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밑에 전복된 차 구조 글을 읽고 생각났습니다. 아래 내용의 근거는 차량 사고 구조에 대한 미국 책입니다. 오래전에 교보문고 해외서적 코너에 있는 것을 보고 흥미있어서 구입했던 책입니다.
Vehicle Rescue And Extrication - Ronald Moore 1st edition ISBN 9780801633515
교통사고에서 승객이 자기 힘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있을 때 어떻게 구조하는가에 대한 책입니다. 책 후반부에서는 찌그러진 차를 유압 스프레더로 문을 벌려서 승객을 꺼내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니까 넘어가고요.
그 후반부의 주제는 사고로 근육이 약해진 사람을 무리해서 움직이다가 척추가 손상될 우려때문에 사람은 사고 당시의 자세 그대로 두고, 사람 주변의 운전대. 문, 천정 등을 깡통을 따듯 잘라서 들쳐낸 후, 승객이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확보된 그 공간을 통해 등 뒤에 판을 넣은 후 판째 꺼내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쓰는 backboard를 사람 뒤에 온전히 넣는 것을 목표로 차를 해체합니다.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오면, 쉬운 구조방법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1.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안정화한다
사고로 불안정한 상태로 멈춘 차가 구조자의 무게로 인해 한쪽으로 기울어 쿵 하고 주저않거나 경사면을 굴러 내려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차 안의 승객은 물론이고 구조자도 위험해지므로 차의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안정화시켜야합니다.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라면 2차 충돌을 막기 위해 차 뒤 100m 지점 (야간은 200m)에 삼각 반사판을 놓는 것도 이 단계입니다.
2. 승객을 안심시킨다
승객은 사고로 놀라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므로, 친근하게 말을 걸면서 구조를 요청했으니까 좀 기다리면 된다고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승객 근처에서 계속 상태를 지켜보고 말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다.
3. 승객을 차에서 무리하게 꺼내지 않는다
무리하게 꺼내다 목 또는 등 부분의 척추가 손상되면 해당 신경이 제어하는 신체 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척추 신경은 재생되지도 않고요. 그래서 2차적으로 척추가 손상되지 않는 구조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승객의 몸을 힘으로 잡아 끌어서 차에서 빼내는 방법은 좋지 않고, 목과 등이 당겨지거나 굽혀지지 않게 여러 사람이 조심스레 들어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이 급하지 않다면 2번의 방법으로 승객을 안심시키면서 119 구조대에게 맡기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4. 상황에 따라 긴급도는 바뀐다
차가 물에 빠졌다던가 불이 붙었다던가 하여 구조 시간이 급할 경우 1~3 단계는 생략될 수 있습니다.
승객을 무리하게 꺼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차가 전도되었을 경우 승객을 위로 꺼내려고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것보다 앞유리를 잘라서 열고 그 구멍으로 옆으로 빼내는 것이 좋지요. 이 때 잘라낸 앞유리 창틀 테두리가 거칠기 때문에 담요 등으로 테두리를 덮은 후 그 위로 지나가게 하면 더욱 좋고요.
119 구조대는 유압식 스프레더를 포함해서 다양한 장비를 갖고 있으므로 차 천정을 자른다던가, 열리지 않는 찌그러진 문을 벌려서 제거한다던가 하여 승객의 건강에 가장 유리한 구조 경로를 열고 구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시가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전문가가 와서 승객을 꺼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강원래의 경우 1차 사고 이후 시민들이 팔다리를 들어 옮기고 헬멧을 벗기는 바람에 2차 손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