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게임 개발자이지만 취미로 여러가지 언어나 툴을 가지고 놀고는 했는데
얼마전 지인의 부탁으로 간단한 프로그램 개발을 부탁받고
이틀만에 만들어주고 사례로 몇십만원을 받았는데요.
생각보다 일반인이 개발할 엄두를 못내는 프로그램이 개발자 입장에서는 하루,이틀이면 되는 일인 경우가 허다하네요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들 개발해주고 용돈 벌이라도 할까 싶어서 뒤져봤더니
역시나 외주나 재능 관련 플랫폼들에서는 10년차 20년차 개발자들도 10만원 20만원 받고 간단한 프로그램 개발해주네요.
역시 지인한테 부탁받은게 아니었으면 저 같은 초보 개발자는 당연히 일 자체를 딸 수가 없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떠올랐던게 회사가 예전에 SI를 했었는데 말도 안되는 간단한 프로젝트를 말도 안되는 금액을 받더라구요?
정부 사업이나, 다른 회사에서 필요한 프로젝트 같은거나..
그래서 도대체 왜 이정도의 프로그램을 왜 이 가격을 주고 맡기지? 그냥 크몽가서 100만원만 줘도 될 만한 프로그램인데? 싶었는데
결국 의뢰하는 회사는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신용이 필요한거고, 의뢰 받는 회사도 일을 따내려면 인맥이 필요 한 거 였더라구요
그 사이에 프리랜서 개발자가 낄 건덕지가 없어 보이네요 ㅋㅋ
/Vollago
기획, 요구사항 정리 부터 수많은 프로세스가 있고 결과물도 형식에 맞춰 생산해내야합니다.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것이 물론 핵심이긴 하나 외적으로 해야하는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투입되는 인원도 많아지게 되구요
수년동안 유지보수도 계약에 보통 포함되게 되죠.
말도 안되는 금액같은데 정작 해보면 별로 남는것도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간단해 보여서 시작했는데 간단하지 않은 일들이 대다수죠.
그렇게 의뢰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본인이 뭘 원하시는지 정확하게 몰라요.
눈에 보이는 뭔가 나와야 그때 부터 이거저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구요.
계약범위 아니라고 하면 원가드는것도 아니고 손가락 몇번 눌러서 하는건대 어쩌고 하면서 잔금 지급거부.
2주 예상하고 시작했는데 6개월 걸린적도 있습니다.
피드백 늦고, 중간에 바꾸고 등등
나름 사업한답시고 까불면서 여의도 한강변에 사무실까지 얻어서 했었구요..
요구사항 수정사항 받다보면
50만원짜리 요구하면서 엔터프라이즈급 요청받는 개 황당한 일도 상당히 많아요...
홈페이지 만들어주세요~
“미니 erp도 해주셔야죠~ 팩스 연동은요? 영수증 인식해서 db화 당연히 되죠? cctv 화면 연동도 해주시고 얼굴은 블러처리 해주시고..., sql 어려우니 관리화면 따로 만들어주세요 등등”
말도 안되는 짓거리들도 엄청많아요;;; 당연히 못해주죠..
지금생각해도 웃겼던게,,, Cctv 200픽셀짜리 영상을 FHD급으로 변환해달라는 요구사항이였네요...
영화에서 되는데 왜 못하냐면서 으하하하
시간과 이동비만 날리고;; 그시절 생각에 센티해지네요
알바 개념으로 요구사항 받지 않는 한도에선 할만할것 같습니다. 전 안할래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결말이 해피엔딩여야 하는데. 씁쓸하네요.
앞으로는 잘 풀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