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 사이트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평소 티몬 쇼핑몰을 자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슈카월드에서 티몬 쇼핑몰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할인율이 비상식적으로 높은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돌려막기를 연상시키는 이것은, 일반적으로 자금에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지 않아 저는 홀린 듯이 티몬에서, 그것도 제가 주문할 일이 별로 없는 상당히 고가의 상품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문제가 터졌고, 거짓말처럼 판매자측으로부터 상품 취소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예상대로 티몬으로부터 카드 취소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티몬은 카드 취소가 불가하므로 현금으로 환불하겠다는 말 같지 않은 말을 했는데, 아무런 사유 없이 카드 취소가 불가할 정도면 현금으로 환불하겠다는 것은 당연히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포털에서 티몬 환불과 관련된 글들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틀리는 예상을 해본다면, 이 티몬 사태는 소수의 사람들이 손해를 본 단순한 불행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느 누구도 적다고 생각하지 않을 금액을 심적으로 포기하고 난 후, 비싼 경험을 했다고 치기엔 그다지 의미 없는 경험이었으므로, 다만 다음 두 가지 점을 느꼈습니다.
첫째, 코로나 이후 많은 이들이 경제에 거품이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거품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주식이나 부동산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티몬 사태가 심상치 않게 느껴집니다. 만약 그것이 맞다면, 즉 이 티몬 사태가 거품이 꺼지는 혹은 경기 침체나 위기로 가는 하나의 길목이라면, 비록 이해하기 어려운 저의 어리석은 판단이었다고 할지라도, 제가 정확히 그 가운데에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은 그다지 아깝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정도의 역사적 의미라면 말이죠.
하지만 사실 티몬 사태가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 것은 두 번째 이유와도 관련되는 것인데, 저의 믿음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둘째, 이것이 더욱더 본질적인 것으로, 자본주의가 믿음의 신화라고 하는 상식적인 격언을, 그래서 머리로만 알고 있던 진리를 드디어 비로소 몸소 깨우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신용카드를 지탱하는 것은 바로 신용 그 자체, 즉 믿음뿐이라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쇼핑몰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상품을, 상품을 받지 못해 환불 절차가 완료되었음에도, 황당하게도 카드 취소는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을 줄 저는 이전까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티몬이 위험하다는 슈카의 경고에도 제가 홀린 듯 과감한 결정을 한 것도, 사실은 그냥 홀린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제가 자본에 대한, 신용에 대한, 신용 카드에 대한, 그리고 쇼핑몰이 지탱하는 경제 시스템에 대한 너무나도 강력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근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선입금한 것도 아니고, 대형쇼핑몰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물건을 받지 못했는데 카드 취소가 불가하다고? 이전까지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신용카드 혹은 자본의 흐름에 대한 신앙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던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본주의는 그다지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견고한 시스템이 뒷받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눈으로 보이지 않는 허약한, 자본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만으로 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EBS에서 여러 번 본 내용임에도, 이제서야 그것을 알았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우리집 금고에 있을 때보다도 그것이 오히려 더욱 안전하다고 저는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긴 돈은 이미 은행에 없습니다. 더 많은 이자를 받고 누군가에게 대출되고 난 후입니다. 제가 돈을 찾을 때, 그것은 제가 맡긴 돈이 아니라, 저 이후에 다른 사람이 은행에 맡긴 돈일 뿐입니다. 즉 자본의 심장인 은행의 시스템은 폰지, 돌려막기와 본질적인 의미에서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핵심은 믿음입니다. 그 어떤 정책적 뒷받침이 아니라.
그러니까 철두철미한 정책적 보완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본에 대한, 신용에 대한 믿음이 깨진 순간 뱅크런은 일어납니다. 언젠가 믿음이 깨지면, 그 돈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티몬 쇼핑몰이 소비자의 돈과 판매자에게 지급되어야 할 돈으로 (아마도) 돌려막기 폰지 놀음을 했던 것처럼, 티몬 쇼핑몰이나 은행은 본질적으로 구조가 같고, 그것이 견고하다는 사람들의 믿음 외에 그것을 지탱하는 그 어떤 견고한 시스템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정으로, 자본주의는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허약하다는 것을, 믿음의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꽤 값비싼 깨달음 혹은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경험이 아니라 그저 수업료였습니다.
