를 턱…
차례라는 것은요,
의미를 모르면 차라리 지내지 않는게 의미를 살리는 일이고,
의미를 잘 알면 의미를 잘 살려, 작은 1인용 소반에 다과상 간단히 차리면 끝인겁니다.
그게 명절날 차례상이예요.
애초에 명절날 고생할 사람 1도 없는게 차례의 본래 의미입니다.
음식이나 뭔가를 지낸다기보단 그냥 간만에 얼굴보며 밥먹고 그러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희도 코로나를 계기로 못(안)오면서 싹 정리 했습니다
제사 차례 많은 집은 1년에 10번은 기본으로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만에 얼굴이나 보자 수준이 아니죠
어머님께서 모질게 음식준비 딱 잘라버라시길요 그러지 않고 좀 간소화하겠다는 방향으로 가면 그래도 이정도는 해야지 하다가 로딩이 별로 줄지 않을 수도 있어서요ㅜㅜ
천주교 제사 차례 지내는 법이 정해진게 있을겁니다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으로 검색 해보세요..
차례 자체를 지내지 않고,
명절 당일에 다 같이 외식을 하거나,
아니면 본문에 적인 방식대로,
각자 음식을 당일 먹을 정도만 싸오거나...
그래서 모두가 스트레스 거의 없는 명절이 된지...
한 7~8년 되었고요.
그 전에는 음식량이 조금 더 많았던 정도...
(이 조금 더 많은 것 가지고 어머니가 조금 힘든 면은 있었습니다)
그러다~7~8년 전부터는 아예 싹 다....
동그랑 땡이 거의 마지막까지 생존했었는데...
이것도 안합니다.
음식 준비해 오는 것도 실은 거의 사다 가지고 오는 거고요.
몇년전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내 자식들에게 까지 이걸 물려주고 싶진 않다 하시며 모두 정리하고 화장해서 수목장으로 정리했는데..
이젠 명절마다 여유있게 오랜만에 형제자매 가족들 모두 같이 모여 가까운 곳에 여행가곤 합니다. (차례상도 간단하게..)
이게 진짜 조상덕 아닐까 싶습니다.
-차례, 제사 없애고 장가간 장손입니다...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음식 1개씩 채려놓겠다
라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제사 차례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선언하고 없어야 그렇기 되더군요.
가정식 예절도 좋고 혹시 기회가 된다면..
함께 성당에 가서 ‘한가위 합동 위령 미사’로
대신하는 방향도 추천합니다.
설날에 모든 제사 몰아서 한번에 하고
추석에 쉬어요
며느리 고생시키기 싫다며
부모님 두분께서 없애버리셨어요 ㅎㅎ
덕분에 평생 스트레스가 날라갔습니다
천주교신자 아닌 친척들도 제사대신이니 와서 앉아있다가라고 해서 미사끝나고 외식하는 문화로 바뀌었습니다.
일단 제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차례만 46년(명절외 제사 년 10번)
며칠전 어머니가 이제 차례, 제사 못지내겠다하심
나 - 그러세요
우선 집에 오늘내일하는 아버지에 어머니 역시 몸과 마음이 성치 않으셔서 가능하네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쉬운게
생일날 미역국은 안먹어도
구정, 추석 고봉밥에 전에 탕국에 정종이 미치도록 먹고싶었는데
(아는 지인께 전좀 부탁할까 별 생각이 다들었네요)
마침 형이 집에서 전 조금이랑 탕국을 끓여놔서
그거 챙겨들고 마트가서 정종사와 혼자 먹었네요
명절날 전 부쳐 나눠주기만 했지 막상 전이 없으니 정말 슬펐습니다
이거 아버님 입장에서는 복장터지는 약올림일 수 있어요..ㅠㅠ 너무하셨다..ㅠㅠ
계속 지속적으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계속 다음 설까지 잘 받아들이시도록 해주세요..ㅠㅠ
근데, 아내쪽들이 쓸데없이 피보는거구요.
명절은 각자 집에서 알아서 지내는걸로 하는데 좋아요.
의견을 모아 결정하셨다는것 자체가 너무나도 부랍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저도 이번 추석을 마지막으로 착한아들 그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후가 길면 그냥 우리가족들이랑 여행도 가고 하려구요..
마음이 복잡하지만 홀가분한 명절이었습니다.
장례식 결혼식 차례 제사 지금 70-80대 세대가 사라지면 없어질 문화임
지금 20-30대 젊은 세대들
차례 제사 할리가 없고
결혼 장례 문화도 앞으로 몇년안에 획기적으로 바뀔듯함
우리도 그냥 하지 말자 이야기가 나왔지만
계속 유지되는 이유가
일단 간소화가 되었고
무엇보다 각자가 맡아서 하는 음식이 있는데
음식을 맡아서 하는 사람들이 제사상 음식을 좋아합니다^^
갈비찜과 동태전 그리고 탕국은 최애 음식입니다!
==> 이걸 아예 없어 버리셔야 될거에요 ㅋ. 그렇지 않으면 그냥 음식만 전통음식에서 다른 음식으로 바뀌는거 말고는 크게 다른게 없을 것입니다. 전날 저녁이요?? 어질 어질 하네요 ㄷㄷㄷ..
그냥 제사음식 다 사서 하라고 안하면 손보탬 하나 없다고 하면 나중에 결국 다 사서합니다.
제사라는 제도가 결국 모이세 하는 긍정적인것도 있긴해서, 어떻게든 손 덜타게 사서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희는 엄마가 보이콧 하니까 아버지 한 일년 고민하시다가 이젠 하나도 안 지냅니다 ㅋ근데 작은아버지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ㅠ
대신 명절 전에 (일부러 식사시간대는 피해서) 찾아뵙고 과일이나 차 한잔으로 얘기를 나누다 오는데, 이번에 뵐때 큰어머니(90대 초중반이십니다)께서 가족들 한꺼번에 못 보는 것과 조상님께 미안하시다며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개개인의 가치관이 다 다르니 뭐라 평가하지를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