결론은 없고, 자본주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그것에서 여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압니다. 그저 머리로만 알았던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무지렁이가 단순히 느낀 점입니다. 잘못 생각한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폰지사기의 원형일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뭘 해서라도 상장을 시키고 미래투자가치라는 명분으로 고평가된 주식으로 그간의 적자와 차입금을 정리할 수 있다는 믿음.
항상 튤립의 신화를 잊지않고 살아갑니다.
막차를 조심하자 ㄷㄷㄷ
완전히 다르죠. 이통사간의 경쟁으로 피해를 받는 시장이 이통사시장 외에 있나요?
그런데, 신용카드사는 아직 결제일이 도래하지 않아서 소비자로부터 대금을 수취하지 않았는데, (즉 카드사는 준 돈도 받은 돈도 아직 없음) 결제계약에 대한 지급을 지키기 위해 카드 취소를 거절한 건가요? 이미 소비자가 지급했고, 결제가 끝나서 돈이 티몬에 있다면 그럴 수 있는데... 지금 시점 상 그 정도가 가능한 케이스는 많지 않은 거 같아서요.
만약 결제일 전에 취소가 안된다고 했다면, 조금 이상한 거 같습니다.
카드로 상품권이 구매 가능하니, 말도 안되는 할인률로 급전 땡기는거죠...
카드로 무기명채권을 구매할 수 있는 이 비정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슈카방송보고 할인이 세네 하고 돌려막기중인 막차타다가 못내리신거네요.
그냥 암것도 모르고 당한 많은 피해자가 생기는 잘못된 운영인것도 맞지만 그게 위험한걸 알고도 들어갔다면 무리수였던거 같아요.
제가 왜 그랬을까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설마 카드 결제한 것을 떼이겠어 라는 강력한 믿음이 내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런 시선은 자본주의라는 일종의 경제체제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근원적인 인간의, 인류 문명의 방식 자체에 대한 고찰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만듭니다. 그리고 종교나 이념의 차원까지 넘어가지요. 유효기간이 끝나도 한참 끝난 유교적 사고체계나 중세 기독교의 사고체계에 대해서 단순하게 비난만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교세계에서 상업이 가장 천한 취급을 받은 것, 또는 중세 기독교에서 신이 부여한 가치에 인간이 임의로 가치를 추가하는 것을 죄악시 한 것 등(그래서 이자놀이하는 유태인들을 말종으로 본) 지금 보면 말도 안되는 꽉막힌 사고체계처럼 보이는 것들은 사실 어찌 보면 특정한 가치를 가지는 재화에 대해서 그 주체가 누구건 간에 실재하지 않는 가치를 부가시킨다는 건 반대편 쪽의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혹은 만들어내는 재화의 가치를 상실시킨고, 결국 그것은 소위 '착취'로 이어진다는 거시적인 원리를 이해한 사상체계이거든요. 마르크스는 이 착취의 원리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라 발견한 사람이었죠...
결제대행사에서 카드 취소를 막았기 때문에 티몬이 해줄 수 있는게 계좌환불인 거였어요. 겔제대행사 역시 자본주의 논리로 자신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런 조치를 한거구요. 오히려 이 모든게 철저히 자본주의에 입각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고 보네요.
암튼 제가 느낀 것은 현 상황이 철저히 자본주의에 입각한 것이 맞고, 또한 그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허술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은행도 고객 돈을 갖고 돈놀음을 하잖아? 은행도 폰지잖아? 라는 것)
그리고 온라인 결제에 대한 믿음이 좀 사라졌다는 것
저는 소액이라 그런지 계좌환불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군요.
이 사태가 더 큰 어떤 일의 전초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원화 ㅡ 대한민국
은행입금액 ㅡ 해당은행(법에 따라 오천만원 국가보장도 있음)
결제금액은 시기와 단계에 따라 다른데..
이부분은 티몬이라는 법인이 부도예정으로 생긴거죠
재화교환(구매자, 판매자) 의 단순구조애서
(구매자, 은행, 카드사, PG사, 티몬, 판매자)의 복잡한 구조환경하에
티몬은 결제대금 지급시기를 이용하여
구매자는 할인으로, 다른 주체에게는 매출 또는 초기 약정으로
본인의 적자를 쌓아가면서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망한거죠
문제는 머지사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긴련 규정이나 법이 잘 보완되지 않은것이 아닐까요?
개인이 모든것을 알아볼수는 없고
정부에서 관련 주체의 규제 및 투명성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은행의 bis비율의 하한선을 두는것도 그 예인것 같습니다
저도 본문의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너무 범용적으로 쓰인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쨋거나, "인간"이라는 요소가 시스템안에 있는한 그 시스템은 항상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또 다른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그것 또한 인간이 해야하는 일이니 항상 늦을 수 밖에 없고,
보완의 책임을 가진 사람들의 의지와 능력이 떨어진다면 우리의 기대치보다 더더욱 허술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예 아마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른듯합니다. 사전적 정의로만 규정하는 경우도 있겠고, 현실속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일들을 포함하여 자본주의라고 일컫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이를테면 저, 개인적으로는 민주주의라는 용어와 현실속에서 이른바 민주주의 체계하에 벌어지는 많은 일들은 다른것이라 분리하여 생각하는 편이라, 자본주의 역시 저는 조금 좁게 용어를 사용하는 성향이 있습니다만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군요.
지위고하/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본인이 누리는 대부분의 것들이
스스로 일구어낸게 없다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합니다.
매일매일 직간접적으로 누리고사는
도로를 만들어봤을까요.
농사를 지어 스스로 먹어보았을까요.
집을 고쳐거나 지어 봤을까요?
예술작품을 만들어봤을까요?
박물관을 설립해봤나요.
개발한 과학기술이 하나라도 있나요?
뭐 아무것도 없죠.
현대인들이 누리는 것에 비해,
개개인은 이 얼마나 나약합니까..
시스템에 기대어 그걸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겸손함과 험블함을 잊은채 살아가는 모습은
멍청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극단적으로 시스템이 붕괴되어
이런것들이 다 사라지면 본인 힘으로만 계속 살아나갈수 있는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0퍼센트? 1퍼센트?
대부분이 어딘가 소속되어
따지고보면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을 하며,
또 그 업무에 힘들어하면서
생산대비 엄청난 것들을 누리고 삽니다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이 거대 문명 시스템이 만들어진 가장 큰 목적은
인류존속이라고 볼 수 있죠.
그를 위해 가장 생산적인 일이 종족번식인데
이마저도 이래저래 지금 누리는 것들을 잃을까봐
기피하게 된 현실.
저는 개인적으로 자본주의나 인류문명은
혁명적으로 제 3의 길을 찾지않는 이상
더는 발전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 되었다고 봅니다.
개개인들은 쫓아가지도 못할정도로 발전했고
되레 그 점이 개개인을 바보로 만들어버릴 정도가 되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라고 봅니다.
이중담보를 허용하는순간 담보물만큼의 허수가 발생하여
결국은 어느 한군데가 빵구가 나기 시작하죠...
그게 극단화 된게 모기지 사태이고요...
우리나라도 부동산과 결부된 은행시스템이기에
결국 담보로부터 자유로울수 없고 건설경기 및 부동산이 폭락하면
문을 같이 닫아야하는 상황들이 벌어지는게 반복되는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신용카드사들은 모두 결제처(쇼핑몰)에서 하라고 넘기죠.
해외에서는 고객이 신용카드사에 직접 요청해서 결제 취소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100% 무조건 다 되는건 아니고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건 당연하구요.
그리고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는 고객은 신경쓸 필요없이 신용카드사와 쇼핑몰이 알아서 해결하구요.
https://www.consumerfinance.gov/ask-cfpb/how-can-i-get-a-refund-on-a-product-or-service-i-purchased-with-my-credit-card-en-1969/
그리고 카드사는 이런 문제 때문에 가맹점 심사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무를 가지게 되는 겁니다.
물론 지금 사건은 오픈마켓이라는 형태이기 때문에 또다른 주체인 판매자가 피해 볼수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오픈마켓과 판매자간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맞는거죠.
이것은 active-x 등으로 보안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금융기관 문제와 유사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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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에(근래에는 특히나 금융) 의해 견고하고 단단하다는 허상을 믿도록 꾸며지는 것이고 일반인들은 어쩔수 없이 가담하도록 다른 옵션이 막혀있잖아요.
금융 이라는 분야가 실물 생산과 유통을 능가하는 순간 이미 자본주의는 돈놓고 돈먹기요, 바람앞의 등불이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